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무엇으로 가는가 - 최민식의 포토에세이
최민식 지음 / 하다(HadA)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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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의 포토에세이라고 하니까, 직장동료 언니가 배우 최민식은 아니지? 이러더라구요. 하하하 :) 웃으면서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포토그래퍼, 사진작가 최민식씨의 포토에세이라구요. 요즘에는 워낙 많은 연예인들이 너도나도 책을 내다보니 그런 오해까지 생기나 봅니다. 또 다른 한 친구는 엇!! 최민식 선생님?! 이라고 놀라면서 좋아하는 사진작가라고 하더라구요. 디자인계열에서 배우는 친구라서 그런지 바로 알아봐줘서 반가웠기도 했습니다. 그런 책에 대해서 살포시 한마디 하려고 합니다.

 

이 책은 다름 아닌 제목에 끌려서 봤어요. 물론 포토에세이라는 것도 한몫하긴 했지만요. <사람은 무엇으로 가는가> 다들 저처럼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고 잘못 읽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난독증이라기보다 그게 대부분의 사람들 머리 속에는 그 단어가 더 어울린다고 느꼈나봐요. 주위에서 이 책에서 사람은 무엇으로 간데? 라며 묻는데 저는 대답하기가 힘들었습니다. 뭐랄까? 이 책은 에세이라기보다 자기계발서같은 글이 더 많았고, 오히려 멋진 사진들이 많았어요.

 

젊은 층들이 읽어줬으면 좋겠다는 작가의 말과 변화, 그 모든 축제의 시작은 한 권의 책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소개글이 이끌렸습니다. 하지만 최민식씨는 그저 하고픈 이야기를 나열하기만 하더라구요. 누구나 읽어왔던 자기계발서적 같이 말이죠. 단순히 이렇게 하라고 말하기보다 이러이러하니 라며 예시를, 자신의 에세이인만큼 실제 경험에 빗대어 들려주었다면 더욱 귀담아 듣게 되지 않았을까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은 지루하기도 하고 당연하기도 한 한말씀이었지만 솔직하게 틀린 말은 없었답니다. 그가 말한 책 읽기, 벗, 나눔, 꿈, 자연, 부모님 등 다양한 소재에 대해서 언급하였습니다. 때로는 사진과 어울리는 소재에 맞게 이야기 하기도 했습니다.

 

'포토'에세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사진은 소박하면서도 그 안에 담긴 진한 감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인간>을 주제로 53년동안 사진을 찍어왔고, 그 동안 14집의 사진집을 내셨다고 하네요. 나는 지나가다가 그의 사진을 보았을지도 모르겠지만 제대로 본 건 이 책으로 처음이었습니다. 사람도, 때로는 사물, 자연, 풍경 등 다양한 주제의 사진이었습니다. 특히 가난한 사람들의 사진, 흑백 사진으로 나온 그들은 세상 모든 가난을 다 표현한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할머니의 짙은 주름에서는 그녀의 찬란한 수십년 인생사가, 귀여운 꼬마아이에게는 특유의 귀여움과 밝음이, 힘든 장애인에게는 그들의 쓸쓸한 뒷모습이 느껴졌습니다. 그가 담은 '인간'은 픽션없이, 억지성없는 자연스러움이었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글보다는 그림에 더욱 마음이 끌렸습니다. 글은 대충 읽어도 사진은 하나하나 자세히 보게 되더군요. 예쁜 사진만 보아오다가 사실이 담긴 사진을 보니 마음 한 켠이 시큰하면서도 따뜻해짐을 느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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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 스피치
마크 로그.피터 콘라디 지음, 유향란 옮김 / 스크린셀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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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한달 전 2월 23일날 <킹스 스피치> 시사회를 봤다. 2011년 아카데미에 많은 상에서 노미네이트 올랐다고 해서 관심이 있었다. 우연한 기회로 시사회 표를 얻어 친구와 함께 다녀왔다. 아마 시사회 리뷰도 올렸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렇게 보게된 영화를 원작으로 다시 만나게 되었다. 스크린셀러에서는 참 좋은 작품들을 출간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전염병, 웨이 백에 이어 킹스 스피치까지- 최근에 많은 작품을 인연으로 만나고 있는 것 같다. :)

 

영화로 보고 이미 일부는 알고 있어서 읽기가 편했다. 주인공들에 대해서나 스토리에 대해서는 말할필요가 없을 정도다. 사실 알고 있는 내용을 다시 읽는 다는건 생각보다는 어려운 일이라고 알고있다. 하지만 생각과는 다르게 영화와는 차이를 보였다. 우선 책에서는 영화에서 알 수 없었던 자세하고 다양한 사실들이 적혀있었다. 로그와 조지 6세에 대해서 이렇게 세상 밖으로 이야이가 나오게된 계기는 이 사실을 알고 영화화 하고 싶다고 마크 로그씨에게 영화관계자가 찾아온 것으로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그전까지 별 관심없었던 할아버지의 삶에 대해서 알아보기 시작한 결과가 영화와 책이라고 한다. 로그와 조지6세 사이에 있었던 수많은 일들이 각 혈연들에게 편지와 기억속에 남아있었고 그것을 모아서 만든 것이다.

 

영화에서는 버티(조지6세)가 말더듬이로 고생을 하여, 그의 부인이 로그에 대해서 우연히 알게 되어 만나러 간다. 그 후 버티와 로그는 만남을 계속 하게 되고 치료를 받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내키지 않았던 버티도 차츰 로그와의 만남의 시간을 자주 가지며 열심히 노력한다. 그렇게 지나가는 시간 속에 버티의 연설 실력은 늘어가고, 버티의 아버지, 즉 현 왕이 죽게된다. 당연히 다음 왕자리는 버티의 형이 이어받았다. 하지만 버티의 형은 한 여자때문에 왕자리에서 물러나고 버티가 왕이 된다. 앞으로 연설할 일은 많아지고 말더듬이공포증은 강해지지만 로그와 함께 끝없는 연습을 한다. 비로서 독일의 나치와 싸울 연설문을 멋지게 연설을 끝내면서 감동의 도가니로 영화는 끝난다. 영화는 정말 책의 10분의 1정도 밖에 되지 않는 것 같았다. 책에는 그보다 훨씬 많은 버티의 연설과 로그와의 만남이 그려져있고, 나치와의 결언문 이외에도 엄청나게 많은 연설을 통해 로그와 함께 연습하고 쉬운 문장이나 단어로 바꾸는 작업을 쉼없이 해왔다. 역사와 함께 차례차례 그려졌다.

 

로그는 부인 머틀과 만나게 된 러브스토리와 조지 6세와 왕비인 엘리자베스가 만나게 된 러브스토리도 있었다. 그리고 조지 6세와 만나기 전에 로그와 머틀이 어떻게 보냈는지에 대해서도 적혀있었으며, 조지 6시에 대한 이야기도 어릴 때 일들부터 아버지와의 관계, 형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더욱 자세히 적혀 있었다. 로그와 조지와의 수많은 만남과 그 사이에 있었던 성탄절 행사나 생일 이야기, 세계 정세와 관련된 전쟁이야기까지 여러 방면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물론 그들의 마지막 모습까지도... 그리고 조금 더 놀란 건! 책의 뒷편 겉표지에 있던 사진이었다. 조지 6세와 로그가 상당히 닮아있으며, 영화에서 로그 역할을 했던 배우보다 실제 로그가 잘 생겼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놀람)

 

무한 반복의 연습과 노력의 결과로 말더듬증을 극복한 조지 6세, 두려움 속에 있는 한 사람에게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준 로그.

그 둘이 만들어낸 멋진 결과가 아닌가 싶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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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 외 세계문학의 숲 5
다자이 오사무 지음, 양윤옥 옮김 / 시공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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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이라고 불리우는 것은 나에게는 아직 참 어렵고 먼 것 같다. 내가 최근에 읽은 고전은 『너무나 많은 시작』 이라는 책이었다. 그 책은 나와 맞지 않았던 것일까, 개인적으로 평점도 좋지 않았다. 그래서 왠지 고전을 또 멀리하게 될 것 같았는데, 다시 나에게 다가온 또 하나의 고전 책. 『인간실격이다. 제목부터 참 자극적인 책이라는 생각을 했다. 인간실격? 인간으로서 실격된 사람인가? 궁금증을 증폭하게 만드는 제목의 책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느낀 점은 재미있다라기보다 신선하고 요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분명 이 책의 내용들을 보면 밝은 내용이 아니다. 우울하고 씁쓸하고 깊은 내면을 건드리는 듯한 이야기인데, 전혀 어둡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그리고 읽기 어렵지 않고 술술 읽혀나가는 것 또한 신기했다. 이게 다자이 오사무의 매력인 것인가? 인간실격이외의 <물고기비늘 옷>, <로마네스크>, <새잎 돋는 벗나무와마술 휘파람>, <개 이야기>, <화폐>가 다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조금 다른 느낌이라면 <새잎 돋는 벗나무와마술 휘파람>정도였다.

 

<인간실격>은 어쩌면 다자이 오사무라는 사람의 일생을 그려놓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뒤에 있는 해설에 다자이 오사무의 일생과 어쩜 그렇게 비슷할까? 조금 있는 집에서 태어난 것부터 시작해서, 정신병원에 갔다온 것까지 말이다. 자신의 경험과 생각이 바탕이 된 소설인 것 같다. 이 소설은 사람들이 당연시 여기는 부분을 거꾸로 당연하지 않다고 얘기했다. 우리는 선의의 거짓말이라고 얘기하는 것들을 부정하고, 인간이란 본연이 나쁜데 착한 척하려고 노력한다고 말이다. 분명히 이상하다. 내가 당연하게 여기고 있던 사실들, 내가 착하다고 생각하고 있던 사실들이 모두 아니라고 말한다. 웃고 즐기도 떠드는건 단순히 사람들의 기분을 맞춰주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특히 이 부분은 왠지 공감이 되기도 했다. 내가 지금 일하는 곳에서 내가 하는 행동들이 그렇지 않을까 한다. 사회생활 중에서 중요한 것이 인간관계인데, 주변의 기분이나 분위기를 맞추기 위해서 반쯤 거짓을 얘기하는 나를 발견했으니 말이다.

 

<인간실격>이외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단편은 <화폐>이다. 이 내용은 웹툰같은 곳에서 많이 응용된 이야기였다. 화폐 자신이 만들어지면서 이곳저곳 사람들에 의해 세상을 다니게 되면서 겪에 되는 경험들을 이야기한 내용이다. 이 화폐조차도 자신이 어떻게 쓰이냐에 따라 기분이 좌지우지 되었다. 지저분하게 쓰여질때마다 그렇게 쓰이기 싫다고 얘기했고, 그들이 따뜻한 느낌으로 쓰여질 때는 그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이 내용을 읽으면서 내가 돈을 어떻게 쓰면 좋을지에 대해서도 생각을 했었지만, 반대로 내가 직장에서 어떻게 나를 쓰고 있느냐는 생각도 들었다. 회사의 목적과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 내가 일을 하고 있는게 분명하다. 그 목적과 이윤이 정말 정당하고 바른 것인지에 대한 생각까지 들게 만들었다.

 

신기한 듯한 이 소설은 분명히 인간의 깊은 내면을 다루고 있다. 아주 약하고 겁많고 숨겨져서 들키지 싫은 아주아주 깊은 부문말이다. 아마 읽는 독자의 대부분이 이 사실을 부정하면서 읽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우리의 무의식은 꽁꽁 싸매져있어서 부정하고 싶은 부분에 대해서는 더욱더 반발을 할테니 말이다. 하지만 더 독특한 건 그렇게 표현해나가는 이 소설이 밉지 않다는 것이다. 우울하고 어둡다는 느낌이 없다. 오히려 가벼우면서도 무거운 느낌이 드니, 쉽게 빠져들 수 있는 매력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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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는 간호사의 런던 스케치
문채연 지음 / 어문학사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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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으로도 충분히 호기심이 가는 『그림 그리는 간호사의 런던 스케치』. 간호사인데 그림을 그린단다, 그리고 그냥 간호사도 아니고 정신과 간호사. 그 간호사의 런던 여행이야기라는 이 책은 제목만으로 많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우리나라에서 간호사하면 예쁘고 하얀 간호사복을 입은 여자간호사가 떠오른다. 그런데 정신과 간호사라고 하면 아직까지 미묘하고 어렵다는 느낌이 드는가보다. 적어도 나는 정신과 간호사를 이상하게 보지 않지만, 많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신과나 심리상담 등을 얘기하면 꼭 문제가 있는 psychotic한 것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동종의 직업관련, 공부관련 사람이라서 그런지 친근감이 가고 더욱더 이 책을 읽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정신과 간호사, 문채연작가는 당신들이 이해하는 그대로인 정신병동에 있었던 간호사였다. 우울증 환자, 조증 환자, 알코올 중독, 과대망상 등 사람들을 항상 봐오던 사람이었다. 좋게 말하면 개성이 뚜렷한 사람들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정신병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러한 이상하고도 독특한 사람들 속에서 살아오던 작가는 한 사람의 인연으로 런던으로 떠나게 된다. 그렇게 떠난 런던에서는 '관용'을 만나게 된다. 위에도 언급했듯이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신과'하면 무섭고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직까지의 고정관념인데, 런던에서 본인의 직업을 정신과 간호사라고 말하면 멋진 직업을 가지고 있다고 얘기해줬다고 한다.(본받을 점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우리나라 사람들과 다른 런던 사람들 속에서 그녀가 느낀 건 무엇이었을까? 그 답은 책을 읽으면서 차곡차곡 채워나갔다. "받아들여지는 시각에 따라 고정관념과 관대한 사고의 차이는 아주 근소한 것인지도 모르겠다.(p. 221)"

 

이 책은 다른 것보다 더 마음에 들었던 것은 작가의 정신세계였다. 그녀가 런던에서 보내면서 느낀 점들은 정신과 간호사라는 것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의 생각들이었다. 그녀가 적어나간 그녀 마음 속의 이야기는 심리학을 하는 사람이라면 이해할만한 이야기였다. 물론 책에서는 좀 더 풀어서 설명된 경우가 많았지만, 용어든 내용이든 심리학을 공부하는 나 같은 사람이라면 그녀의 이야기를 좀 더 깊게 이해하지 않았을까라는 기대를 해본다. 사랑과 우정, 필연과 우연, 반복과 다짐...... 어쩌면 순간순간의 모든 선택과 후회는 언젠가 곁을 무심코 스쳐지나간 별볼일 없는 것 같았던 틈 때문이었는지도 몰라. 꼭 조심하겠다며 다음을 기약하지만 늘 틈에 끼이고 나서야 그 사실을 깨닫지. 어리석은하루하루.(p. 188) 이러한 그녀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오묘한 듯 쓰면서도 알기 쉽게 쓴 이야기들이 너무나 많다. 덕분에 이 책도 나에게는 포스트잇이 잔뜩 붙혀졌을 뿐이다.

 

사실 이 책은 런던 여행에 있으면서 아주 재미있고 특별하고 진귀한 체험을 쓴 책은 아니다. 다 읽고 나면 특별나게 재밌는 사연이 떠오르진 않는다. 다만 내 머리속에 떠오르는 건 그녀의 감성적인 글들이었다. 런던이라는 도시 속에서 여행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평범을 느꼈으리라 생각된다. 조금 다른 사람들 속에서의 또 다른 일상생활인냥 받아들이고, 이해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런던스케치를 보면서 사진과 작가의 그림은 소소하게 재미을 더해주는 내용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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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자본주의 - 지속가능한 발전을 창조하는 新 산업 혁명의 패러다임
폴 호큰 & 에이머리 로빈스 & 헌터 로빈스 지음, 김명남 옮김 / 공존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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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본의 상황을 보면 왠지 영화 '2012'와 '투모로우'가 생각난다. 인간이 자연을 경외시 여기지않고 무자비하게 자르고 파내고 쓴 결과로 지구환경의 변화는 조금씩 일어난다. 그게 크게 터진에 '2010'와 '투모로우'에서의 자연재해. 인간이 만든 것을 가볍고 무참하게 밟아버리고 없애버려 지구가 처음에 생성되었던 것처럼 만들어버릴려는 자연의 무서움이 생각난다. 꼭 그게 시작이라는 듯이 이번 일본의 지진은 강진도 모잘라, 그 여파로 여진과 쓰나미가 몰려왔다. 원자력발전소도 터져 주변국을 덜덜떨게 만들었다. 

 

현재 우리 지구의 씁쓸한 환경을 생각하면 안타깝다. 괜히 2012와 같은 재난영화가 나오는게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산화탄소 발생량은 어마어마하다. 책에서는 정확한 수치가 나오기도 하지만 10년전 이야기라 지금은 더 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어쨌거나 그로 인해 지구온난화는 심각한 상황이다. 사막이 늘어나고, 녹지는 줄어들고 남북극의 얼음은 녹아가 바닷물은 늘어나서 낮은 섬들은 사라진다. 그리고 물부족도 생기고, 석유, 석탄 등 자원들의 사용은 늘어나 고갈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황사현상도 생기고, 도시의 여름은 엄청난 더위와 맑지 않은 공기, 흐린 날씨가 계속 된다. 그러한 지구는 화를 내기라도 하는 듯한 현상이 지금 벌어지고 있다. 일본의 일은 남의 일이 아니다. 곧 다른 나라에서도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른다. 우리나라에도 작년에 봄이 없이 4월까지 추웠던 것과 겨울에는 폭설이 내렸던 것처럼 말이다. 조금씩 감지되고 있는 이상이변과 지구온난화는 혹 '멸망'의 길에 이를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생각을 가져오기도 한다.

 

이런 우리의 상태를 예감이라도 한 듯 이 책은 이미 10년전에 씌여진 책이다. 자꾸 이렇게만 쓰면 지구의 자원은 고갈되고, 이산화탄소, 쓰레기 등으로 인해 지구가 포화되어 결국 망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꾸준히 재활용이 가능한 제품을 만들고 개발해야한다고 얘기한다. 지금 현재 우리가 쓰는 물건(컴퓨터, TV, 자동차, 유리병, 플라스틱 등) 중에는 한 번 만들어지고 난 뒤에 그저 쓰레기로 버려지는 물건들이 너무 많다. 물론 책과 같은 종이류나 많은 비닐과 플라스틱, 캔은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적혀있지만 분리수거 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리고 자동차, 냉장고, 세탁기와 같은 물품들과 같이 철로 만들어진 제품들은 다시 리사이클해서 쓸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10년 전에 쓰여졌음에도 불구하고 전기차와 수소차에 대해서 정확한 지식과 위험하지 않고 일반 철로 만들어진 차보다 좋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으며, 경량화를 시키는 것이 좋다고 얘기한다. 그 외에도 이제부터는 물건을 만들때, 재료비의 원가를 아끼는 것이 아니라, 원가가 더 들더라도 친환경적이고 재생가능한 재료로 만들도록 하라고 한다. 원가가 더 든다고 해서 비싼것이 아니라 결과적으로 그보다 더 싸질 수 있다는 것을 얘기하며 인건비를 줄이지 말고 늘리고, 고용창출의 기회를 만들라고 한다. 왠지 꿈같은 얘기로만 들리는 것이지만, 이미 10년전에 책으로 쓰여졌고 지금은 그렇게 개발하는 회사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자연자본주의』를 읽으면서 놀란건 책의 두께와 전문성때문만은 아니다. 첫번째, 10년전에 쓰여졌다는 책이 지금 현재시대보다 더 발전됐다는 것. 두번째는 내가 생각하던 세상과 다른 세상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비록 10년 후 자신들의 예상보다 더 멋져질 것이라는 이 세상은 생각보다 많이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기름의 주국은 전쟁으로 인해 더욱더 유가가 비싸졌다. 아직도 철로 만든 자동차와 제품들이 판을 치고, 재활용에 대한 개념이 강해진 것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지금 이 책은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야할지를 보여준다고 생각된다. 일반사람들보다는 회사원, 전자제품 연구소나 연구원, 그리고 이러한 관련 사장부터 직원까지 이 책을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자연자본주이란 지속가능한 발전을 창조하는 신 산업 혁명의 패러다임이라고 소개글에 적혀있다. 자연을 생각하면서 '자본' 즉, 돈을 벌 수 있는 이론이 자연자본주의인 것이다. 솔직히 이쪽 방면에 지식이 거의 없는 나도 이 책을 읽고 이것이 필요하다고 느꼈는데, 관련 직장인들에게는 얼마나 더 충격적일지 기대가 되는 책이다. 조금 두껍고 전문용어도 많아 어렵긴 하지만 우리 산업을 위해 읽는다면 분명히 도움이 되리라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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