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나. @_@;;; 지금은 전혀 아니지만 과거 영화 좀 본다 했는데 말이죠.@_@;;;
저자 듀나를 아주 좋아하는 시네필 친구 생각이 난다. 영화 얘기로 밤을 샜던(술병이 쌓였던-_-) 친한 사이였는데 지금은 안 만나게 된.

책의 말미에 조정래, 김훈 작가가 잠깐 언급되는데 작가분들이 이 책을 읽으셨으면..^^;;;;;

『태백산맥』의 저자 조정래의 최근 인터뷰에는 종종 이상한 문장이 섞여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거요.

"요즘 젊은 층에게는 역사 체험이 없다. 일제 시대와 6·25전쟁의 상처를 지닌 세대는 내가 마지막이다. 이후로는 산업화로 잘살게 된 영향이 크다. 일본과 유럽에는 대하소설이 드물다. 남을 침략만 했지, 상처가 없어서 긴 소설이 안 나온다.
그런데 한국은 일제강점기, 6·25 전쟁, 분단 세 가지가 겹쳤다. 우리 세대가 그 긴 소설을 써낸 거다. 그 뒤 세대는 고뇌와 상처가 적어 일본과 유럽식으로 소설이 점점 짧아지는 것같다."
- P232


모든 사람들은 이상한 소리를 합니다. 그건 놀라운 일이 아니지요. 이상하고 과격한 주장은 대화의 문을 여는 효과적인도구이기도 합니다. 단지 그런 소리는 적절한 질문과 대답이이어져야 완성이 됩니다. 하지만 최근 조정래를 인터뷰 하는기자들 중 어느 누구도 이 대놓고 이상한 말을 반박하지 않습니다. 이 사람들은 이걸 예의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럴 리가요. 이건 멀쩡하게 활동하는 현역 작가를 골방 노인네취급하는 것과 같습니다. 무례하기 짝이 없어요. 대화가 이어진다고 저 문장들이 과연 덜 이상해지느냐. 그런 생각은 안 들지만요.
- P234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요. 이유는 간단해요. 중장년 한국 남자들은 원래 제대로된 피드백을 받지 못합니다. 말을 해도 못 알아먹고 지적당하는 건 또 싫어해서 대부분 건드리지 않거든요. 더 나쁜 경우는 이들이 아무리 이상한 소리를 해도 대충 그런가 보다 넘어가는 사람들의 습관입니다. 이건 여러분이 남성 집단 속에서선배님/선생님 소리를 듣는 중장년 남성이라면 그리 보편적이지도 넓지도 않은주변 세상의 바깥에 대해 아주 이상한 생각을 품고 살다가 그냥 죽을 수도 있다는걸 의미합니다. - P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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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2-05-20 09: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인연은 그렇게 왔다가 가는 건
가 봅니다 :>

저도 예전 영화들 좋아합니다.

moonnight 2022-05-20 10:02   좋아요 2 | URL
레삭매냐님^^ 그러시군요. 여러 분야에서 박학하신 레삭매냐님♡
요즘 젊은이들^^; 이 <이창> 을 보고는 그레이스 켈리가 예쁘긴 하지만 사각턱이라고 했다는 대목에서 깜놀했네요ㅎㅎ 저는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해본 적이 없거든요. 획실히 요즘 우리나라 아이돌들의 턱선이 예리하긴 하지요@_@;;

얄라알라 2022-05-21 17:30   좋아요 1 | URL
세상에....그레이스 켈리에 대한 ㅅㄱㅌ 평가는 놀라운데요.

저도 예전에 나오미 울프였나? 누군가의 책을 읽다가, 미의 기준이 변하면서 마릴린 먼로를 젊은 친구들이 살찐 소라고 했다는 말을 읽고 놀랬던 기억이 나요

moonnight 2022-05-21 17:59   좋아요 1 | URL
얄라알라님 그쵸ㅠㅠ; 마릴린 먼로 ㅠㅠ 저도 충격ㅜㅜ 저는 요즘 헐리우드 배우들보다 훨씬 아름답다고 느끼는데ㅠㅠ 이것이 바로 세대차이인가ㅠㅠ;;;

한수철 2022-05-20 14: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고뇌와 상처가 적어 분량이 짧아지는 게 아니라 발주자들이 짧게 써서 보내 달라고 주문을 해 오니까 그런 것일 텐데. ㅎㅎ^^


아무려나 인용해 주신 문장들, 좋네요. 책을 빨리 구해 읽어봐야겠어요.;)

moonnight 2022-05-20 15:08   좋아요 0 | URL
한수철님^^ ‘말을 해도 못 알아먹고 지적당하는 건 또 싫어해서 대부분 건드리지 않는다‘에서 막 웃었어요ㅎㅎ 나도 그런 사람들 알고 있지 하고 웃다가 생각해보니 어떤 이들은 저를 두고 그렇게 느낄지도. -_- 생각이 들어서 겸손히 마무리합니다=_=;;;

얄라알라 2022-05-21 17: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표지도 넘나 옛스럽고(?- 비됴 테이프), DUNA님 글 완전 좋아했어서 이 책 찜해갑니다

moonnight 2022-05-21 17:57   좋아요 1 | URL
얄라알라님^^ 얄라알라님도 듀나님 좋아하셨군요! 저는 제 친구 덕분에 이 분을 알게 되었는데 책을 읽으니 과연. 글을 참 잘 쓰시는군요. 어떻게 이렇게나 영화를 깊이 보실 수 있나 싶기도 하고 여러모로 감탄@_@;;;

페크pek0501 2022-05-24 16: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가끔 티브이에서 옛날 영화 보여 주면 반갑더라고요. 제가 옛날 사람이라 그런지...ㅋ
˝아주 이상한 생각을 품고 살다가 그냥 죽을 수도 있다는걸 의미합니다. - P235˝ - 이 문장을 보고 생각난 것인데요, 책을 많이 읽으라고 하잖아요. 독서의 효용을 말하면서 말이죠. 그런데 혼자 책만 읽다가 그냥 죽는다면 그건 독서가 세상에 기여한 게 하나도 없는 게 되는 것이란 말이죠. 읽은 대로 배운 대로 뭔가 실천해서 세상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미쳐야 하지 않나요. 글이라도 써서 남기든지요. 그런데 혼자 독서하면서 행복하게 살았다면 세상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도 의미가 있을까요? 잘 모르겠어요.ㅋㅋ

moonnight 2022-05-24 23:09   좋아요 3 | URL
페크님^^ 음.. 저는 혼자 독서하면서 행복하게 살다 갈 사람인데요ㅎㅎ;; 세상에 뭘 기여하는 건 고사하고-_- 악영향을 미치지 않고 갈 수 있다면 나름 괜찮은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당;;;;
혼자 이상한 생각을 품고 살다가 죽으면 천만다행인데 이게 절대선인 줄 알고 타인에게 강요하기도 하니깐요-_-;;;;

그런데 참, 이 책에서 주로 얘기하는 옛날 영화는 티비에서 틀어주는 옛날 영화는 아니더라구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