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중독 - 공부만이 답이라고 믿는 이들에게
엄기호.하지현 지음 / 위고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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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이나 감정은 양면적이고도 매우 복잡하다. 안정된 트랙을 벗어나기 두려워 계속 상징자본의 벽을 쌓아온 자신을 깨닫고 '내 탓만은 아니었구나, 사회 구조적 모순이었구나' 라며 한탄과 안심, 아직도 그런 신화를 믿고 아이에게 공부만을 강요하고 있지는 않나하는, 공부 왜 안시키냐라는 주위에 할 말 못하는 엄마 - 한심함. 그러면서 한편으로 성장 아닌 성공을 꿈꿔오며 공부한 적이 없는 현실에 부적응한, 한마디로 남는 게 없는 장사를 해 온 나에게 뭔가 위안이 되는 이상한 책. 

 

문제제기만으로 괜찮은 책이란 마음은 들지만 현재 수준엔 학원강사처럼 꼭 찝어 앞날을 제시해 줄 명약이 필요하다. 과정을 너무 혹독하게 겪어왔기 때문이다. 사교육 없는 세상에 가입이라도 해야하는 건가? 같은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과 연대와 소통이 필요한 시점이다. 답답한 감정과 그 원인이 명확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더이상은 자격증과 학위증 따는 것에 연연하며 인생을 살면 안 된다. 그런 세상이 왔다. 학점과 성적이 능력이 되는 세상을 거부해야 한다. 단호하게.

 

하지현, 엄기호 님 두 분 다 학력 높고 어떤 면에서 성공하신 분들이다. 하지만 1020 아이들은 각자도생해야 하는데 어찌해야할까. 공부 잘 해서 성공하라고 말하는 꼰대가 될 것이냐 새로운 길을 보여줄 혁명가가 되느냐.....

 

 

 

 

486처럼 공부하면 성공할 수 있고, 성공까지는 못하더라도 자기 삶을 꾸려나갈 수 있고, 결국 모든 문제는 다 공부로 풀 수 있는데, 라고 생각하는 세대가 있죠. 그런데 지금 학교 다니는 학생들, 학생들도 다 알거든요. 그나마 공부가 제일 낫다는 건 알지만 공부 잘하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는 것도 알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어어..." 이러고 있죠. 그런데 부모들은 하면 되는데 왜 안 하느냐, 이게 길이다, 라고만 하는 거고. 11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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