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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 사이언스 - 우리를 속이고 주머니를 털어가는 그들의 엉터리 과학
벤 골드에이커 지음, 강미경 옮김 / 공존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유독 눈에 띄는 책의 겉띠지. '과학으로 꼼수 부리는 그들에게 속지 않는 방법'이라고 소개 글이 나와있다. 혹하는 마음이 드는 내용들이 간단하게 적혀있는데, 우리가 감기 예방하려고 몸의 비타민을 채우겠다고 먹는 비타민C 에 대한 내용, 아이들의 두뇌발달이나 영양제로 비싼 오메가3에 대한 내용 등- 우리가 자신의 몸을 위해서 하는 많은 일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주는 듯한 문구를 연상시킨다. 맞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꼼수들을 찾아낸 책이다. 저자 벤 골드에이커는 현재 신경정신과 전문의로서 칼럼니스트 겸 과학저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의 이력을 보면 과학자로서도 멋지고 화려한 이력들이 많다. 그건 직접 검색이나 책 뒤편에 보면 나올 내용이고, 그가 얼마나 과학적으로 우리가 혹하는 내용들을 분석해놨는지가 중요하지 않을까?
사실 비타민C에 대한 내용은 알고 있다. 우리가 비타민제라고 사먹는 대부분이 것들은 몸에 들어가도 흡수가 잘 되지 않는다. 즉, 먹어도 80~90%가 배출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흡수가 잘 되는 영양제를 먹고 있다.(잉?) 흠흠, 어쨌거나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 상식이나 유행하고 있는 다양한 요법들에게 반기를 드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비록 영국의 사례이긴 하지만 이 내용을 알고 나면 우리나라의 유명한 많은 영양제, 약, 신문기사, 언론, 요법들을 쉽게 믿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 조금은 겁내하면서 읽어야할까라는 걱정일랑 버리고 '진실'을 알기 위해서 이 책을 펼쳐 읽었으면 좋겠는게 내 마음이다.

특히 '임상실험'이나 '통계'를 한 번이라도 제대로 배웠다면 이 책을 읽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나는 전공 덕분에 두가지 모두 대학교 수업때 이수를 했다. 그래서 더욱더 머리 속에 잘 들어오면서 이렇게 우리의 뒤통수를 치는 그들에게 더 치가 떨렸다. 아는 것들이 더 한다고. 정말 끔찍했다. 임상실험에서 제대로된 '대조군'이 없이 실험되는 일들이 너무나 비일비재하다는 것과 제대로된 임상실험없이 위약효과(플라시보효과)나 그 요법을 시도해 본 사람들의 경험만으로 '좋더라' 라고 말하는 것, 그리고 통계 또한 함부로 조작한다는 것에 화가 났다. 알아도 속기 쉬운 세상에 이걸 모르는 대부분의 사람은 얼마나 속을까? 실험을 하고 좋은 결과를 내지 않는 실험치는 버리고 좋은 결과만 통계를 돌린다거나 제대로 유의한지 아닌지도 나타내지 않는 실험으로 말을 만들어 우기는 일도 있다. 그리고 우리가 잘 아는 자극적인 인터넷 신문기사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제목은 아주 그럴듯하고 혹할 만한데 막상 들어가면 내용은 전혀 다른 내용이거나 어이없는 경우가 많다. 특히 어떤 논문이나 실험에 대해서 비약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사람들은 그 제목에 혹해서 또 SNS 등지로 돌고 돈다. 그럴때마다 한숨만 가득-.
이 책의 내용을 논의하고 얘기하자면 끝이 없을 것 같다. 그건 서평이 아니라 감상이니 제쳐둬본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말도 안되는 말들이 많다. 화장품 같은 경우도 임상실험을 했다지만 제대로된 임상실험 데이터가 있는 곳은 한군데밖에 없다고 알고 있다. 나머지는 다 '체험단'일뿐인데 말이다. 아, 와인에 대한 논쟁도 붉어지고 있는 듯하다. 그런 일들에 대해서 좀 더 눈을 키우고 제대로 보고 싶다면 <배드 사이언스> 어떨까 싶다. 비록 조금 과학적이라 읽는게 쉽지 않는 부분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전문적인 눈을 키우기에는 안성맞춤인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