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은 마음이 아파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8
오은 지음 / 현대문학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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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꿈에 네가 나왔지. 잘 지내냐고 묻지 못 했지. 좋아 보였거든. 왜 나에게 말 걸지 않았니.. 웃고 경쾌한 모습이 안심이 되긴 하지만 한편 미운감정이 들더군. 왜인지는 니가 더 잘 알겠지... 표리부동. 늘, 그런 모습, 헹복한 모습을 꿈 속에서라도 볼 수 있기를./

버스를 탔어. 뭔가를 놓고 버스에 올랐어. 사람이 완벽할 수는 없잖아, 늘 뭔가를 흘리고 다니듯이 꿈 속에서도 뭔가를 놓쳤어. 좋은 걸까? 나쁜 걸까? 저울질할 필요가 있을까,. 버스를 탔다는 거만으로 그냥 위로가 되어서

원하는 꿈을 꾸기 위해서는 첫번째 내가 무엇을 원하는 지 결정해야만 한다. 꿈을 꾸어야 현실에서 이루어지는 걸까,. 현실에서 이루어졌기에 꿈을 꿀 수 있는 걸까/.


표리부동


어젯밤 꿈에는 네가 나왔다. "잘 지내?"라고 차마묻지 못했다. "잘 지내"라고 서슴없이 대답할까봐,
누구보다 네가 잘 지내기를 바라면서도 나는 이렇게나 나쁘다. 꿈속에서도 나아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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