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에서 읽는 책 한 권, 모임에서 읽기로 한 책 한 권, 12월까지 읽고 교환 독서할 책 한 권, 모임에서 읽는 책 한 권, 

공부로 읽을 책 한 권, 지난달부터 읽던 책 두 권, 내년 시리즈 목표 책 첫 권!, 크리스마스 때 꼭 읽고 싶었던 책 한 권. 


원서 읽기라는 것이 1년에 한 권 읽다가 그 다음 해에는 두 권, 그 다음 해에는 네 권, 여덟 권, 열 여섯 권, 서른 두 권, 육십 사 권, 백 이십 팔 권, 이렇게 비약적으로 느는 것 같다. 나는 지금 오륙십 권 읽었으니깐, 내년에 백 삼사십 권 읽어야지. 이렇게 느는 시기도 내년까지일듯. 이백 권 넘게까지는 안 읽겠지. 내가 우리말 책을 안 읽는 것도 아니고. 


영독모임 이번 주 주간미션으로 '11월 회고'가 있었고, 다들 원서 읽기 씨앗 이제 잘 자리 잡고 있구나 싶었다. 아니, 독서 모임 많이 해봤는데, 이렇게 성실한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모이다니, 진짜 무슨 일이야. 아니, 내가 진짜 쉽게 쉽게 하루 이십분만, 가랑비 옷 젖듯 어쩌고 하고 있지만, 사실 그렇게 시작하면 더 많이 하게 되는데, 주 4회 책 읽고 영어로 글 써서 올리는게, 막 다들 계속 더 더 길어지고. 주 4회 많은 것도 알고, 영어 글 써서 올리는 것이 쉽지 않은 것도 잘 알아서 세줄 이상으로 할까, 다섯줄로 할까 고민했던게 무색할 정도로. 다들 쭉쭉 써서 부지런히 올려주고 있고, 그 외 미션으로 하고 있는 것들도 일요일까지인데, 월요일 오전에 올리면, 월요일 아침부터 올라오기 시작해서 지금 벌써 반 정도는 올라온듯 하다. 미리미리에 또 놀라고.진짜 놀라고! 


목요일까지 12월 모집 하고 있다. 회고들 보면서 좀 더 부지런히 알려서 올 사람들 빠지지 않고 올 수 있게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1,2월에는 웰컴키트도 만들어볼 예정이다. 처음부터 들어왔던 사람들과의 정보차를 메꾸기 위한. 3월부터는 어떻게 이어갈 수 있는 동기부여책을 만들지 계속 고민해보려고. 책은 2월까지 정해두었다. 


11월 후 워즈 한 권, 레벨에 맞는 자유 도서 

12월 The Puppets of Spelhorst, Who Was 두 권, 레벨에 맞는 자유 도서 

1월 Hatchet, Who was 한 권, 자유 도서 

2월 Home of Brave, No One Is Too Small to Make a Difference, 자유 도서 


까지 정해뒀다. 영어책 읽기 이야기하면서 정말 많이 듣는 이야기가 해리 포터 읽다가 포기했다는 것. 

4월 정도까지 꾸준히 미션 따라오면, 해리 포터 1권부터 시작할 수 있을 것.  




우리말 책은 사실 읽어야 할 책들이 더 많이 많이 쌓여있긴한데, 일단 이렇게 아홉 권 골라봤다. 

서평단 도서들도 있고, 모임 도서도 있고, 도서관 도서도 있고, 남의 전작주의 독서에 얹혀 가는 책도 있고, 읽던 책도 있고, 올해 목표 벼락치기 하는 책도 있다. 아무래도 열 권 한 달만에는 무리일 것 같아서 내년 상반기까지 미뤘다. 


11월 말일부터 어제, 오늘까지 정신 없었다. 

오늘 저녁에 리딩 하나 취소되서 조금 짬 났어. 뭐 먹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아까 찹쌀 꽈배기 엄마 다 주지 말고 하나 남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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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달리고, 계속 읽고, 새로 쓰고. 

그렇게 25년의 마지막 달을 보내고, 26년을 맞이하려 한다. 


25년은 잊혀지지 않을 해이다. 많은 일이 있었다. 

새로운 일이라곤 없을 나이 같은데, 많은 새로운 일들이 있었다. 내 뜻대로 되는 일도 있었고, 내 의지와 상관 없이 일어나는 일도 있었다. 


지난 10월에 첫 하프 트레일 러닝을 나갔다. 연습도 안 하고, 20키로 뛰어본 적도 없고, '부상 없이 완주'만을 목표로 했다. 

원래는 '부상 없이 컷오프 타임 내에 완주' 가 목표인데, 12.3키로 지점의 첫번째 CP를 2시간 20분 안에 들어갈 수 없다는 걸 알았다. 10월 대회는 국제대회로 소위 고인물 대회였다. 10키로 트레일 러닝 레이스도 늘 꼴지로 들어왔던 나는, 항상 함께 가면서 러닝 메이트 해주던 동생의 허리 부상으로 첫 솔로런을 달려야 하기도 했다. 


결말부터 말하자면, 역시나 첫 CP에 10분도 넘게 들어와서 DNF 되었고, 출발점이자 골인점으로 돌아가다 하프 주자들 경로에 끼어서 완주 하루방도 받아왔다. DNF를 해도 15키로 넘게 뛰어야 했던 하프 코스. 끝도 없는 계단과 오르막이 힘겨웠지만, 그래도 세번째라고, 그렇게까지 힘든 기억으로 남지는 않았다. 10키로보다 코스도 좋았고, 날도 살짝 흐리고, 빗살나는 달리기 좋은 날씨였다. 제주의 오름과 숲은 아름다웠고, 거의 시작하자마자 3키로만에 홀로 뒤쳐져서, 왠 머리카락 없는 마실 차림의 외국인 아저씨 한 명만 보고 가고 있었는데, 그 아저씨마저 5키로 지점 좀 넘어 사라졌다. 


예견된 DNF 였지만, 완주만은 하고 싶었어서, 내가 완주할 수 있는 건 좀비밖에 없다. 좀비가 쫓아온다고 생각하고, 죽어라 산을 타는거야. 그래서 좀비 오더블을 챙겨두고, 좀비와 사투하며 징징대는 주인공의 절규를 들으며 달렸다. 

얼마나 뒤쳐졌는지, 누가 뒤에서 달려오면서 몇 키로냐고 묻길래, 20키로라고 답하며 대화를 나눴는데, 150키로 선수였다! 전날 밤에 출발한! 대회 가이드를 보면서 정말 궁금했던 것들을 물어봤고, 서른 시간 넘게 잠 안 자고 계속 달리는거래! 대단하다. 멋지다. 그렇게 150키로, 100키로 선수들을 봤고, 소중한 기억으로 남았다. 


완주는 못했지만, 그렇게 좋은 기억으로 남았고, 훈련도 잘 했다. 비바람 치던 날 10키로 트레일 러닝 레이스와 비슷한 시간에 들어왔고, 그 날보다 훨씬 덜 아프고, 덜 힘들었다. 동생이 정류장에 내려줘서 버스 타고 집으로 돌아와 바로 리딩을 했다. 대단하다 싶지만, 리딩만은 언제든 할 수 있지. 그 전 트레일 러닝때도 돌아와서 리딩 했었다. 


여튼, 그렇게 달리고 와서 11월에는 영독모임을 시작했고, 아침 독서 모임을 시작했고, 이스탄불과 리딩을 시작했다. 그렇게 새로 시작하는 일들 신경 쓰느라 (시간은 여전히 많았지만) 달리기도 두 번 밖에 안 하고, 12월을 맞이했다. 식비식단방 하고, 건강식단 하려고 노력했는데, 확 무너진 한 달이었고, (하지만, 새로 시작한 세가지가 다 너무 재밌음) 설마설마 했는데, 인생 최대 체중을 찍어버렸어. 또! 


내년 목표중 하나가 트레일 러닝 레이스 4회 참가, 마지막은 하프 컷오프 완주하고, 내후년 치앙마이 트레일 러닝 신청인데, 

체중 줄여야 목표대로 달릴 수 있다. 트레일 러닝이 나이대는 높은 편이고, 여성 노인, 남성 노인도 종종 보이는데, 체중만은 내가 제일 과체중이지 않을까. 모래 주머니 달고 훈련하는 느낌으로 지방을 이마아안큼이나 달고 달리기 하고 있잖아. 

그러니, 그걸 내려놓으면 얼마나 몸이 가볍고 잘 달려질까. 


달리기도 시작하고, 식단도 시작하면서 1주일에 500그람씩, 한 달에 2키로씩 감량하는 목표를 세웠다. 


그리고, 달리기 기록 계속 하려고 했는데, 오늘부터 드디어 인스타에 달리기와 오더블, 오더블 런 기록 남기기로 했다. 

사시사철 아름다운 내 동네도 좀 남기고. 




두 달만에 나갔더니, 힘들어. 10분 26초대 페이스 뛰면서 평균 심박이 152고! 케이던스 167인거 보면, 

그래, 열심히 달렸네. 싶지. 지난 하프때는 어땠냐면, 내가 원래 트레일 러닝할때만 170대까지 심박 올라가고, 170대 올라가면 속이 울렁거리면서 토할 것 같은데, 지난 하프 때는 평균 심박이 169가 나오고, 최고 심박이 193까지 올라갔다. 그니깐, 난 열심히 했어. 과체중과 훈련부족으로 컷오프타임내 완주할 수 있는 역량이 안 되었던거고, 그러거나 말거나 즐겁고, 보람됐죠. 









말 잇지, 아, 놔, 인스타는 수정도 되는데, 오타를 박제해버렸.. 


여름에 열심히 달렸다. 30도 넘는 새벽에 매일 6키로, 7키로 한시간 넘게 달려댔다. 

땀에 흠뻑 젖으면서, 여름 달리기는 경험치 두 배~ 하면서. 매일매일

페이스도 빨라졌고, 점점 강해지는게 느껴졌는데, 

쉬다가 다시 달리려니, 다시 시작하는 기분과 몸이다. 하지만, 열심히 달린 시간을 몸과 마음이 기억하고 있으니, 금방 다시 잘 달릴 수 있고, 더 잘 달릴 수 있을거라는 믿음이 있다. 체중 감량하는 것도 재밌겠지. 달리기도 매일 하면 점점 더 재미있어 지겠지. 11월에 시작한 모임들 12월에는 더 잘 자리잡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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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5-12-02 0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응원할게요. 난 목표를 세운 마라톤 대회에 출전도 못했기에. 현재 몸 상태가 나빠서.ㅠㅠ

하이드 2025-12-02 18:58   좋아요 0 | URL
늘 같이 달리던 동생 허리 아프고, 무릎 아프고, 발 아프고.. 대회 출전 못했거든요.
이제 좀 나아져서 내년 대회 준비중입니다. 또 아플 수도 있겠지만, 준비하는 과정도 의미 있고, 달리기라는게 잘 먹고, 잘 자는 것도 다 그 준비 과정 중 하나더라고요. 호시우행님도 건강 되찾아 앞으로 올 많은 대회들 중에 골라서 출전할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오디오북과 전자책과 도서관 책이 빠진. 


올해 읽은 책들과 작년에 읽은 책들 잘 구분 안 간다. 이 책은 올해 읽지 않았나 보면 작년에 읽었고, 이 책은 읽은지 좀 되었는데, 싶은데, 올해고. 재독한 책들도 있고. 


12월 동안 부지런히 읽어서 읽다 만 책들을 올해 안에 읽고 새해를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나는 좋다는 책들만 찾아 읽는데, 좋다는 책들만 다 읽어도 진짜 조금밖에 못 읽어서 마음이 급했다 말았다 한다. 

원서는 중고 구매가 8-90%다. 반 정도 되는 줄 알았는데, 사진 보니, 새 책으로 산게 몇 권 안 된다. 일단 해리 포터부터가 다 중고. 펭귄 미니북은 70%인가 80% 대박 할인으로 5만원대에 60권, 80권 전집 구했고. 요즘 하드커버 한 권이 오륙만원 하는거 생각하면, 펭귄 미니북 세트 할인 진짜 좋았지. 원서는 판매도 안 되서, 아니, 누가 파니깐 내가 산거긴 하지만, 파느니 읽다가 버리는게 나은 이유는, 우리말 책보다 더 돈 못 받고, 읽을 때 낙서 많이 하며. 가벼워서 부담 없다. 


요즘 책정리 중인데, 우리말 책은 열 몇 권만 들어도 묵직하니 무겁다. 원서는 손으로 들 수 있을만큼 가득 들어도 무겁지 않다. 일부 그래픽 노블은 무거움. 그러다보니, 원서는 안 팔고, 우리말 책들만 최대한 정리한다. 사실 요즘 책 정리 중이다. 


아니, 앞에 사실 붙일거 없지. 그쵸. 나는 매일 책정리 중이죠. 심지어 책정리가 일인 사람. 


사진의 책 좌라락 꺼내놓고, 다시 좌라락 집어 넣는데, 거의 카지노 딜러가 카드 셔플하듯, 순간 이동 수준으로 책정리 해대서, 아이들이 매번 놀란다. 잠깐만 돌아서도 책이 이미 책꽂이에 들어가 있다. 읽을 때는 그냥 다 꺼내놓고 읽게 하는 편이지만, 한 번씩 정리하면, 언제 가져갔냐며 놀란다. 지난 몇 년간 책 정리 매일 하면서 슈퍼파워가 생긴거지. 


근데, 이 책정리랑 내가 말했던 책정리가 다르긴 하다. 이 책무더기를 저 책무더기들에 나눠서 쌓는다고 정리가 되는건 아니지. 책을 줄여야지. 그래서, 나는, 수십년만에 처음으로 내년 한 해 책소비를 멈추기로 했다. 적립금과 예치금과 포인트로만 사려 한다. 일 책과 내 책 구매를 구분하기 위해 여름부터 따로 관리했는데, 책 앞에서 연약한 갈대 같은 나는 매번 그 경계를 뭉개고 넘어갔다. 서로에 걸치고 있는 책들이 많고, 별로 걸칠 것 같지 않지만, 내가 막 억지로 건 책들도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예를 들면, 론 처우너의 해밀턴을 사고, G4, 아메리칸 레볼루션 설명에 도움 된다. 라고 내가 나한테 우기면 떳떳하기도 하고, 뭔소리야 싶기도 하고. 



그래픽 노블은 좀 덜 사고, 덜 읽게 될 것 같긴 하다. 그래픽노블 마니아들이 빠져서 있는 책들로도 충분하다. 


후 워즈는 계속 읽을 거고, 


미들 그레이드 책들은 필수라고 할만한 책들은 거의 구비해 놓아서 있는 책들 다 읽고, 빠진 책들이랑 뉴베리 책들이나 구매하면 될 것 같다. 신간들도 재미있는 책들 많겠지만, 학교 북클럽책들 위주로 먼저 다 읽어야지. 해리 포터 끝내서 큰 산 넘었다. 


해외 북클럽 책들 팔로업 하고, 이거 제작년부터 생각했는데,내년부터 가능할 것 같다. 

히스토리 책들 많이 읽고 싶다. 

YA책들도 많이 읽고 싶고, 내년에는 장르나 카테고리 나눠서 읽고 싶다. 


10월에 대회 나갔다와서 11월에는 달리기 몇 번 안 했는데, 12월부터는 본격 훈련 시작하려 한다. 

달리기+ 오더블로 매일 인스타에 기록하려고. 


결산 책 중 추천하라고 한다면, 다 추천이다. 좋다는 책들만 먼저 읽었으니깐요. 

올해의 책 네 권 골랐는데, 그 중 한 권이 저 사진 안에 있다. 그 책은 바로 두구두구 
















해리 포터 시리즈 중에는 Deathly Hallows 가 제일 좋았다. 내 성격상 그럴 수 밖에 없다. 

1-6권까지 쌓은 서사가 합해짙게 7권인데, 7권을 제일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항상 과거가 쌓인 현재를 사랑하니깐. 

펭귄 미니북 민트 시리즈 중에서는 존 버거가 너무너무 좋아서 수십년만에 여행가고 싶어졌다. 


 

볼로냐 가서 모란디 박물관 가기 버킷 리스트 















올해의 책 나머지 세 권은 이렇게 세 권 

그러고보니, 이 세 권의 공통점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가치 추구하는 책들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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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 해리 포터 북클럽을 만들었고, 어제 마지막 권 Deathly Hallows를 눈물 찔찔 흘리면서 다 읽었다. 

서른 명 정도 시작해서 대여섯명 남을 것 같다. 원서 읽기 처음인 분들도 있었던것 생각하면, 지금 다들 이야기에 몰입해서 

슬프고, 웃기고, 귀엽고, 짠해하면서 해리 포터 이야기 하고 있으니, 뿌듯하다. 


이번에 원서 읽기 모임 새로 시작하면서 새삼 느끼는데, 아이나 어른이나 해리 포터로 원서 읽기 처음 시작하고, 놓는 경우 엄청 많다. 단어도 풍부하고, 롤링 문장도 아름답고 기이이이일고, 꼬고 꼬고 또 꼬아서 섬세하고 완벽하게 내놓는데, 원서 읽기 시작으로 읽기 힘든 책이다.. 해리 포터 북클럽은 '해리 포터'에 대한 애정으로 그걸 다 극복하고 여기까지 왔다. 




분량이.. 분량이... 1년 독서거리였다. 해리에게는 십여년이었지만, 나에게도 1년 동안 같이 웃고 울었던 시간이었다. 


All was well. 




비슷한 시기에 모집했던 잃시찾,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멤버가 정말 대단했는데, 불 꺼져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고... 모임 만든 나조차 3권에서 멈춰 있다. 아니, 시간이. 그래서... 잃시찾 12월에 벼락치기 하는 사람=나 

몇 년에 걸쳐 한 권씩 모았는데, 두 권 덜 샀고, 마저 주문했다. 다 읽겠다는 마음으로 덤비면 반은 읽겠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완독하리라. 




올해는 3주에 한 번씩 세 명이 번갈아 책을 추천하고 읽는 '읽는 여자' 모임에 조인했다. 

다들 각각의 전문가들이라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나눴다. 12월에 읽을 책은 아사코 유즈키의 <버터>인데, 

각각 우리말, 영어(나), 일어로 읽고 얘기 나눌 예정. 나는 한글로 읽었어서 이번에 영어로 읽어보려는 거고, 보통은 우리말로 읽는다. 버터 영역본 워낙 작년에 영국에서 히트쳐서 오래전에 사두기도 했었고. 좀 더 열심히 읽고, 좋은 이야기 많이 하려고 노력하게 되는 모임. 내가 고를 책도, 다른 사람이 고를 책도 다 기대된다. 이번 모임에 내가 고를 차례인데, 뭐 고르지. 뭐 고르지. 내가 골랐던 책들은 오가와 요코 <은밀한 결정>, 나오미 배런 <쓰기의 미래>, 오가와 사야카 <청킹맨션의 보스는 알고 있다> 였다. 지난번과 이번 모임 픽션이었으니 다음 모임은 논픽션으로 골라봐야지. 




매 주 일요일 후 워즈 모임은 작년 7월부터 계속되고 있다. 6,70권 정도 읽었나? 이번에 영독모임 시작한 것 서브 도서가 후 워즈이고, 자유롭게 고르는건데, 추천 원하는 분들 있어서 골라본 것. 의외의 이야기, 더 알고 싶은 이야기였던 것들로 골랐다.

둘 다 달리기 시작해서 대회도 나갔다는 것. 한 동안 매 주 달리기 이야기로 모임 시작했더랬다. 후 워즈는 시작하고 작은 성취 이루기도 좋고, 이야기거리도 많아서 레벨이 어떻건 처음 읽기 정말 좋다. 그리고, 지금 이만큼 읽고 나니, 읽을수록 연결되는 이야기들이 많아서 더 더 더 재미있어진다는 거. 



그리고, 이번 주 월요일부터 새로 시작한 영어원서낭독 모임. 

이전에 했던 모임 멤버에게 다시 해보자고 연락 와서 시작하게 되었다. 월-목 아침 7시-7시반 영어 읽고, 우리말로 말하며 진행된다. 시간도, 횟수도, 책도, 영어로 읽고, 우리말로 바로 말하는 포맷도 다 빡세서 사람 구하기 쉽지 않은데, 서로가 있어서 시작했고, 너무 재미있어서 서로 맨날 감사합니다. 제가 더 감사합니다. 제가 더 감사합니다. 절하고 있는. 그리고, 같이 읽는 분은 호주라 반팔 입고, 나는 아침에 껴입고 줌으로 책 읽음. 


블루 시스터즈가 너무 재미있다. 원서가 이렇게 재미있으면, 번역은 어떻게 했을까 보니, 번역본도 재미있을 것 같아서 원서 읽고, 번역본도 읽어보려 한다. 근데, 대충격이었던거. 코코멜로스 프랑켄슈타인 책이랑 블루시스터즈 나레이터가 같은 사람인데, 들어보고 AI인가! 아니, 요즘 AI도 이렇게 안 나오는데! 와일드 로봇보다 더 로봇같은 이 억양 뭐지! 리뷰 보니 난리다. 결국 리펀함. 이렇게 좋은 책을 망한 나레이션으로 듣고 싶지 않아 ㅜㅜ 



원서 북클럽을 내년에 해보고 싶은데, 찔러 볼 멤버들은 있으나, 계속 리스트만 짜보고 시작 못하고 있었어서 이거로 만족할까, 하나 더 할까 고민중이다. 


그리고, 정글 모임 시작한 것도 좋았다. 책 부지런히 읽고, 독후감 쓰는 것에는 게을렀지만, 

정희진 선생님 강의 집에서 편하게 격주로 들을 수 있었고, 끝나고 뒷풀이 시간도 너무 좋았고, 알고보니 정글 고인물 알라디너 만나서 너무 좋았고, 멤버들 제주까지 와서 제주 멤버들과 새벽 1시까지 오프한 것도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저녁 모임을 거의 연간 행사, 아니, 진짜 저녁에 누구 만난 건 한 3-4년 만인듯. 시골 오고, 해 지면 안 나가.. 여튼, 안 그래도 좋았는데, 더 더 좋아하는 모임이 되었고, 책도 지금과 다르게 읽고, 지금과 다르게 쓰는 것을 계속 목표로 하고 있다.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454607


에, 또 뭐 없나. 


영어책 읽기 독서 모임은 11월에 시작했고, 원서 읽기 시작하는 모임인데, 지금 스물 다섯명 정도 있다. 

다른 모임에 비해서 내가 줌 모임도 주 2회나 하고, 커리도 짜고, 주간 미션도 주고, 이것저것 많이 하고 있는데, 

대여섯명이라도 남아서 내년 이맘때 다들 원서 술술 읽고 있으면 진짜 기쁘겠지. 


12월의 같이 읽기 책은 Kate DiCamillo 의 'The Puppets of Spelhorst' 다. 

추천합니다! 


내년에는 영어책 읽기 독서 모임 이어가고, 

해리 포터에 이어 코모란 스트라이크 시리즈 읽을 예정이다. 그동안 중고 보일때마다 줍줍해놔서 판형이며 시리즈 넘버며 하나도 안 맞지만, 일단 1,2권은 있고, 해리 포터 찔찔 짜고, 아직까지도 여운이 남아 덤블도어의 가스라이팅과 해리의 성장과 허마이오니와 론, 멋진 지니, 위즐리 가족 ㅜㅜ 제임스, 시리우스, 루핀 삼총사와 ㅜㅜㅜㅜ 도비의 죽음과 네빌.. ㅜㅜㅜㅜ  루나 러브 생각이 간간히 떠오르며 허우적거리고 있는데, 롤링여사가 주는 성인 탐정물 진짜 너무너무 기대된다! 차마 이건 모임은 못가지겠고, 꾸준히 읽고 있는 분이 '읽는 여자' 독서모임하는 분 중에 있다. 


페이지 수 ㄷㄷㄷ 



그리고, 작년에 하려다 한 권도 못 끝냈던.. 나츠메 소세키 전집, 이번에 흄세 편집자님이 내년 목표로 하신다길래 나도 슬쩍 같이 읽으려고 꺼내놨다. 아니, 근데, 내년 계획이라면서 벌써 세 권 읽고, 네 권째 꺼내놓으셨어! (풀밭, 산시로, 그후, 문) 


제주 근황 

귤이 굴러다니고, 책 읽으러 와도 귤이 굴러다녀서 다같이 귤 까먹으면서 책 읽는 근황 (황금향은 까기 힘들어서 안 줌. 레드향이나 천혜향이나 한라봉 들어오면 줄게) 


오늘 시내 나갔다 오는 길에 집 앞 공원 (동백철에 동백 수만송이 피는) 에서 혼자 먼저 핀 동백꽃과 마주침. 올 겨울 첫 동백













































































아, 그리고 이 책 12월에 읽고, 올해 안에! 책친구한테 보내기로 했다. 연필로 밑줄도 치고, 애노테이션도 해서 요즘 핫한 '교환독서'라는 걸 해보려고. 내가 받기로 한 책은 코펜하겐 삼부작 영역본. 






















또 생각났다. 

밀린 밀리의 서재 읽는 밀리단 만들었다. 

여기는 70명 넘게 들어와 있다. 근데, 역시 계속 밀리고 있음. 언젠가 지금은 무한 휴식 중인 독서 모임에서 만났던 분이랑 밀리 1년짜리 반씩 나눔하고 있는데, 읽어야 한다. 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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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5-11-29 22: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엄청난 독서생활입니다.
해리포터 원서는, 오래 전에 1,2권 재밌게 읽고 3권에서 뭔가 사투리 같은 걸 쓰는 인물이 나와서 막히다가 그만뒀던 기억이 있는데.. 맞나요 ㅋㅋ 굉장히 이해가 힘든 문투(?) 같은 게 있었던 것 같아요.
여러 독서모임 모두 파이팅입니다!

하이드 2025-11-30 06:57   좋아요 1 | URL
해그리드 억양과 3권 트라이위저드컵에서 프랑스팀 억양 읽기가 쉽지 않죠. 7권까지 꾸준히 나와서 읽다보면 적응 되더라고요. 오디오로 들으면 좀 더 잘 들립니다. 해리 포터 오디오 나레이터인 스티븐 프라이가 진짜 최고최고이고요. 내년에 어떤 책들 읽을까 궁리하는 시간은 정말 즐겁습니다. 올 한 해도 재미있었어요!

단발머리 2025-11-30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정말 많이 읽으셨네요, 하이드님~ 그것도 원서를~ 게다가 해리 포터!!
해리 포터는 사실 애들 책이라 볼 수 없을 정도로 이야기 구조도 어휘도 넓고 깊은 거 같아요. 그래서 저는 1권까지만 읽었던 ㅋㅋㅋㅋㅋㅋㅋ 내년 계획도 세우시면 알라딘에 공유해 주세요^^

하이드 2025-11-30 11:13   좋아요 0 | URL
네, 정말요. 뒤로 갈수록 내용도 더 깊어지고, 어휘 레벨도 올라가는데, 1권부터 쭉 읽다보면 어려움 없이 읽게 되더라고요. 1권이 익숙하지 않아서 의외로 제일 힘들수도. 저는 해리 포터를 아이들 책이라기보다 전연령 책으로 보고 있습니다.6,7권은 리딩 에이지 미들 이상으로 분류되서 초등에게는 권하지 않기도 합니다.

맨날 뭐 했나 싶은데, 1년 모아두니 부지런히 읽긴 했네요. 원서 읽기가 꾸준히만 읽으면 되게 확 확 늘게 되는 것 같아요. 한 달에 한 권 목표로 하면 일년에 한 일고여덟권 읽다가, 그 다음 해에는 한 스무 권 읽다가, 그 다음 해에는 오십권쯤 읽어버리게 되는. 어느 정도 단계 올라갈 때까지는 거의 두 세배씩 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내년이 더 기대 되고요. 이렇게 읽다보면, 어느 시점에서는 더 안 늘고 비슷하게 유지하게 될 것 같고요. 지금 한국책 1년에 일이백권 읽는 것처럼요.

계획은 진짜 매일매주매월매년 세우는데, 잘 지키지는 못하지만 ㅎㅎ 무려 새해인데, 또 열심히 세워보겠습니다.

2025-11-30 11: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11-30 16: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blanca 2025-11-30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리포터 마지막 권 읽을 때 진자 요즘 애들 말로 마음이 웅장해지더라고요. 올한해 하이드님 독서 여정이 눈부시네요. 저는 점점 원서를 손에서 놓게 되니 진도가 안 나가게 되더라고요. 잊고 있었던 <버터> 먼저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이 영국에서 인기를 끌었나요? 중구난방인데 저는 요새 갑작 노안이 심해져서 고민이에요.

하이드 2025-11-30 16:26   좋아요 0 | URL
워터스턴 작년 올해의 책에 무려 <버터> 영역본이었어요. 영국 사람들이 그렇게까지 좋아한다고 생각하면서 영역본으로 읽다보니, 몇 년전에 읽을 때와는 많이 다른 감상이에요. 우리말로 읽으면 낳아지고 길러진 우리안에 내제된 여혐 장착하고 읽게 되는데, 영어로 읽으면 그게 좀 벗겨져서 기이하게 느껴지고, 그게 또 우리 이야기이기도 해서 그제야 불쾌감이 느껴지더라고요.

해리 포터 ㅜㅜ 정말요. 진짜 잊을 수 없는 완독이었습니다.

바보한스 2025-12-01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 사진의 Harry Potter 책들은 모두 hardcover로 구하신 건가요 낱권으로 사신거에요~
 


영어책을 우리말 책처럼 읽도록 밥상 차려드립니다. 


* 영어책 읽기를 습득(learn to read) 하고, 영어로 읽기(read to learn) 까지 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대상 : 

* 우리말 책 한 달에 1~ 2권 이상 읽는 분들 

* 중 1 영어 수준 이상 


내용 : 

* 자신의 레벨에 맞는 영어 문장에 익숙해지고, 영어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는 스태미나를 기릅니다. 

* 듣기-> 읽기-> 쓰기/말하기 

* 6개월~ 1년 꾸준한 성장을 지향합니다. 


비용 : 

* 첫 모임은 무료 (참여 후 계속할지 결정) 

* 두 번째 모임은 5만원 (첫 모임 포함 4회가 한 세션) 

* 그 달 미션 완료하면, 다음 달 무료

* 6개월부터 미션 완료한 달 5만원 책 지원금 1회(현금 환급) 


일시 및 방법 : 오픈 카톡방 + 줌 모임 주 1회


첫 모임 : 11/7(금) 저녁 8-9시 / 11/9(일) 저녁 6-7시 


참여 원하시는 분 댓글 남겨주세요. 


책 많이 읽을수록 영어책 읽기 익숙해지기도 쉽습니다. 

한글도 영어도 못하는 꼬꼬마들 영어책 읽고, 플젝하게 만드는 일 7년차이고요, 

아이들이 영어 배우기 더 쉽다고 하는데, 영어책 읽기, 책 많이 읽는 어른이 가장 쉽습니다. 

이건 제가 책 읽는 어른이었어서 자신있게 할 수 있는 이야기. 


방법 알고 꾸준히 시간 들이면 (6개월~ 1년) 영어책 편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꾸준히 하는게 제일 어려우니깐, 꾸준히 할 수 있으면, 제가 밥상 잘 깔고, 끌어드리는 것이 저의 2026년 목표! 


중학교 영어 수준이라고 적어두고, 중1,2,3 문제집 봤는데요, 중1 정도면 시작 가능합니다. 

미국은행에서 8년 영어로 일할 때보다 영어책 읽으면서 영어 훨씬 많이 늘었어요. 

책을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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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5-11-01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넘 멋진일 하시네요^^

하이드 2025-11-03 17:57   좋아요 0 | URL
좋아하고, 잘 하는 일입니다! ^^

2025-11-03 12: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11-03 17: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11-03 17: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11-03 17: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11-04 09: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11-04 18: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11-05 15: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11-09 16: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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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11 00: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11-10 10: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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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11 00:3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