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개념어사전 - 키워드로 읽는 문화.예술의 세계 마리서사 지혜의 숲 1
나카가와 유스케 지음, 이동인 옮김 / 마리서사(마리書舍)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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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읽는 문화예술의 세계' 가 이 책의 부제이다. 저자는 일반 신문에 나오는 수준의 문화예술 관련 인문학 개념어를 모아 해설해 놓은 것이라고 책머리에 소개를 풀어 놓았다. 5개의 장으로 구성된 주제는 미술, 음악, 연극, 영화, 현대아트이다. 사전인만큼 어느 장, 어느 쪽에서 시작하든 읽기는 상관이 없다.

   

 

본인이 좋아하는 장르인 연극 페이지를 펼쳤다. 필름 누아르, 몽타주, 스타니슬랍스키 시스템, 가타스트로피... 아는 단어보다 모르는 단어가 더 많다. 사실 장르를 구분한다는 것은 나라마다, 사회 문화관습에 따라, 시대에 따라 변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일정한 기준이 없다. 저자 또한 자신이 이해하는 순에서 장르를 중요도에 따라 정해놓은 듯하다. 내용을 포함하여 각 주제의 짜임새가 단순 설명조라기 보다 주관적인 흥미 주위로 이야기가 풀어져 있어 좋았다. 친절한 문화예술 강의를 듣는 듯한 기분이 든다.

 

      

주제와 연관된 짧은 멘트로 시작되는 각 장에서 저자의 문화예술에 관한 관심과 사랑, 전문지식을 느낄 수 있다. 설명과 간단한 예시, 재미있는 문구 등이 실려 있어 사전이지만 사전같지 않은 느낌이다.

 

    

 

인상주의 화가들 중에서도 모네, 르누아르, 드가까지는 알겠는데... 화가에 이어진 작품까지 깔끔하게 표로 정리해주니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그림을 글과 함께 볼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지만 독자의 몫으로 남기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말이 나온김에 피사로의 몽마르트의 거리를 찾아 보았다. 오래전 파리에 방문했을 때를 떠올리며.

 

 

카미유 피사로 - 몽마르트의 거리 (출처 https://blog.naver.com/art-square/221439440028)

뒷부분에는 일목요연하게 ㄱㄴ순으로 주제 용어(개념어)가 정리되어 있었다. 장르별 분류와 다르게 독자들의 찾기 쉽도록 해놓았다. 갯수를 세어보니 90개 정도 된다.

 

 

개념을 정리한다는 것은 전문적인 일이다. 각 장르 하나하나가 엄청나게 큰 분야이기에 한 명의 저자가 깊이있게 서술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가 아닐까 싶었다. 자칫 개념어에 대한 주관적 견해가 강해져 사전의 의미가 손상될 수도 있다. 아니나 다를까 '글을맺으며' 책의 뒷부분에 저자의 이와 연관된 변명같은(?) 끄적임이 있었다.

 

 

이 책은 제가 미술 음악 연극 영화 현대미술에 관한 개념어들을 마음대로 골라 저 혼자 쓴 것이기 떄문에 전문가 입장에서 보면 무모한 책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무모합니다.

218p

 

 

위 글대로 어찌보면 무모해 보이지만 다른면에서 보면 접근하기 쉽고, 열려있고, 편안하게 느껴진다. 영화 한 편, 연극 한 편, 음악회나 전시회 한 번 가면서 구지 전문가 수준까지 알아야, 알고 있어야, 설명할 수 있어야 하는 건 아니지 않나! 문화예술은 즐기기 위한 게 첫째 목적이고 전문지식보다는 열정과 관심이 먼저기 때문이다.

 

문화예술 생활을 누리는데 도움을 받고 싶을 때 또 슬쩍 언젠가, 꺼내 읽을 것이다. 수요일엔 영화, 금요일엔 연극! 이렇게 살고 싶다. 또 미술관에서 만나고 클래식 음악회도 가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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