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방면으로 매력이 강한 소설이다.
소설 구조에서, 남주 여주의 심리적 변화, 역사적 관점(빅토리아 시대 1837~1901), 포스트모더니즘과 실존주의 등...


강신주 박사의 감정수업에서 프랑스 중위의 여자를 알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단순히 독자로서의 시선을 뻔한 욕망의 틀에 가두지 않고 사라가 가진 직관 즉 여성 원형성archetype을 좇아 읽었다.


▷˝저는 약한 여자예요. 제가 왜 그걸 모르겠어요.˝ 그녀는 씁쓸하게 덧붙였다. ˝더구나 저는 죄지은 여자랍니다.˝ 160p

▷제가 살아갈 수 있도록 지탱해 주는 것은 바로 수치심과 다른 여자들과는 다르다는 지각이에요. 199p

▷당신은 정말 놀라운 여자요. 우드러프양. 그것을 좀더 일찍 알아봤어야 했는데..
ㅡ그래요 저는 정말 놀라운 여자예요. 294p

▷저의 행복은 바로 제가 저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데 있는 것 같아요. 505p


직관적이고 솔직하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서슴없이 가져가는 여성. '순수하다' 라는 원래 뜻은 '쑥맥이다, 착하다'이라기보다 '강하다'는 뜻이 아닐까?


책 속에 등장하는 당시 예술가, 작품 등을 찾아가며 읽는 것도 재미있었다. 135쪽 ˝ ...어디선가 보았던 그뤼네발트의 성모자도 떠올랐다.˝ 그뤼네발트의 이야기가 최근 배수아 번역 제발트 책에도 나온다는 걸 알게됨. 466쪽 ˝..존 스튜어트 밀의 「여성의 예속」이 출판을 앞두고 있었다.˝ 이 책도 읽으려 찜해놓은 상태. 아무튼 존 파울스는 페미니스트(to be) 였을까? 궁금해진다.


마지막으로, 옮긴이 김석희 작가의 에필로그 제목을 보고 뜨아하다. 놀아난 년이라니..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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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빵 2017-03-13 0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99페이지 비문인가 착각했습니다. 보어가 수치심과 지각인거죠? 가끔 우리말도 잘 이해해야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

:Dora 2017-03-13 13:18   좋아요 0 | URL
넹^^ 좀 생각이 필요한 문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