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예술가의 초상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5
제임스 조이스 지음, 이상옥 옮김 / 민음사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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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후반 스티븐 디덜러스가 욕망의 늪으로 빠져드는 부분부터 몰입이 되어 단숨에 다 읽었다. 1장을 읽었던 약 세 배정도의 가속도가 붙었는데 이유는 종교적 내용이 3부 이후를 거의 채우고 있어서 였던 것 같다. 그리고 의식의 흐름 기법을 버지니아 울프 작품으로 먼저 몆 권 만나 보았기 때문에... 영국의 브렉시트와 관련해서 이 책을 읽으며 아일랜드ㅡ영국과의 관계가 뭘까 궁금하고 알고 싶어졌다. 아일랜드 출신의 훌륭한 작가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언젠가 이 곳을 여행할 수 있을까?

예수님! 오, 예수님! 예수님!
그는 성난 듯이 머리를 흔들어 그 소리를 귓전에서 떨어낸 후, 썩어가는 오물 사이를 허둥지둥 걸어가는데 혐오감과 쓰라림으로 인해 마음이 아팠다. 아버지의 휘파람 소리, 어머니의 불평, 보이지 않는 여자의 비명 따위가 이제는 그의 오만한 젊음을 꺾기 위해 불쾌하게 위협하는 수많은 소리로 들렸다. 그는 그 소리들의 메아리를 저주하면서 마음으로부터 몰아냈다. 그러나 그가 길을따라 가면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나무사이로 그에게 바치는 잿빛 아침햇살을 느낀다든지 젖은 잎사귀와 나무껍질이 풍기는 이상한 야성적 냄새를 맡을 때 그의 영혼은 그 모든 참담함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271-27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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