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 - 가장 나답게 사는 길은 무엇일까?, 개정신판
파커 J. 파머 지음, 홍윤주 옮김 / 한문화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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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 나는 과연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나는 늘 너에게 말을 걸어 왔지, 네가 태어나서 지금껏 줄곳... 하지만 너는 그럴 때마다 나의 말을 듣지 않았고 딴 곳을 바라 보았어. 이제는 내 말을 듣고 더이상 방황하지 않았으면 해.' 늘 우리 곁에 있어온 인생의 목소리는 저자에게서 또 우리에게서도 솔직한 대답을 듣지 못했다. 최고의 인생, 영웅, 대저택, 높은 지위 등에 우격다짐으로 타인이 원하는대로 인생을 억지로 꿰맞추어 왔을 것이기 때문이다. 살아가면서 이루고 싶은 일을 결정하기에 앞서 내가 어떤 존재인지를 말해주는 인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 먼저라고 저자는 말한다.

 

 

소명은 의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듣는 데서 출발한다. 18p

 간절히 원하던 삶이란

 

 

 

내가 소명, 천직, 태어난 이유 등을 고민하게 된 때는 제2의 질풍노도의 시기였다. 지독히도 외롭고 앞이 깜깜해지고 아득한 느낌들. a와 b사이의 선택이 아닌 그저 사막 한 가운데 내버려져 뿌옇고 막연한 불안만이 가득했던 때였다. 저자는 소명이란 성취해야할 목표가 아닌 주어지는 선물이라고 한다. 즉 이미 내 안에 가지고 있는 참자아의 보물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모두가 각자의 재능을 가지고 태어났고, 이미 완전한 존재로 사랑받아 마땅하건만 왜 우리는 그렇게도 헤매는 걸까? 무엇을 찾아서 평생을 고민하는 걸까? 누구를 위해서..

 

소명에 대한 가장 깊은 질문은 '내가 할 일은 무엇인가?' 가 아니다. 더욱 본질적이며 어려운 질문은 '나는 누구인가? 내가 타고난 본성은 무엇인가?' 이다. 40p

 

 나 자신으로 살기

 

 

 

인생에 있어 누구나 어둠의 동굴에 들어가는 경험을 갖는다. 결론적으로 어둠의 경험이 빨리 올수록 인생 전체적으로는 이득이라 생각한다. 그일을 겪을 당시는 무척 힘들겠지만 더욱 단단해져 용기를 가지고 나머지 인생을 참자아에 가까운 모습으로 살 것이기에... 지금 나는 어둠의 터널 속에 있는가? 저자와 비슷한 경험을 하고 했음에 깜짝 놀랐다.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내가 소명에 따라 결정했다고 믿었던 모든 것들이 한낱 쓸모없는 엉터리로 느껴졌다.(55p)"

내가 이제껏 이루었고, 강렬하게 원했고, 바랐던 모든 일들이 비누거품처럼 금새 사라질 듯 허망하고 무의미하게 느껴졌다.하지만 어쩌면 이것은 인생의 포인트에 도착했다는 메시지일 지도 모르겠다. 터닝 포인트. 새로운 창이 열릴 것인가? 현재의 이 무기력함은 새로운 인생의 지면이 펼쳐지는 전조증상이 아닐까 라는 쓸데없이 무기력한 희망.

 

우울증의 신비를 받아들이는 것이 수동적인 행동이거나 포기는 아니다. 낯설지만 사실은 자기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자아의 힘의 영역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그것은 기다림이며 지켜보는 것이다. 118p

 

이제, 내 인생의 우울을 받아들인다. 기다리고 지켜보고 귀 기울이고 고통을 이겨내고 나 자신에 관한 지식을 수집하여 그것들을 바탕으로 선택&걸정할 것이다. 내가 가진 최고의 재능을...

 

 

인생의 문이 닫힐 때 그 앞에 너무 오래 서 있지 말라

 

 

 
 

눈이 내렸다. 늦겨울의 아침이 얼마남지 않은 걸 서운해 하기라도 하듯 짧지 않은 시간동안 계속 내렸다. 나는 봄을 기다리고 있다. 추울만큼 추워야 봄이 오겠지. 책에서 대부분의 답을 구하는 나는 참자아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이 책을 만난 것 같다. 그림자, 어두움 곧 내안의 두려움을 받아들이고 썩어서 새싹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은 바람이 든다.

 

가을의 풍족한 씨 뿌리기에서부터 엄청난 봄의 선물 공세에 이르기까지 자연은 한결같은 교훈을 일러준다. 즉, 우리 생명을 구하고 싶다면 그것을 움켜쥐고 있지 말고 아낌없이 써 버리라는 것이다. 20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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