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지.루딘 범우비평판세계문학선 33
이반 투르게네프 지음, 김학수 옮김 / 범우사 / 199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러시아소설과 가을은 참 잘 어울린다.

참나무를 아시죠? 참나무는 단단한 나무지만 새로운 잎이 움트기 시작할 때 비로소 낡은 잎이 땅으로 떨어지는 겁니다.

ㅡ예 저도 알고 있어요.나타리아가 느릿느릿 대답했다.

마음 속에 자리잡은 옛사랑의 경우도 이전과 조금도 다를 것이 없습니다. 옛날의 사랑은 이미 시들어버렸는데도 여전히 끈덕지게 달라붙어 있으니까요. 그리고 새로운 사랑만이 그 낡은 사랑을 제거할 수 있는 것입니다.

나타리아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그녀는 오랫동안 갈피를 잡지 못한 채 침대 위에서 루딘의 마지막 말을 곰곰이 생각하고 있다가 갑자기 두 손을 맞잡고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무엇이 슬퍼서 우는지 그것은 신만이 알 일이었다. 그녀 자신도 왜 이렇게 눈물이 나오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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