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망갸또의 홈베이킹 스쿨 - 베이킹 스쿨 & 디저트 카페 마망갸또의 스위트 레시피 Real Simple 시리즈 3
피윤정 지음 / 테라w.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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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꿈이 있다. 아기자기한 꿈- 결혼을 했을 때 주말에 가족과 함께 모여 맛있는 음식을 해 먹으면서 즐겁게 도란도란 얘기하는 꿈이다. 그리고 내 아기들에게 인스턴트가 아닌 빵이나 쿠키, 또는 한국적인 다양한 간식을 해주면서 간식타임을 갖는 생각을 하면 그저 흐뭇한 미소만 나온다. 아마 우리 엄마가 어릴 때 집에 계시면서 한국적이면서도 많은 간식을 해주셨기 때문인 것 같다. 미숫가루부터 시작해서 각종 과일로 만든 것들...등등! 어쨌거나 내가 꿈꾸는 미래가 되려면 무엇보다 다양한 '요리'를 할 수 있어야하는데 역시 요리는 많이 해봐야 느는 것 같다. 다행히도 어머니의 요리솜씨를 조금은 물려받은 듯한 내 솜씨에 최근 자신감이 붙었다. 그래서 베이킹도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우선 기본적으로 '오븐'이 있어야하기에 바로 시도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초콜렛도 가끔 만들고 있고 무언가 새로운 걸 시도해보고 싶은 생각에 <마망갸또의 홈베이킹 스쿨>이란 책을 집었다.

 

 

 

 

 

 

책은 겉표지처럼이나 안쪽도 아기자기하고 너무나 예쁜 쿠키, 케이크, 과자, 슈, 타르트 등 많은 사진과 요리법이 있었다. 우선 처음에는 역시나 기본!! 기본이었다. 베이킹 재료부터 도구, 준비하기, 틀, 다양한 반죽하는 방법, 모양내는 방법, 굽는 방법 등 차례대로 설명이 되어있었다. 나는 이제껏 강력분이란 얘기는 들어봐도 뭐가 다른지 몰랐는데 이 책을 읽고 처음 알게 됐다. 또한 베이킹 소다와 파우다의 차이도 말이다!ㅋ 그외에 다양한 치즈와 버터, 리큐르나 향내는 재료들도 알게 되었다. 참 신세계다. 뿐만 아니라 버터의 상태에 따라서 쓰임이 다르다는 것도 알았고, 달걀 또한 반죽에 따라 준비상태가 다르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계량을 하는 방법, 모양을 내는 방법, 또한 오븐 사용법,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반죽하는 법도 알았다. 어찌나 다양한 반죽법이 있는지 나는 깜놀. 이걸 다 어케 배우냐 말이다!! 라고 속으로 외치면서 먹고 싶은 요리를 골라 하나씩 습득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선 여기는 기본적으로 쿠키, 과자, 타르트, 슈, 파이, 케이크, 빵, 초콜릿, 스위트, 캐러멜 스위트의 제목으로 10가지 항목아래 다양한 요리들이 향연해있었다. 요리법을 하나하나 볼 때마다 왠지 쉬워보이는 듯한 착각을 느끼는 건 슥싹슥싹 해내는 저자 때문이지 싶다. 어느 것보다 가장 쉬워보였던 건 과자류였던 브라우니 트리였다. 다크초콜릿과 버터를 중탕하고, 황설탕을 넣고 달걀을 2번 정도 나눠서 넣은 뒤 박력분, 코코아가루, 소금을 넣고 틀에 부어서 오븐에 굽는다. 그리고 큐브모양으로 자른 뒤 분당을 자연스럽게 뿌리면 완료. 엄청 간단해보인다. 문제는 오븐이 없다는 사실인데, 오븐만 있다면 당장하고 싶달까?! 뭐 역시나 쿠킹레벨은 1단계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별 1개 ㅋㅋ 이 정도라면 초보자들도 시도해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물론 케이크 쪽으로 갈수록 이거보다 몇백배 어려워 보이는 요리들이 많았다. 난 걍 포기해야할듯 싶을 정도로 말이다.

 



 


 

 

나는 앞으로 이 책을 잘 모셔두고 재료를 하나하나 모을 생각을 하고 있다. 초콜릿은 가끔 만들면서 틀이나 재료들을 하나하나 모았다. 중탕기도 1구짜리를 샀었는데, 2구 짜리로 살까 고민된다. 이런 소소하고 행복한 고민을 하게 만드는게 엄마의 마음인가? 라는 엉뚱한 생각도 해본다. 너무나 예쁜 요리법을 알려준 저자에게 감사를 표하며 앞으로 내가 베이커까지는 아니더라도 집에서 함께 즐길 수 있는 요리를 하도록 이 책을 보고 연마해야겠다 + _+)/ 자세한 사진과 설명으로 무장한 이 책을 소장용으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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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 사이언스 - 우리를 속이고 주머니를 털어가는 그들의 엉터리 과학
벤 골드에이커 지음, 강미경 옮김 / 공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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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눈에 띄는 책의 겉띠지. '과학으로 꼼수 부리는 그들에게 속지 않는 방법'이라고 소개 글이 나와있다. 혹하는 마음이 드는 내용들이 간단하게 적혀있는데, 우리가 감기 예방하려고 몸의 비타민을 채우겠다고 먹는 비타민C 에 대한 내용, 아이들의 두뇌발달이나 영양제로 비싼 오메가3에 대한 내용 등- 우리가 자신의 몸을 위해서 하는 많은 일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주는 듯한 문구를 연상시킨다. 맞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꼼수들을 찾아낸 책이다. 저자 벤 골드에이커는 현재 신경정신과 전문의로서 칼럼니스트 겸 과학저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의 이력을 보면 과학자로서도 멋지고 화려한 이력들이 많다. 그건 직접 검색이나 책 뒤편에 보면 나올 내용이고, 그가 얼마나 과학적으로 우리가 혹하는 내용들을 분석해놨는지가 중요하지 않을까?

 

사실 비타민C에 대한 내용은 알고 있다. 우리가 비타민제라고 사먹는 대부분이 것들은 몸에 들어가도 흡수가 잘 되지 않는다. 즉, 먹어도 80~90%가 배출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흡수가 잘 되는 영양제를 먹고 있다.(잉?) 흠흠, 어쨌거나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 상식이나 유행하고 있는 다양한 요법들에게 반기를 드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비록 영국의 사례이긴 하지만 이 내용을 알고 나면 우리나라의 유명한 많은 영양제, 약, 신문기사, 언론, 요법들을 쉽게 믿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 조금은 겁내하면서 읽어야할까라는 걱정일랑 버리고 '진실'을 알기 위해서 이 책을 펼쳐 읽었으면 좋겠는게 내 마음이다.

 



 

 

 

 

특히 '임상실험'이나 '통계'를 한 번이라도 제대로 배웠다면 이 책을 읽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나는 전공 덕분에 두가지 모두 대학교 수업때 이수를 했다. 그래서 더욱더 머리 속에 잘 들어오면서 이렇게 우리의 뒤통수를 치는 그들에게 더 치가 떨렸다. 아는 것들이 더 한다고. 정말 끔찍했다. 임상실험에서 제대로된 '대조군'이 없이 실험되는 일들이 너무나 비일비재하다는 것과 제대로된 임상실험없이 위약효과(플라시보효과)나 그 요법을 시도해 본 사람들의 경험만으로 '좋더라' 라고 말하는 것, 그리고 통계 또한 함부로 조작한다는 것에 화가 났다. 알아도 속기 쉬운 세상에 이걸 모르는 대부분의 사람은 얼마나 속을까? 실험을 하고 좋은 결과를 내지 않는 실험치는 버리고 좋은 결과만 통계를 돌린다거나 제대로 유의한지 아닌지도 나타내지 않는 실험으로 말을 만들어 우기는 일도 있다. 그리고 우리가 잘 아는 자극적인 인터넷 신문기사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제목은 아주 그럴듯하고 혹할 만한데 막상 들어가면 내용은 전혀 다른 내용이거나 어이없는 경우가 많다. 특히 어떤 논문이나 실험에 대해서 비약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사람들은 그 제목에 혹해서 또 SNS 등지로 돌고 돈다. 그럴때마다 한숨만 가득-.

 

이 책의 내용을 논의하고 얘기하자면 끝이 없을 것 같다. 그건 서평이 아니라 감상이니 제쳐둬본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말도 안되는 말들이 많다. 화장품 같은 경우도 임상실험을 했다지만 제대로된 임상실험 데이터가 있는 곳은 한군데밖에 없다고 알고 있다. 나머지는 다 '체험단'일뿐인데 말이다. 아, 와인에 대한 논쟁도 붉어지고 있는 듯하다. 그런 일들에 대해서 좀 더 눈을 키우고 제대로 보고 싶다면 <배드 사이언스> 어떨까 싶다. 비록 조금 과학적이라 읽는게 쉽지 않는 부분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전문적인 눈을 키우기에는 안성맞춤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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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 쁘리띠 뻐허리 - 나쁜나라 네팔에서 배운 착한 사랑
반영난 지음 / 반얀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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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느 한 자원봉사자가 네팔로 떠나 가장 천민인 뻐허리족과 지내온 이야기이다. 자원봉사자라고 하면 보상을 바라지 않고 도움의 마음으로 그 누구든 도와주려고 하는 사람이다. 영난씨는 네팔이란 나라로 정해서 달려갔다. 자원봉사자로 자청해서 그들을 돕기 위해서 말이다. 하지만 사실은 자원봉사자가 자원봉사를 한 것보다 더 많은 마음과 사랑, 그리고 치유를 받아온 것 같은 책이다. 너무나 순수하고 예쁜 아이들의 마음에 오히려 더 품고 돌아오지 않았나 싶은 예쁜 향내가 가는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어떤 이유가 됐든 도망치듯 떠났다고 하는 영난씨는 네팔로 가게 됐다. 헤드오피스에 도착해서 오리엔테이션을 하면서 네팔식 이름을 지어주겠다는 산토스선생님께 예쁜 이름이 얻고 싶다고 pretty name을 원한다고 말했다가 정말 이름이 '쁘리띠'가 되었다. 그리고 뻐허리는 영난씨가 있던 마을사람들의 성을 딴 것이라고 합니다. 카스트 중에서도 가장 낮은, 아니 아예 속하지도 못하는 언터쳐블, 불가촉천민중 하나인 뻐허리 족들이 모여사는 곳. 그 천하다면 천한 이름을 자랑스럽게 성으로 붙힌 영난씨입니다.

 

 

 

 

 

 

 

- 아주 나중에 네가 어른이 되면 말이야 그때도 니가 날 기억할까? 

- 네, 미스

- 아닐거야, 못할거야

- 아니에요. 할 수 있어요

- 어떻게 기억해. 십년 후, 이십년 후인데. 구구단도 못 외우면서

- 머리는 못해요. 마음이 기억해요

 



 

 

 

 

 

영난씨가 보여준 네팔은 이, 벼룩, 진득이 등이 널려있는 지저분한 곳이었다. 거리에는 개도 50m 지역마다 널려져서 자고 있고 화장실이 없어서 풀숲이나 개울가에 응가를 하는 경우가 많아서 길을 걸어갈 때 특히 사람들이 없는 풀숲은 더욱 조심해야한다고 한다. 그리고 화장지를 쓰비 않고 손으로 뒤를 처리하기 때문에 화장실에는 물통과 바가지가 있다고 한다. 조금 더 현대적인 곳엔 좌변기와 그 옆에 무릎 높이의 샤워기가 있는데, 저자는 왜 샤워기가 이렇게 낮게 달아놓았나 여러 방면으로 고민하면서 썼다고 한다. 그런데 알고 봤더니 샤워기가 아니라 일종의 비데이다. 대변을 본 후에 처리할 때 쓰는. 이런 웃지 못할 사연들도 많은 네팔. 그리고 우리나라랑 비슷하면서도 다른 것들이 많았다. 긍정의 의미를 말할때는 고개를 좌우고 흔든다고 한다. 우리나라랑 반대. 그외에도 빨래, 학교, 음식, 생활... 등등.

 

하지만 이런 현실적인 것보다 영난씨는 이 책에서 순수하고 착한 아이들과의 소통을 보여줬다. 지내면서 그 아이들은 어떤 생활을 하고 있으며, 어떤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고, 영난씨와는 어떻게 친해지고 가까워지는지... 등등 감성적인 부분을 많이 나타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대도시 아이들이 어릴때부터 때가 많이 묻었다면, 여기 아이들은 아직 농촌 아이들처럼 순수한 느낌이랄까? 어릴때부터 힘겨운 생활을 해서 그런지 내면도 성숙되어 있어보였다. 영난씨 덕분에 이 아이들을 알게 되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아무리 힘들어도 그 아이들이 크면서 '희망'을 잃지 말았으면 좋겠다 라는... 낯선 그들을 사진과 글로 만나는 이 시간이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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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의 로망, 교환학생을 가다! - 발랄한 여대생 펄의 미국 교환학생 체험기
권진주 지음 / 이젠미디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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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때 나도 교환학생을 잠시 꿈꿨었다. 학사행정은 입학때부터 나름 열심히 보고 혜택 받을 수 있는 건 다양하게 받으려고 했다. 하지만 교환학생만은 쉽지 않았다. 아무래도 외국인이니까 학교에서 지원해준다고 해도 돈도 많이 들꺼고 두번째로 영어의 압박. 우리나라 사람은 초등학교때부터 아니 요즘은 그 전부터 영어를 배우지만 여전히 두려워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이다.(지금도 ㄷㄷ;) 어쨌거나 대학생때는 그런 두려움때문에 시도해보지 못했는데, <대학생들의 로망, 교환학생을 가다>를 읽어보니 왜 안 갔었나 싶은 생각이 든다.

 

저자 pearl은 미국에 친인척도 없이 그저 가고 싶은 욕구로 교환학생을 떠났다. 그리고 그녀가 미국학교에서 지내면서 알게 된 지식들, 문화들, 다양한 이야기 꺼리들이 이 책에 응집되어 있는 것이었다. 교환학생 다들 꿈꾸지만 쉽게 접근하지 못했는데 이 책 한 권이면 꿈꾸던 일을 시도하려는 마음이 생기지 않을까? 어쩌면 너도나도 갈 수 있겠다며 갈지도 모르겠다.

 

 

 

  

  

 

우선 이 책의 장점은 정보가 많으면서도 경험담위주로 지루하지 않고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하나하나의 에피소드에 여러 가지 문화적 경험들이 담겨있으니 읽는대도 부담없이 딱 좋다. 우선 교환학생을 가기 위해서는 시험을 쳐야하는데, 그 준비과정부터 차례대로 나와있다. 그리고 미국학교에서 가서 지내는 방법들이 있다. 예를 들면, 룸메이트와의 관계라던가, 파티문화, 수업스타일, 교수님과의 관계, 동아리 등 다양하게 얘기가 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룸메이트를 정하기 전에 자기 생활 스타일에 대한 간단한 설문지를 작성한다고 한다. 잠은 언제자고 언제 일어나는지, 친구는 어느 정도까지 데려와도 OK인지 등의 생활습관을 체크해서 룸메이트를 선정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동아리 활동을 억지로 이름있게 하는게 아니라 정말 자신이 즐길 수 있는 취미생활로 여러 가지를 즐긴다. 어느 동아리에 있다는 이름이나 내새울 만한 꺼리로 삼는게 아니라 그저 피아노 동아리, 하키동아리, 미식축구 동아리를 하고 있다고 얘기하는 것 뿐이다. 게다가 운동도 한두가지는 다들 하기 때문에 운동 동아리도 참 많다는 점! 나는 책을 읽으면서 가장 부러웠던게 이런거였다. 공부도 열심히 하지만 자연스럽게 운동이나 취미생활도 다양하게 즐기는 멋진 모습말이다! 그 외에도 교수님의 수업을 들으면서 많이 찾아뵙고 모르는거 물어보고 레포트 초안으로 어떨지 확인도 받으면서 서로 돈독해지는 관계의 모습도 멋졌다.

 

펄이 특별나거나 뛰어나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우선 연대생이라는 점에서 기본적으로 머리가 나쁘지 않다는 것이 신경쓰일 수도 있겠으나 미국은 머리만 좋다고 되는건 아닌 것 같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의지로 스스로 찾아서 해야하는 곳이랄까? 그게 매력인 곳이 미국땅 아닐까 싶다. 두려워하지 말고 이 책을 보면서 자신도 할 수 있다고 믿고 많은 학생들이 경험을 쌓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이미 대학교를 졸업한지라 어렵겠지만 ㅠ _ㅠ 앗 그리고 이 책에는 교환학생이 끝나고 인턴쉽을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있고, 각 대표 대학교들마다의 교환학생 뽑는 기준에 대해서도 나와있다. 관심있는 학생들에게 적격인 이야기가 아닐까한다. 자자, 생각만 하지 말고 무브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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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살 여행 - 네가 원한다면, 그곳이 어디든
박선아 지음 / TERRA(테라출판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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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살의 손유진양(=손양, 유진)을 보면서 많이 부러웠다. 나도 저런 어머니;ㅁ; 사실 이런말하면 우리 엄마에게 잘못하는 일이란 걸 안다. 하지만 내 진심이겠냐만, 손양을 어릴때부터 여행에 데리고 간 어머니가 너무나 부러웠다. 저자는 한 사람으로서 여행하고픈 마음과 그리고 학원보다는 많은 경험으로 내면이 성숙하길 바라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20년간 모은 돈으로 80일간의 여행을 떠났다. 그들의 여행에 안녕을 빌면서 걱정스런 마음도 함께 책장을 넘겼다. 우선 여행기이긴 하지만 여행에 대한 정보적인 면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생각하고 보면 된다. 오히려 감성적이고 따뜻하며 에세이 같은 책이다. 7살짜리 딸래미와 여행하는 엄마의 마음, 딸에게 배우는 그리고 여행하면서 사람들에게 배우게 되는 여행자, 삶의 살아가는 사람으로서의 자세의 모습들이 그려져있다. 엄마의 눈, 즉 성인의 입장에서 보는 여행의 모습과 7살짜리 손양의 눈에서 바라보는 여행의 모습을 감상 할 수 있는 책이라고 할까나?

 

 

 

 

 

 

나는 손양이 참 좋았다. 책에서 나오는 손양의 말투가 너무나 이뻐서 나도 이런 딸 낳고 싶어!! 라는 생각을 했다. (아직 결혼하려면 멀은게 ㅋㅋ) 위의 사진에 있는 손양의 말을 잠시 보면 너무 귀여운 걸 알 수 있다. 손양이 처음으로 외국친구를 만나서 사귀게 됐는데 엄마가 외국인은 만나이로 치기 때문에 손양이랑 친구가 아니라 한살이 많다고 하니까 "에이, 그런게 어디 있어요? 일곱 살이면 일곱 살인거지, 뭘 그리 복잡하게 따져요?" 라고 따끔하게 말할때도 나는 철렁했다. 나는 빠른 생일이라 항상 실제 나이와 친구들 나이가 1살의 갭이 있었다. 양쪽에 낄 수도 있지만, 어느 한쪽에도 제대로 속해있지 못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하지만 그게 뭐가 중요하냐는  손양의 말에 빵- 하고 머리 속이 터지는 느낌을 받았다. 아아. 그게 중요한게 아니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와 상관없이 나와 친구가 될 수 있는 사람은 친구인거라는 사실.

 

그리고 저자가 손양을 혼낸 적이 있었다. 자신의 몫은 점심은 비둘기에게 다 나눠주고, 엄마의 몫을 당연하게 자신이 먹는 손양을 보면서 단호하게 그건 엄마의 몫이라고 줄 수 없다고 얘기했다. 손양은 엄마의 몫을 자신이 먹어도 된다고 당연하게 여기고 있었던 것이다. 엄마의 배고픔은 생각하지도 못하고 엄마라면 딸에게 해줄 수 있다고 생각했던 부분이다.  "나는 우리가 그리고 손양이 앞으로 살면서 자신의 행복은 당연한 특권인양 누리면서 다른 사람의 몫까지 나의 몫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했다. 설령 그것이 가족이라고 할지라도" 그걸 논리적으로 손양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차근차근 얘기하는 엄마의 모습에 내는 대단한 인내심과 육아의 일면을 보았다. 나도 엄마가 되었을 때, 손양의 엄마처럼 내 딸이 이해할 수 있도록 예쁘고 차분하게, 그리고 논리적이면서도 감성적으로 얘기할 수 있을까? 7살짜리 딸과 이렇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게 신기하고 재미졌다.



 

 

 

 

참 따뜻하고 예쁜 여행기. 여행기이면서도 육아서같기도 하다. 그래서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좋으니, 어머니들에게 읽어보라고 권유를 해보고 싶다. 쉽게 읽혀서 가까이 하기 쉽고, 여행이라는 공간에 나까지 함께 여행하는 듯하다. 그리고 여행이라고 해서 어딜 갔고 무엇을 보았는지보다 그 곳에서 어떤 걸 경험했고 느꼈으며 누굴 만났는지가 더 소중하다고 느껴졌다. 내가 바라는 여행도 특별한 곳을 가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 곳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깊이 생각하며 손양의 말을 빌어 '내 생각 주머니가 커지길' 바라고 있다. 작년에 여행이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어쨌거나 경복궁도 가고 남이섬과 쁘띠프랑스도 다녀왔다. 올해도 크게 어딘가를 떠나기는 어렵겠지만 작게나마 내가 살았던 고향여행이나 자유여행패스를 이용해서 짧은 2박 3일 여행을 다녀오고 싶다. 그리고 많이 느끼고 돌아오고 싶다. 그러면 손양처럼 세상의 보는 눈이 조금 달라져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긍정이라고 해야할까? 공항에서 무단숙박을 하는데도 재밌겠다고 말하는 무한 긍정의 사고로 어떤 곳이든 즐겁게 살아가며 생각하는 손양을 보며 나도 더욱 더 좋은 쪽으로 많이 생각해야지 느꼈다. 책을 읽는 내내 나까지 함께 하는 여행처럼 따뜻했던 재미난 <일곱 살 여행> 그들의 다음 여행지는 어딜지 기대가 되며 또 손양과 엄마가 함께 떠날 수 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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