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치는 여자 - 2004 노벨문학상
엘프리데 옐리네크 지음, 이병애 옮김 / 문학동네 / 199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에리카. 꽃말은 고독. 피아노를 치는 시간은 사랑을 다른 이름의 뒤틀린 영혼으로 탄생시켰다. 일그러진 내면... 그녀는 치유 받았을까. 소설의 마지막 부분 ˝온기가 있는 칼을 가방속에 지니고 에리카는 목표를 항해 길을 걸어간다˝ 에서 나는 불쑥 강남역 남녀공용 화장실에서 발생한 여혐 살인사건을 상상하고 떠올렸다. 그러나 결과는 마조히즘과 새디즘의 합작 승리였고 그녀는 최후까지 어머니에게서 탈출하지 못 했다. 온전한 정신상태로는 이해하지 못할 결말. 쓰인지 삼십 년이 지났는데도 반짝이는 소설. 현재형 문체가 낯설고 문장은 구멍으로 벗거벗은 나신의 여성을 관찰하는 그녀의 시선처럼 관음적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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