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에 숨겨진 하느님
윤인복 지음 / 바오로딸(성바오로딸)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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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브란트, <숨겨진 밭의 보물 비유>, 1630년, 패널에 유채, 70.5x90cm, 부다페스트 미술관

 

https://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thumb/a/a9/Parable_of_the_hidden_treasure_Rembrandt_-_Gerard_Dou.jpg/1024px-Parable_of_the_hidden_treasure_Rembrandt_-_Gerard_Dou.jpg  

 

 

하늘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다시 숨겨두고서는 기뻐하며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마태복음(13,44)



 

한마디의 말보다 그림을 보거나 또는 음악을 들으면서 감동을 받는 경우가 많다. 예술작품은 시대와 공간을 뛰어넘어 우리에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또한 어떠한 명화들은 우리에게 하루하루의 양식과도 같은 복음말씀의 이해를 돕는데 커다란 역할을 하기도 한다.


마태복음 13장 44절의 말씀을 읽으면서 성경말씀 그대로를 어찌 해석해야할지 난감한 적이 있었다.

보물을 발견하면 그자리에서 바로 캐면 될 것을, 왜 구지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야 하는지? 보물 하나를 갖기 위해 전 재산을 팔 정도로 값진 것이 하늘나라라는 뜻은 이해했지만 왜 그 밭 전체를 사야하는지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 답을 이 책을 읽으면서 얻었다.


화폐가 없었던 고대 사람들은 (지금도 통용되지만) 금이나 은, 보석 같은 것을 간직했다. 당시에는 전쟁이나 갖가지 위험에서 귀중품을 지키기 위해 돈이나 보물을 마당이나 밭에 묻어두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 보면 주인이 돌아와 찾지 않으면 그 보물은 기약 없이 땅에 묻혀있게 된다. (본문 97-98p)



 

"아하~" 고개를 끄덕거리며 그림을 쳐다보는 순간, 하지만 그림 속의 농부는 내가 상상했던 환한 웃음을 짓고 있지 않다. 불안해하며 누가 오지는 않는지 매우 긴장한 표정이다. 렘브란트는 이토록 기쁜 순간에 이러한 표정의 얼굴을 그려 놓은 것인가!? 여기서 바로 화가 렘브란트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그는 인간 내면을 회화의 생명으로 삼았으며 농부의 얼굴은 바로 자신의 모습이었던 거다. 그림의 소재들은 삶의 내용과 매우 가깝고 인간적이나, 생명과 빛으로 충만하여 우리에게 종교적 경건함을 보다 가깝고 따뜻하게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을 받았고 그 부르심에 대한 응답으로 신앙을 고백하였다. 하지만 그 분의 무한한 사랑에 대해 언제나 의심하고, 믿음을 자주 잃고, 일상의 찌질하고 사소한 문제들보다 덜 중요하게 여기고 있지는 않는가? 심지어 그분과의 대화(기도)를 시도하기는 커녕, 성령이신 사랑과 생명이 나의 영육에서 활동할 수 있는 공간조차 허용치 않고 있는 듯하다. 내 몸이 나의 것이 아니고, 나의 길이 그분이 뜻하신 것과 다르다는 것을 왜 알면서도 받아들이지 못하는지...


<그림에 숨겨진 하느님> 이란 책 제목은 마치 나에게는 바로 내 안에, 내 곁에 함께 하시지만 (내 눈에) 보이지 않아 숨은 것 처럼 느껴지는 하느님이란 뜻으로 이해되었다.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요한(20,29ㄴ)


그림의 세세한 부분까지 관찰하려면 미술관으로 달려가야겠지만 책 한 권으로도 마치 성경을 끼고 다니는 것처럼 든든함이 느껴진다. 종이질이 무척 고급스러운데 그점도 마음에 든다. 오래오래 소장하고 싶다. 견진성사를 받은 친구에게도 선물하고 싶다. 그림을 보며 묵상하는 성체조배시간이 근사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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