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을 읽기 싫은 상태로 고미숙 선생님의 무료강의를 듣고 책을 읽고 있다. 고전은 왠지 읽기 싫다. 얍삽하게 선생님이 추려놓은 결론만을 습득하는 것으로 끝내고 싶다. 전에 읽은 바보야...에서 디지털시대는 백수가 주인공이라고 하였는데 이 책이 먼저 나왔지만 실질적인 백수 생존법이 있어서 반가왔다. 209쪽 브리콜라주 경제학 - 백수생존법. 도시락과 커피를 싸들고 도서관이나 평생교육원 등으로 가서 공부한다. 밥값과 교통비는 있어야 하는 것이다. 취업공부 건 혹은 자기수련이건 밥과 수련과 비전탐구, 이 셋은 나란히 함께 가야한다고. 여기서 브리콜라쥬란 주어진 재료를 가지고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 내는 인디언의 기술을 뜻함.

 

오랜기간 많은 기술과 노하우를 읽어왔고 배워왔다. 적정기술과 절제능력을 발휘하여 살아갈 백수로서 기본 자세를 갖춘 셈이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브리콜라쥬 기법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몸과 인문학이 동떨어진 것 같아보이지만 사랑과 미움이 동전의 양면처럼 붙어있듯이 몸(걷기) 인문학(공부)은 하나이다. 걷기에 관심을 갖게된 것도 몸이 원하는, 자연스러운 결과였다.

 

고미숙 선생님의 문장은 짧고 간결해서 좋다. 긴 문장으로 무슨 말인지 알아먹지도 못하게 해놓거나 짜집기하지 않아서 좋다. 계속 샘의 책들을 읽어나갈 계획이다. 공동체에 한번 가보고 싶은데 몸이 안 움직인다. 수업료가 꽤 비싸다- 아이러니하게 슬퍼짐. 경제적 자립을 위한 백수되기 전작업으로 돈이 필요하다니 역시 도서관이 답.

 

 

책속의 책

 

 

 

 

 

 

자립의 토대는 고전과 글쓰기다. 고전의 텃밭을 일궈 글쓰기를 하고, 그것을 세상에 소통시킴으로써 경제활동을 하는 것이다. 부자가 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돈 때문에 삶이 소외되는 경로를 밟지는 않는다. 122p

생로병사의 전 과정이 선물이지만 청춘은 그중에서도 최고의 선물이다. 이 선물을 만끽하려면 무엇보다 주술에서 벗어나라! 꿈을 가져야 한다는, 혹은 꿈을 이루어야 한다는. 131p

가족과 혈연의 틀을 넘어 ‘세대공감의 네트워크‘를 열어가는 수밖에는 없다. 공부가 최고의 대안이라는 건 바로 그런 맥락에서다. 12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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