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는 태그로 사람을 홀리고 있는 알라딘 MD


어제는 진기한 장면을 많이 봤다. 알라딘이, 인터넷 서점 알라딘이 네이버 실검 3위에 오르는 모습도 봤고, 

알라딘, 예스24, 교보, 반디 등등의 서버가 줄이어 터지는 것도 봤다. 


그러니깐, 책읽고, 책사는 사람들이 점점 준다고는 해도 여기 이렇게 많이 있어! 라는 느낌이랄까, 아니면, 인터넷 서점들의 안일한 서버관리.탓이랄까. 줘도 못 먹어요. 에이씨. 뭐 이런? 여기서는 파는 사람이 반성해야 할 것 같아. 


여튼, 나는 꾸준히 책을 사와서 사고 싶은 책들은 신간들 뿐이고, 전집이나 그나마 찜해둔 것은 막상 품절이거나 가격이 올랐길래 가벼운 마음으로 패스. 


그래도 마지막날, 주문 안하면 서운하니깐, 5만원 정도를 적립금과 알사탕 털어 주문한게 다다. 


도정제 직전까지 이렇게나 불타오르고, 인터넷 서점 1일 도서매출 1위를 찍느니 어쩌느니 신기한 장면들도 많이 보고. 

이제, 드디어, 마침내, 파이널리, 도정제의 날이 밝았는데, 


독자들이 돈도 많이 썼겠다, 책도 많이 쟁여놓았겠다, 겨울잠에 드는거 아니냐는 우려도 있고, 아마도 그렇겠지만,

'도서 정가제 이후 첫 주문' 과 같은 태그를 쓰며 피로가 풀리기도 전에 안간힘을 쓰는 MD도 있는 것이다. 


물론, 아주 쉽게 낚인.. 아니 애초에 낚을 것도 없이 잡은 물고기인 나같은 사람도 있어서, 


그래? 도서정가제 이후 첫 주문? 의미있네. 자, 책 사자.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신간마실 하면서 책도 골라본다. 이 페이퍼를 마칠때쯤에는 '도서정가제 이후 첫 주문 책'이 결정될 것이다. 


*** 근데, 나 신간 TTB 책장에 얹어 놓고 신간마실 썼는데, 어디 갔어?? TTB 책장 없어진다는 공지 못 봤는데?! 적립금은 없어지더라도 내 서재 책장 살려 놓아라, 알라딘! ***





 요코미조 세이시 <가면무도회> 


사야지..사야지!! 근데, 왜 자꾸 분권으로 나오는건가!











 프랑수아즈 사강 <마음의 푸른 상흔> 


프랑수아즈 사강의 에세이소설. 첫 작품 <슬픔이여, 안녕>으로 문학비평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프랑스 문단에 데뷔한 사강은 그로부터 18년이 지난 1971년, 서른일곱의 나이에 ‘에세이소설’이라는 다소 낯선 형식의 작품을 쓰기 시작한다. 1년여에 걸쳐 완성한 그 도전의 결과물이 바로 <마음의 푸른 상흔>이다. 

사강은 자신과 같은 또래의, 무일푼으로 프랑스에 온 스웨덴 출신 세바스티앵과 엘레오노르 남매를 주인공으로 설정해 그들의 ‘파리 생존기’를 써나가는 동시에 그 이야기를 집필하는 작가 자신의 ‘생존기’ ― 집필 과정부터 ‘직업 작가’로서의 고뇌, 독자에 대한 진심, 페미니즘을 비롯해 각종 사회문제에 대한 견해까지 ― 를 써나간다. 

말하자면 일종의 ‘액자식 구성’인 셈인데, 내화인 세바스티앵과 엘레오노르의 이야기가 ‘소설’이라면 외화인 사강 자신의 이야기는 자전적 소설이 아니라 ‘에세이’라는 점이 이 작품의 묘미다. 때문에 이 책을 읽는 동안 독자는 마치 SNS나 메신저를 통해 사강과 대화하는 것처럼, 나아가 우리 자신이 작가가 된 것처럼 느낄 수 있다.



문학소녀의 중2병이라면, 사강이지 않을까. 소담출판사의 사강을 이십년동안 읽어왔다. 노을 같은 '슬픔이여 안녕' 표지가 아직도 눈에 선하다. 중2병이라도, 할머니가 되어도 포기하고 싶지 않은 감성이 바로 '사강' 



  릴케 <두이노의 비가>


열린책들 세계문학' 228권. 1899년부터 1922년까지 발표된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집 여덟 권(<기도 시집>, <형상 시집>, <신 시집>, <후기 시집>, <진혼가>, <마리아의 생애>, <오르페우스에게 바치는 소네트>, <두이노의 비가>)에 수록된 시 중 170편에 이르는 작품을 선정한 시 선집이다. 생전 다작가였던 릴케가 세상에 남기고 간 시적 대업을 한 권의 책을 통해 만나 볼 수 있다.

릴케는 언어를 가진 우리가 지상의 모든 것을 말하고 찬미하고 변용하는 것, 즉 영원한 정신세계로 옮겨 놓는 일이야 말로 시인의 사명이라 생각했다. 이 책에 실린 여덟 권의 시집에는 끝없는 고독과 견디기 어려운 고통에서 나오는 비탄을 삶의 찬미로 승화시킨, 삶과 죽음에 대한 시성의 주옥같은 시들이 담겨 있다.



릴케가 어울리는 계절은 언제일까.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계절이지 않을까.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계절이지 않을까.


 도미니크 풀로 <박물관의 탄생>


프랑스 파리1대학 팡테옹-소르본에서 미술사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저명한 역사학자로도 활동하고 있는 저자 도미니크 풀로가 과연 박물관이란 어디에서 출발하여 지금 어디에 와 있고, 그 변화를 이끄는 힘은 무엇으로부터 시작되었는지, 나아가 오늘날 박물관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지 아주 원론적이면서 동시에 도전적인 질문을 독자들에게 던진다.

이 질문은 독자들로 하여금 우리의 일상 속에 익숙한 공간으로 등장한 박물관의 유래와 탄생을 원점에서부터 이해하게 해주고, 나아가 그동안 미처 헤아리지 못했던 박물관의 역할 변화,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박물관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까지를 간명하게, 그러나 분명하게 아우르게 해준다. 더군다나 그것이 박물관의 대명사로 꼽히는, 역사의 첫 출발선이라 할 수 있는 유럽 프랑스 파리의 정중앙으로부터 나온 것이라는 점도 신뢰를 보탠다.

 



표지 멋지다. 

쉽게 읽힐 것 같지는 않은데, '박물관'이라는 주제에 대해 읽어보고 싶다. 일단 출판사는 돌베개라 믿음직 



 고시마 유스케 <모든 이의 집> 


독일의 건축 사무소에서 근무하던 젊은 건축가 고시마 유스케가 일본에 귀국하여 갓 사무소를 내자마자 처음으로 집을 지은 이야기이다. 시공을 맡긴 사람은 <일본 변경론>의 저자 우치다 다츠루. 우치다 선생은 프랑스 현대사상을 연구하는 사상가이고, 합기도 사범이고 인기 절정의 파워 블로거이고, 단행본 수십 권을 낸 저자이기도 하다.

건축가의 일이란 의뢰인이 어떤 집을 짓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는지, 그 희망과 이미지를 주의 깊게 듣는 것에서 시작한다. 구체적으로 무사의 저택 같은 이미지를 풍기는 건물을 희망한 우치다 선생은 1층을 합기도 도장을 겸한 서당으로 사용하고, 2층을 자택으로 쓸 집을 짓고 싶다고 했다.

여느 범상한 주택이 아닌, 특별하고 다면적인 이 공간을 어떻게 창조해낼까, 고시마는 최선을 다해 공간의 이미지를 구상하며 머릿속에 그려놓은 설계도를 하나하나 현실의 대지 위에 쌓아 올려간다. 집을 짓는 과정은 그야말로 세계와의 새로운 만남이었다.

덧붙여 만화가 이노우에 다케히코를 가이후칸으로 초대하여 건축주인 우치다 다츠루와 건축가인 저자, 이렇게 세 사람이 나눈 정담이 부록으로 실려 있다. 이 집의 첫인상과 마룻바닥에 대하여, 공간의 파동에 대하여, 자기 성찰과 작업 방식에 대하여, 건축과 만화는 완성이 없다는 점에 이르기까지 종횡무진 발랄하게 이야기를 이어간다.


재미있겠다! 사진도, 글도, 그림도, 마지막의 정담(??)도 



 이소 다쓰오, 미야자와 히로시 <포스트 모던 건축 기행>


1975년부터 1995년까지 준공된 50곳의 포스트모던 건축을 한 권에 담았다. 이 책은 「닛케이 아키텍처」에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연재된 ‘건축 기행 포스트모던 편’ 기사가 바탕이 되었다. 26편의 기사에 24편의 ‘들르는 곳’을 더해 총 50곳, 거기에 대담을 추가해 단행본으로 엮었다. ‘포스트모던 건축’을 엄밀히 정의하는 것은 피하고 시대를 상징하는 건축을 폭넓게 다루었다.

일본의 건축물만을 대상으로 하였지만, 안도 다다오, 필립 스탁, 시라이 세이이치, 오타카 마사토, 구마 겐고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작품을 풍성한 사진과 일러스트로 보는 일은 건축을 사랑하는 한국 독자들에게도 큰 즐거움을 선사한다. 저자의 섬세한 기록으로 인해, 마치 직접 건축물을 눈앞에 두고 디테일을 살피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될 것이다.




레퍼런스로 가지고 보고 여행가고 싶은 책 . 

일본 건축에 관한 신간들을 추스리다 보니, 한국 건축에 대해 글 써주시던 구본준님이 생각난다. 

2014년을 보내는 마지막에 유달리 많은 죽음이 바로 곁에 있다고 느끼는 건 내가 한 살 더 먹어서 인가.. 
















킨포크 14 나왔다. 킨포크를 영어로 읽을때는 몰랐는데, 번역글 읽고 오글거려서 식겁;;어라운드가 난 더 좋은데.

유행되라고, 트렌디하자고 모인 킨포크그룹이 아닌데 어쩌다보니.. 


도널드 라이스 엮음 <나의 아름다운 책방> 


이사벨 아옌데, 웬델 베리, 론 커리 주니어, 데이브 에거스, 존 그리샴, 패니 플래그, 척 팔라닉, 대니얼 핸들러, 브라이언 셀즈닉… 이 책은 미국 유명 작가 84명이 풀어놓은 '책방 예찬'이다. 그들이 비밀스럽게 소개하는 '나만의 공간 나만의 서점'. 그들의 책방은 작가들이 꿈을 키울 때부터, 첫 책을 내고 나서, 북 투어를 다니면서, 몇 권, 몇 십 권의 책을 낸 뒤에도 함께 웃고 울고 추억하고 의지가 된 곳이다. 독자와 작가, 책방지기가 드넓은 책의 세계에서 친밀한 대화를 나누는 아름다운 책방을 만난다.

책으로 꽉 들어찬 서가와 노란 불빛이 새어나오는 창가, 편안한 독서 공간, 조용조용 조심조심 자신의 책을 고르는 독자들, 책 냄새 커피 냄새 나는 그런 서점을 마음에 그린다면, 책을 사랑하고 글을 사랑하고 작가를 사랑하는 모든 독자에게 이 책을 권한다.



소세키 전집같지는 않겠지만, 소세키 전집 이후로 믿을만한 출판사 리스트에 올린 현암사에서 나온 <나의 아름다운 책방> 이다. 내가 좋아하는 서점들을 떠올려보니 ... 대형멀티 서점들밖에 안 떠오르네. 그리고 큐레이팅이 끝내주는 홍대의 땡스북스 정도? 가보지는 못했지만, 관심 가지고 있는 피노키오, 유어마인드,별책부록,가가린, 등도 있고.. 일본에는 맘에 드는 서점 한다스도 더 꼽을수 있고. 같은 대형서점이지만 교보와 츠타야의 차이는 뭘까? 


 이사카 고타로 <그것도 괜찮겠네>


진지하지만 다정다감한 감성의 작가 이사카 코타로의 일상 산문집. 유명한 추리소설 작가지만 새치기한 사람한테도 살살 대한다. 냉장고에 아무 것도 없어도 없다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맞을 때 맞더라도 엄청나게 재미있는 격투기 경기를 하려 최선을 다한다. 회사를 관두고 글이나 쓰겠다고 하면 '그러는 것도 괜찮겠네'라고 말해준다. 

이렇듯 별 거 아닌 것도 진심으로 대하고, 안 되는 일도 애를 쓰는 것, <그것도 괜찮겠네>에는 이처럼 인생을 다독거리며 사는 방법이 가득하다. 이 책은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이사카 코타로의 산문집이다. 10여 년의 작가 생활 동안 쓴 60여 편의 글에는 소소한 일상도 진심으로 대하는 법들이 가득하다. 대단치 않은 일을 해도, 재미없는 삶이라도 중요한 것은 실제로 보고 체험하는 일에 마음을 쓰는 것이라고 말하는 책. 속은 고양이 이마보다 좁아도 마음은 넓게 쓰면서 살고픈 우리들의 마음을 다독거린다.


앞에 스노우캣 그림이 있어서 좀 삐그덕 거리는 기분이긴 하지만.. 이사카 고타로와 스노우캣이라니... 이사카 고타로가 '다정다감한 감성의 작가' 라고? 내가 아는 이사카 고타로 맞나 한 번 다시 보고.. 흠..흠... 어떤 추리소설을 쓰건, 다정다감한 감성의 작가라는 수식어가 어울릴리 없잖아?! 여러모로 안 어울리는 기분을 느끼게 하는 신간이긴 한데, 이사카 고타로의 산문집은 당연히 궁금하다. 


  세르반테스 <돈키호테> 


성서 다음으로 지구 상에서 가장 다양한 언어로 번역된 책, 미겔 데 세르반테스 사아베드라의 <돈키호테>. <돈키호테>에 담긴 세르반테스의 문체와 정신을 고스란히 한국어로 번역하고자 고려대학교 스페인어문학과 안영옥 교수는 5년의 고증과 스페인에서의 답사를 거쳐 국내에서는 만나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한국어판 <돈키호테>를 탄생시켰다. 

작품의 일부가 아닌 전체를 읽어야 그 작품이 갖는 진정한 의미를 얻을 수 있다는 완역 정신을 세워 일반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돈키호테> 2권까지 총 6,700여 매(200자 원고지 기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정확한 번역 작업을 마쳤다. 

열린책들은 1605년 출간된 전편 <기발한 이달고 돈키호테 데 라만차El ingenioso hidalgo don Quijote de la Mancha>는 <돈키호테> 1권으로, 1615년 출간된 후편 <기발한 기사 돈키호테 데 라만차El ingenioso caballero don Quijote de la Mancha>는 <돈키호테> 2권으로 출간하여, 원작이 갖고 있는 물성을 그대로 재현하고자 했다. 책 두 권 모두에는 현재까지 그려진 <돈키호테>의 삽화 중 가장 세밀하고도 유명한 작품으로 평가받는 구스타브 도레의 삽화 1백 점을 수록했다.



엄청난 책이 나올꺼라며? 엄청난 책이 나오긴 했네. 열린책들에서 나와주니 고마울뿐.

이 책이 '도서정가제 이후 첫 주문' 이라는 말도 안 되는 핑계로 주문한 어떤 분의 첫 주문 책이었다. 


그 외 관심신간들: 요즘 반디랑 교보 둘 다 자주 갔더니 신간 보관함 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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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4-11-21 11: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첫주문은 물론 요코미조 세이지죠.

paviana 2014-11-21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들어와서 보관함만 늘리고 가네요.
구본준 기자님은 ...ㅠㅠㅠㅠㅠㅠㅠ

무해한모리군 2014-11-21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코미조 세이지의 책을 사려고 땡투를 누르는데 구매자에 대한 적립금이 없어졌다는 슬픈 소식을 전해주네요.. 알고 있었지만 여전히 슬프다.

2014-11-21 16: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14-11-21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자 드렸었는데 ^^; 카톡 어떻게 찾아야하는지 모르겠어요. 제 아이디가 rosalyn77 이에요. 아무 때나 연락주셔도 되요~

보물선 2014-12-02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택이 알라딘 MD 뺨치세요!
 
신의 손 밀리언셀러 클럽 104
모치즈키 료코 지음, 김우진 옮김 / 황금가지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신의 손을 원하십니까? 광기와 신의 손을 동시에 가진 팜므파탈 여주인공과 그녀를 쫓는 편집자, 기자, 의사가 나온다. 살인,납치,실종, 도작 등의 미스터리적 요소가 가득하나 동시에 진한 판타지호러 문학의 향기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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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오카 히로키의 '교장'

 

긴가민가한 제목과 낯선 저자 이름때문에 망설인다면, 읽어보아도 좋겠다.

경찰소설계의 뮤턴트!라고 책소개에 써 두었던데, 한참 웃었다. 인정. 경찰소설계의 뮤턴트, 돌연변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경찰소설 마니아라 좋아하는 작가들 이야기하려면 이슬과 함께 하룻밤은 꼬박 샐 수도 있겠지만, '교장' 에 대해 짤막하게 

이야기해보자면, 단편연작집이다. 제목이 왜 교장인가? 경찰학교의 특출난(?) 학생들과 새로 온 임시 교관이 주인공이다.

 

각 단편의 마지막은 반전이라기보다 허를 찌른다. '범인은 이 중에 있어' 하는 김전일이 뒈져 버리는 것과 같은 (격한 표현 미안하지만, 죽어버리는..으로는 느낌이 안 산다.) 결말..이랄까. 허황된 결말이라기보다, 이런저런 추리소설에 읽어온 독자들에게 익숙한 결말이 아니라는 거. 재미나다. 더 읽고 싶다.

 

황정은 '계속해보겠습니다'

 

소라, 나나, 나기 각각의 시점에서 연결되어 이야기 된다. 내가 책을 읽는 것이 '현실도피'라고 까지는 말 못하겠지만, ( 만약 그렇다면, 나는 뭐, 네살때부터 현실도피하고 살아온 불쌍한 인생이라는거?) 한국소설을 읽을때 깨림찍한 그런게 있다.

뭔가 신나는(?) '정글만리' 같은 거나 판타스틱한 '고래' 정도를 제외하고는 우울하고 외로운 이야기를 읽으면 카타르시스가 아니라, 그냥 같이 우울해져 버리는 그런거.

소라의 이야기는 평범한 발단과 전개이고, 나나의 이야기부터 드라마틱해지고, 나기의 이야기는 클라이막스와 결말.

나기가 그 날의 재료를 남기지 않는 술을 파는 식당 주인이라는 것이 맘에 든다.

 

모치즈키 료코 '신의 손'

 

이런 책을 읽을때면, 고민이 된다. 책을 빨리 읽어버리고, 다음 책을 읽고 싶어하는 강박에서 언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나는 아직도 초보독서가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숙독하고, 정독하고, 느리게 읽는 것은 중급 이상의 독서가가 되면 할꺼다. 라고 말해버리면, 나의 이 강박에 대한 변명이 되려나.

 

여튼, '신의 손'은 아직 읽는 중이고, 결말이 어떻게 날지 불안불안하긴 하지만, 결말이 용두사미이건 어떻건 간에 맘에 드는 소설이다. 소설을 쓰는 것에 집착하고, 광기어린 여류소설가가 나온다. 그녀의 실종을 좇는 의사, 편집자, 기자.

중간중간에 삽입되는 그녀의 소설 문구들이 대단히 인상적이고,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흥미진진하다. 다 아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하는 것도 훌륭하지만, 나같은 닳고 닳은 추리소설독자에게 다음장에 무슨 이야기가 나올지 궁금하게 만든는 것도 대단하다.

 

장르문학을 순문학의 하위 어디쯤으로 생각하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것이 주냐. 하면, 미스터리의 형식과 소재를 빌린 문학의 상위카테고리에 넣고 싶은 책들이 있는 것도 사실. 심농 시리즈가 죄 그렇지.

 

여튼 이런 책을 읽었고, 읽고 있다.

 

어제 11시 58분에 주문해서 아마 내일 도착할 책들은

 

 

 

 

 

 

 

 

 

 

 

 

 

  

   김연수 책을 계속 읽다보면 좋아지는 날이 올까? 궁금

   분권과 묘한 표지로 아직 못 읽은 더글라스 케네디의 책 드디어 주문. 나랑 비슷한 더글라스 케네디 취향의 분이 탑3로 꼽아준 작품이다. '어드밴스드 스타일'은 나올때부터 궁금했는데, 서점에서 보고 사기로 결정. 마침 30%다. 그러니깐... 이제 이런 30%는 없어진다는거지. 흑 ㅡㅜ

미나토 가나에는 대략 싫어하는 작가이긴 한데, 이 책의 평이 괜찮아서 사보기로 했는데, 반값. 굿. 흑 ㅡㅜ

 

 

 

 

 

 

 

 

그러니깐.. 도서정가제가 코앞으로 다가오니 마음이 다급해진다. 나만 그런가?!

 

20일, 마지막 날 사기 위해 정기.. 아니, 적립금을 모아두겠다.

이런 책들

 

 

 

 

 

 

 

 

 

 

아.. 피가 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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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이게요, 산 책이게요.

히히 산 책입니다.

 

뭐 샀는지 평소에도 기억 못하는데, 어제는 착하게 예약도서 맞춰 배송도 이틀후인가로 미뤘더니 아직 도착도 안 해서 책사러 가기 전에 일단 뭐 샀는지, 내일 뭐 오는지 봐야겠어서;;; 또 끄적

 

 십이국기 막차 타서 코스터는 올 것 같은데 .. 어머, 지금 보니 내가 사고 나서 알사탕 200개 더 붙었네, 기분 좋게스리 ^^ 이 씨...

엊저녁에 예스24 화보집 당첨자 뽑혔다고 하는데, 알라딘에서는 내가 뽑... 힐리는 없겠지만, 올려나 보자. 와라와라와라와라

 

 

 

 

 

 

 

 

 

 

 

 

 

비상약처럼 일본 미스터리 신간은 항시 구비되어 있어야 한다. 는 서재의 법칙.. 비장...

 

그래서 샀습니다.

 

마쓰다 신조 신간이 빠졌군요.

 

 

 

 

 

 

 

 

 

 

 

  책이 예쁘고, 알사탕 붙었고, 초이스도 붙었고, '독서'도 붙었으니 삽니다.

 

 

 

 

 

 

 

 

 

 

 

누가 '인스타그램에 사진 잘 나오는 견종 뭐에요?'라고 병신씨나락 까먹는 질문 한다던데, 욕을 바가지로 해줘도 아직 모자라지만, '인스타그램에 사진 잘 나오는 책 뭐에요?' 같은거 물어보면, 읽거나 말거나 허세 부리거나 말거나 내가 잔뜩 추천해줄 수 있는데.. 이 주제로 페이퍼나 써 볼까? 일단 더글라스 케네디의 이번 신간 뺀 나머지 책들은 죄다 안 됨. 닉 혼비 책들도 대부분 안 됨... .응?

 

 

  정말 많이 이야기했던 책인데, 이번 균일가전에 샀습니다.

  이 책 출판사에서 받았던 책이에요. 그 이후로 제가 두 번 샀고, 이번이 세번째입니다.

 

  좋은 책이에요.

 

 

 

 

 

 

 

 

 

 지금 있는 메그레 다 팔아버리고 이걸로 새로 싹 사고 싶.. 은데 누가 좀 욕해줘요.

그러지 말라고 ㅡㅜ  근데, 정가제 이후 아직 안 산 메그레 사는 가격이나 이렇게 전집 가격이나 비슷할 것 같은데 ..

 

 

 

 

 

 

 

 

메그레는 흰표지에 까만 오브제 디자인인 것이 우리 말로와 리처가 생각나네요. ..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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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06 1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러니깐..

신간, 관심구간들을 계속 탭탭 열어 버렸어서 닫기도 아깝고 내친김에 신간마실까지 달려봅니다.

 

 패니 브리트, 이자벨 아르노스 <제인 에어와 여우, 그리고 나>

 

 이 작가 그림 정말 너무너무너무 에쁩니다. 제 맘에 쏙 드는 책이에요.

 해외 블로그에서 많이 보고 침흘렸던 책인데, 이렇게 나왔네요. 오랜만에 그림책 쇼핑!

 

 왕따문제..라고 하니, 급 한국스러워지지만, 제인 에어와 여우라는 등장인물로 어떤 이야기를 해줄지 잔뜩 기대.

 

 

 

 

 

 

  엘라 베르투,수잔 엘더킨 <소설이 필요할 때>

 

알랭 드 보통이 런던에 설립한 인문학 아카데미 인생학교(The School of Life)에서 2008년부터 문학치료 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엘라 베르투와 수잔 엘더킨이 공동 집필한 책이다. 의사가 환자에게 약을 처방하듯이, 문학치료사인 이들은 소설을 처방한다. 「인디펜던트」에서 책 추천 코너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면서, 전화나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의 다양한 의뢰인들에게 일대일로 소설을 처방하는 것이다.

책 처방을 의뢰하는 이들의 상담 이유는 월요병, 쇼핑중독, 탈모증, 도끼병, 우울증, 상사병, 결혼, 이혼, 죽음 등 쉽게 풀리지 않는 인생 문제에서 몸과 마음의 고통까지 다양하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영문과 시절부터 소문난 독서가이자 절묘한 책 추천의 달인이던 두 저자는 졸업 후 문학치료사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들이 오랜 문학치료사 활동을 집대성하며 펴낸 <소설이 필요할 때>는 세계문학상 수상작부터 베스트셀러, 제3세계문학, 숨어있는 명작에 이르는 751권의 다양한 소설 리스트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치유 효과를 발휘하는 처방전이자, 책의 홍수 속에서 과연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고민하는 독자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준다.

또한 저자들 특유의 배꼽 빠지는 유머와 증상에 맞춰 전하는 따스한 위로, 따끔한 충고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이 책은 <해럴드 프라이의 놀라운 순례>의 저자 레이철 조이스가 "남에게 선물하려다가 내가 갖고 싶어지는 매혹적인 책! 아예 두 권을 살지어다."라고 감탄했을 만큼 한 권의 에세이집으로도 탁월한 작품이다.

 

알랭 드 보통 트위터를 팔로잉하고 있는데, 알랭 드 보통의 인생학교, 아트테라피 정말 응원합니다.

세상을 좀 더 나아지게 만들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아래 링크는 용산에서 하는 반고흐 10년의 기록전. 인데, 화폭에 담은 그림 아니고 HD 급 프로젝터를 이용한 디지털 이미지(?) 게을러서 미술관은 계속 패스했는데, 이건 좀 관심간다.

 

http://www.ticketmonster.co.kr/deal/122937425?_AT=0003010A001C0700E140&utm_source=naver&utm_medium=pc_sa&utm_term=&utm_content=&utm_campaign=%EB%84%A4%EC%9D%B4%EB%B2%84

 

 

 

 

 

 

 

 

 

 

 

 

 

 

호즈미 <안녕, 소르시에>

 

<결혼식 전날>호즈미의 첫 장편. 이 작품은 <이 만화가 대단하다! 2014> 여성만화 부문 1위를 차지한 작품으로 화가 빈센트 반 고흐와 그의 동생 테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였다. 세계에서 유명하며 사랑받는 화가인 빈센트 반 고흐. 파란만장한 삶으로도 유명한 그는 불꽃의 화가, 고독의 화가, 색채의 마술사, 광기의 화가 등 누구보다 많은 별명을 가진 화가이기도 하다. 그만큼 오랜 세월 그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의 대상이 되어왔다는 증거라 하겠다.

반면 생전 단 한 점의 그림밖에 팔지 못했을 만큼 그가 인정받지 못한 채 빈궁한 삶을 살았다는 사실 또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랬던 그가 사후엔 어떻게 세계적인 화가로 이름을 떨치게 되었을까? 이 작품은 이 물음에 대한 대답 같은 작품으로, 고흐가 전설적인 존재가 된 데에는 그의 동생 테오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는 사실을 토대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미‘역사’로서 알려진 사실 위에 대형 신인의 눈부신 상상력과 탁월한 재능이 더해지며 고흐 형제의 궤적이 선명하고도 매력적으로 재탄생되었다.

 

이건 사야해!라는 짤방이 필요해!랄까요.

 

 

그 외 관심 구간.. 은 이제 보름 남은 구간 할인도서 ㅜㅜ

 

 

 

 

 

 

 

 

 

 

 

 

 

 

아트테라피는 컬러링북중에 가장 맘에 들어서 계속 찜만 해두고 있는데, 30프로

카운트 제로가 78%인데, 뉴로맨서 시리즈고 윌리엄 깁슨이니깐 사둘까 싶고

1900년 이후의 미술사는 50프로 할인으로 5만원인데, 세미클론에서 나오고, 미술사 공부는 내 오랜 숙원 중에 하나고. 아..

 

 

아, 그리고, 신간 한 권 더.

 

 더글라스 케네디 신간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표지가 왠일로 잘 빠졌다. 정말 그 동안 그렇게 많이 팔리고, 많이 나왔는데, 이제야 좀 볼만한 표지가 나왔다니..

 

 

 

 

 

 

 

 

더글라스 케네디 책에 대해서는 이것만 이야기해주면 될듯. 이번엔 '여자'가 주인공

더글라스 케네디 취향이 나랑 비슷한 어떤 분이 좋았다고 했던 '행복의 추구' 표지와 분권이 극복이 안 되어 아직 읽지 않은 유일한 더글라스 케네디인데, 이번 기회에 살까 싶구요. 가장 좋았던 '빅 픽처'도 다시 사둘까 싶구요.

 

도서정가제는 날이 갈수록 점점 회의적으로만 보이는데... 알라딘에 불매까지 하면서 난리쳤던 출판사들, 제 발등 찍는 일이 되지는 않기를. 어쨌거나 저쩄거나 책이 잘 팔리기를 바라지만, 그렇게 안 될 것 같아 비관적인 마음. 하필 단통법 후속이라 일반인들도 관심 더 가지고, 여튼 망망망삘이죠.

 

도서정가제 전에도, 후에도 열심히 사겠습니다! 라고 나따위가 다짐해봤자, 니가 안 살꺼라고 생각하지도 않았어. 플러스 미미한 일개 1인 독자. 입니다. 에휴...

 

기승전도서정가제가 되어버린 페이퍼. 막판에 우울하지만, 얼른 책사러 갈 생각하며 페이퍼 마무리.

일단 김치사발면부터 먹어야지.

 

.. 역시나, 기승전도서정가제보다는 MSG를 끼얹은 기승전김치사발면이 좋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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