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이 흔들린 그곳에서 꽃대가 올라온다. 지독히도 추웠던 겨울 칼바람을 잊어버리기까지 하고 후벼든 건 봄바람. 더 지독한 건 칼바람이었을까 ㅡ겨울이었을까ㅡ 봄이었을까 ㅡ봄을 기다리던 사람들이었을까. 존재감없는 투명인간이 봄을 맞이하는 방법. 사랑을 기다리는 짝사랑 인간처럼... 무작정 그곳에서 살아남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