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강 소설
한강 지음, 차미혜 사진 / 난다 / 2016년 5월
평점 :
품절


<흰> 의 매니아가 된 이유를 모르겠다. 요 며칠간 읽은 침묵,베네딕도,기도 등의 단어를 담은 책들과 비슷한 감성. 휘리릭~ 이제껏 내면으로 자만심 충만하던 책읽기의 속도로는 읽어도 읽히지 않는다. 스펙 쌓기에 돈 모으기에 안정된 듯 보이는 것들에 주력했던 삶이라면 <흰>은 아무런 감동이나 느낌이나 떨림을 주지 못할 것이다. 단언컨데

왜 돈 안되는 일만 하냐고. 돈이 나오나 떡이 나오나. 투자대비 이익. 번듯한 안정된 직장.

세상에 빛도 못 보고 메스에 찢겨 사라진 동생들의 이야길 떠올린다. 그땐 다 그랬지 먹고살기 힘들어서... 둘만 낳아 잘 기르자...


사라진 영혼들은 현실에도 여전히 연옥에 머물고 있을까? 그날이 되면 다같이 만나게 될까. 촛불을 켜고 애도를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길게.

그런 극단 속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것에 대해 그녀는 곰곰이 생각했다. 지금 이 도시에서 그녀가 통과하는 시간은 그렇게 흰 밤일까, 혹은 검은 낮일까? 96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