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남자와 일주일을
배수아 글.사진, 베르너 프리치 사진 / 가쎄(GASSE)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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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의 서 번역을 마치고 잠자는 남자와 떠난 여행. 그래서인지 마치 초현실주의 자전적 소설 한 권을 몰래 훔쳐본 기분. 삶의 방식으로 예술가란 직업을 선택했다는 ?? 작가 말이 심하게 동의도 공감도 되는 책. 작품을 위한 여행이었을까, 여행을 위한 일기였을까. 별 상관은 없지만 너무 매혹적이고 섹시한... 하지만 예술가라는 거 ㅡ 비밀 없이 살아야 ㅡ 삶을 통째로 예술로 바칠때 비로서 미칠 수 있다는 거 때문에 조금 위안이 되는 건 뭘까. 미치지 않는 건 괴로운 걸까? 불안한 걸까!

책 속의 책. 페렉의 잠자는 남자.

잠자는 남자와 내가 여행지에서 특히 좋아하는 것은 아침식사이다. 어떤 의미에서 본격적인 여행은 여행지에서의 아침식사와 함께 시작된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가 함께 ‘여행을 한다‘는 것은 ‘낯선 장소에서 함께 아침식사를 한다‘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89p

혹시 밤중에 우연히 잠에서 깨어난다면, 그때 카메라로 내 잠을 찍어줄 수 있겠어? 마치 처음인 듯 진지하게, 마치 예전에는 한 번도 이런 부탁을 내게 하지 않은 사람처럼, 유일한 비밀을 처음으로 털어놓는 사람처럼.5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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