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와 포기의 심리학 - 소유는 어떻게 행복한 존재를 만드는가
옌스 푀르스터 지음, 박민숙 옮김 / 은행나무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반납하려고 후다닥~ 읽어버림. 다시 말하면 ˝독서가로 존재하기 위해 잠시 책을 소유했다.˝ 이다. 즉 책을 빌려읽는 행위는 소유보다 존재를 위한 방법이며 경험재산을 쌓은 것이다. 나란 사람은 소유-존재형 인간이다.


소유와 포기의 심리학. 부제가 ‘소유는 어떻게 행복한 존재를 만드는가‘ 이다. 이것은 물질주의인 현시대에서 소유가 얼마나 인간을 충족시키는가에 초점을 맞춰 단 제목이란 걸 알 수 있다. 막상 내용을 보니 존재냐 소유냐하는 성향과 선택, 그에 따른 이유를 증거를 대며 주장하고 있다.


본인이 소유-소유, 소유-존재, 존재-존재, 존재-소유형 중 어디에 속하는지 알게 되면 왜 물건을 쇼핑하는데 집착하는지, 소유를 해도 행복하지 않은지, 언제 더 만족하는지 등을 파악할 수 있다. 확실한 것은 소유 곧 구매행위는 안전하기 위해 선택하는 것이고 결코 영원한 만족과 행복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쇼핑중독이 되는 이유는 구매가 자신에게 쉽게 목표를 달성하게 했다는 쾌감을 주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학위를 따거나, 아이를 훌륭히 키우거나, 매일 3시간씩 죠깅을 하겠다는 목표보다 원클릭으로 달성되는 목표가 얼마나 쉽고 간편한가? 하지만 쉽게 단 쇠가 쉽게 식는 법....


자발적 가난을 실천하자는 주장은 존재에 가치 기준, 삶의 중심을 두자는 것이다. 소유해도 행복하지 않고, 더군다나 누군가를 옭아매는 이유가 된다면 구지 많은 걸 소유하려 아등바등할 필요가 있을까? 하지만 여기에도 함정이 있는 게 지나치게 존재에만 인생가치의 중심을 둔다면 비현실적이 되거나 우울해질 수 있다.


예술가는 자아실현을 의한 직업이다. 관객은 자아실현을 대신 이뤄주는 예술가와 예술 작품에 감탄하고 만족을 느낀다. 하지만 자본주의 물질만능사회에서 돈이 없다면 생계유지가 안 되기에 가난한 예술가들은 투잡으로 최소한의 돈벌이를 할 수밖에 없다.


많은 사람들이 예술 안에서 ‘꿈의 직업‘을 찾고 있다. 우울증은 꿈이 좌절되었을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결과이다. 사람들은 예술적인 직업 목표를 가지고 이상을 좇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미 보았듯이 이상에 초점을 두는 것, 즉 향상초점은 성과를 거둘 시에는 행복감을 주지만, 성과를 이루지 못할 경우 슬픔과 우울을 초래한다. 297p

자아실현의 고전적인 직업들이라 할 수 있는 음악가나 예술가, 운동 선수의 경우에도 우울증과 높은 스트레스가 발견된다. 이때 우울증과 스트레스는 특히 고용주들이나 위임자들의 재정적인 관심에 기반을 둔, 능력과 생산성의 압박에서 주로 기인한다. 이 경우, 존재목표인 일과 직업은 다른 사람의 소유목표에 의해 손상을 입게된다. 134~135p

물건들, 심지어 사치품들도 때로는 필수품이 될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인간의 존엄성과 지위를 쉽게 박탈당할 수 있는 이런사회에서는 특히 그렇다. 나는 심리학자로서 자기 가치와 인간 존엄성의 유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사치품이 보잘것없는 껍데기가 되도록 세상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181p




심리학은 유용하고 좋다. 필요하다. 특히 존재하려는 사람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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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4-02 11: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내일 도서관에 반납해야 할 책들 오늘 반납하려고 급하게 읽고 있었어요. ^^;;

:Dora 2017-04-02 12:12   좋아요 1 | URL
독서경험재산 쌓기를 위해 소유대신 포기를 원한다면 속독은 필수입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