간만에 영화를 보려고 근무마치고 영화관으로 직행. 요즘 새언니가 시험 준비하는 게 있어서 금요일밤이면 조카 둘이 배달-_-된다. 조카들은 물론 귀엽지만 >.< 주말을 고스란히 바치다보니 영화가 무척 고팠다.
'애프터 라이프'를 보려고 했는데 상영시간에 약간 늦어버렸고 시간이 되는 '마루밑 아리에티'는 매진이고(평일 저녁에 매진이라니 예상못했다. +_+;;;) 차차선책으로 택한 것인데, 혹평 일색이라 별 기대는 안 했건만, 오오오. 재미있는 것이다.
물론 황당하기 그지없는 설정이긴 하지만 푸하하 웃어가며 기분좋게 볼 수 있다. (사람들이 많이 죽긴 하는데, 전혀 진지하지 않기 때문에 그냥 웃기다는. ^^;) 뭣보다 눈이 너무나 즐겁다. (그거면 됐지 않은가. 하고 만족해버리는.;;)
그레이 아나토미를 몇 편 보지 않아서 이 배우를 잘 몰랐는데, 캐서린 헤이글은 볼수록 귀여운 맛이 있고, 애쉬튼 커쳐는 ㅠ_ㅠ 참 잘 생겼구나. 예전에 애쉬튼 커쳐가 신인 모델이었을 때 패션쇼무대에 선 모습을 봤었는데 그 때는 정말 여리여리한 애송이 꽃소년이라고 느꼈었는데 이젠 제법 어른이 된 느낌. 페라린가. 빨간 스포츠카를 타고 달리는 모습이 으아. 정말 멋지다. 흰 티셔츠 한 장 입고 있어도 예술 ^^
영화 중에 캐서린 헤이글이 엄마랑 나누는 대화가 있는데 "그 사람의 몸매에 담담해지려고 노력하는데 왕자님 복근을 보는 순간 그게 안 된다. " 이런다. 키득키득 웃으면서 완전 공감. 데미 무어씨는 전생에 나라를 구하셨구려. ㅠ_ㅠ
그나저나, 에브리바디 올라잇 은 걱정했던 대로 단관에서 자정 가까운 시간에 한 번 상영하고 있다. -_-;;;; 나는 약간 쓸데없는 것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어서 (혹자는 약간의 자폐증적 성향이라고도 하던데;;;) 늘 하던 것. 늘 먹던 것. 늘 가던 곳. 을 고집한다. 상영 끝나기 전에 봐야 할텐데.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