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고 시원한 신앙
배광하 지음 / 바오로딸(성바오로딸)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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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차든지 뜨겁든지 하면 좋으련만! - 묵시 3,15

신앙은 얼마나 뜨겁습니까? 복음의 기쁨은 진정 뜨겁습니다. 그래서 전하는 이들의 가슴이 뜨겁습니다.

믿음은 얼마나 시원합니까? 세상사의 답답함이 뻥 뚫리시는 시원함을 우리는 믿음으로 얼마나 많이 체험하며 삽니까?(167p)

 

자연과 사람들에 대한 따땃한 사랑이 담겨있는 배광하 치리아코 신부님의 맑은 명상의 책.

마치 신부님께 피정 교육을 받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신부님은 조근조근 우리가 살아갈 이 세상이 그래도 살아갈 만 하다고, 그래도 사랑을 나누고 살아갈만 하다고 책 안에서 나지막히 읊조리신다.

 

신부님께서 본당 사목을 하며 어려웠던 이야기들, 고생하며 아들을 키워내신 어머니, 강원도의 아름다운 강과 별빛...

내게는 맑은 호수를 떠올리게하여 마음의 잔잔한 물결을 일렁이게 하는 책이었다.

더불어 신부님의 글을 읽노라니 참 가슴이 뜨거운 분이시라는 게 금새 느껴졌다.

 

마음이 여리다는 것은 감수성이 예민한 것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걸림돌이 될까? 도움이 될까?

모든 것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점이 곧 나쁜점으로 보이기도 하고, 장점이 곧 단점이 되니까...

사람과의 관계에서 항상 치이는 나에게, 신부님이 본당 사목 생활 하시면서 겪었던 어려움은 깊은 공감으로 치유제가 되었다.

또한 다시는 오지 않을 소중한 이 삶이 하느님께서 주신 사랑이라는 것- 그래서 하루하루를 즐겁게 누려야 한다는 걸

다시 한 번 일깨워 주셨다.

 

살짝 미소를 지으면서, 귀여운(?) 치리아코 신부님을 떠올리며, 때론 울면서 금새 읽어버렸다.

하두 밑줄 그은 곳이 많아서 다 적기는 힘들 것 같다. 하지만 마음 속에 담아 새기면서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다.

 

 

치리아코란 '하느님의 사람'이라는 뜻인라는데 어디서든 '하느님의 사람'으로서 처신을 해야 한다는 뜻에서 주신 이름이라고 받아들입니다. (152p)

 

우리 이름은 그리스도인입니다. '기름부음 받은 자' 그리스도인입니다. 세상 더러움에 결코 섞일 수 없는 이름 입니다. 있어야 할 자리에 분명히 지키고 있을 이름입니다. 내가 흔들릴 때마다 예수님은 이 이름 자리를 충실히 지키라고 나를 붙들어 주시고 지켜주신 것입니다.(153p)

 

정말 우리의 삶을 우울하게 보내서는 안됩니다. 낙담으로 가득 찬 시간이 내 삶을 망쳐서는 안 됩니다. 정말 우리의 이 귀한 시간들을 아무 의미 없이 보내서는 안 됩니다. (176p)

 

누군가를 사랑하기 때문에 잠깐 동안 자존심을 접고 분노를 삭이며 참았다면 성령의 특별한 체험을 한 것입니다. 생각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 주님께 마음을 열고 기도를 했다면 성령을 체험한 것입니다.(23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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