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나날
제임스 설터 지음, 박상미 옮김 / 마음산책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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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이 넘 서글펐다.. 가을의 스산함이 시작 되려는 오늘 같은 날, 가벼운 나날들이 가볍지 않은 무게감으로 다가왔다. 디테일에 악마가 있다는 데 작가는 마치 악마같다. 악마와 같은 매력 - 전지전능 신에게는 동전의 양면이 똑같기에 천사와 같은 제임스 설터의 치명적 매력이 마음의 여기저기를 쑤셔놓았다.

스트린드베리랑 입센의 연극 이야기가 나오는데 넘넘 행복했다.♥ 마치 재즈마니아가 하루키 책 속에서 즐거움을 발견공유하는 거랑 비슷하지 않을까?
이 책. 문장들. 갖고싶다....

˝반짝이는 햇살 사이에 숨은 구름 조각처럼 쓸쓸한 나의 생은 수줍고도 아름다웠다.˝
(비명 만들기..)



˝프랑카,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네드라가 말했다.
모든 사랑 중에 이것이 진정한 사랑이었다. 그 다른 사랑, 사람을 취하게 했던 그 화려한 사랑, 그 열망하고 질투하고 믿었던 그 사랑은 삶이 아니었다. 삶이 좇는 어떤 것, 삶의 일시 정지 상태였다. (427p)


아침으로 초콜릿과 오렌지를 먹었다. 책을 읽다가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그는 말이 거의 없었다. 그들은 깊은 만족감에 젖었고, 완벽했고, 말이 필요없었다. 비 오는 날 같았다. (344p)


어느날 밤, 그는 극장에서 입센의 <건축가 솔네스>의 재연을 보았다. 천장의 조명이 꺼지고 무대가 주술 같은 빛을 밝혔다. 마치 자기를 고발하는 것 같았다. 갑자기 자기 자신의 삶이, 이 연극 속 건축가의 삶처럼 노출된 것 같았다.(31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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