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치처럼 가라앉는 것 도조 겐야 시리즈
미쓰다 신조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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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미스터리들도 그렇긴 하지만, 일본 미스터리는 특히 옮긴이 해설 있으면 더 좋은데, 628페이지 꽉꽉 채워 진한 여운을 남기고 끝나는 미쓰다 신조의 도조 겐야 시리즈 <미즈치처럼 가라앉는 것>이다.

 

다 읽고 난 지금도 제목이 왜 '미즈치처럼 가라앉는 것'일까 생각해본다.

 

'괴기환상소설이며 변격탐정소설을 발표하는 작가'인 도조 겐야( 필명 도조 마사야)는 '옛날부터 괴담, 기담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났는데, 어느새 취미와 실익을 겸해 괴이담 수집에 열중하게 되어 일본 각지를 행각 중' 이다.

 

편집자인 시노와 함께 찾아가는 물의 마을 하미에서 괴이한 사건과 마주친다.

 

미스터리 호러라고 하는데, 글 분위기가 호러라기엔 그렇게 무섭지는 않다.(내가 무서워 하는 호러작가로는 기시 유스케, 혹은 최근에 본 오노 후유미의 '흑사의 섬' 같은거)  꽉꽉 채운 600여페이지의 분량이 짧게 느껴질만큼의 재미를 보장한다. 만주에서 일본의 하미땅으로 돌아온 쇼이치 남매와 엄마인 사기리의 이야기와 도조 겐야의 이야기가 번갈아 나오다 합쳐지는데, 각각의 재미가 쏠쏠하다.

 

시리즈는 시리즈라 매력있는데, 이 단권만으로도 재미있지만, 시리즈의 매력 포인트가 되어줄 도조 겐야의 매력이라던가, 글의 흡입력은 아직 잘 모르겠다. 작가의 책은 <잘린 머리 ..> 를 읽고 두 번째로 읽는다. 아직까지는 도조 겐야 시리즈도 다른 작품도 일정 이상의 재미를 보장하는 작가라는 정도의 느낌.  도조 겐야보다 그 옆의 편집자 시노라던가, 하미땅의 각각의 등장인물, 류마 등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져서 좋기도 하고, 좋지 않기도 하고.

 

이 작품에서 기억에 두고두고 남을 것 같은건 진격의 악역.이다. 너무 뻔뻔해서 헛웃음이 날 정도. 휘둘리는 탐정하고 마을사람들은 또 뭐고;;

 

결말이 '호러?미스터리 답지 않게 깔끔상큼한것도 역시 좋기도 하고, 좋지 않기도 한 부분이다.

 

그래서 좋다는 얘기냐, 좋지 않다는 얘기냐.고 묻는다면, 좋았다. 긴다이치 코스케류의 일본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좋아할 이야기이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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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브 데이즈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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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리뷰 쓰기 전에 먼저 할 말은 난 더글라스 케네디가 좋고, 앞으로 나오는 작품도 계속 읽을꺼다.

뭐 이런 이야기가 다 있어?! 화르르.. 분노하더라도, 계속 사겠다고 다짐하게 만드는 힘! 시리즈도 아니라 캐릭터에 대한 애정으로 견딜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한가지 말할 수 있는건, 가장 좋아하는작품인 <빅 픽처>에서부터 그 이후에 소개된 모든 작품에서 더글라스 케네디는 일정 이상의 재미와 반전, 그리고 가장 중요한 생각거리들을 잔뜩 남겨준다는 거. 그래서, 재미 없다고 던져 버리는 거에 끝나지 않고, 나에 대해, 인생에 대해, 세상에 대한 이런저런 책이 던져준 생각들을 뻗어나가게 한다. 좋은거지?

 

<파이브 데이즈> 의 백자평을 쓴다면, 불행한 결혼생활을 하던 중년의 여자와 남자가 마침내 소울메이트를 만나 격정적인 사랑에 빠진다.

 

자식을 패고 괴롭혀서 악랄한게 아니라, 자식을 옥죄고,자기 마음대로 하려고 해서 악랄했던 부모 밑애서 자라면서 자신을 억압하는 주인공. 본인의 선택.이란 말에 얼마나 무게를 두어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그리고, 소울메이트에 대하여.

나에게도 소울메이트에 대한 환상을 품은 꽃띠 시절이 있었을꺼다. 그 이후로는 한동안 생각도 안하고 지냈겠지.

여기 소울메이트를 보는 나의 생각은, 그렇게 서로를 잘 알면 얼마나 지루한가. 인정과 공감에의 욕구와 새로움을 발견하고 다름을 신기해하는 호기심이 나에겐 훨씬 매력적이다.

 

물론 소울메이트라고 해서 이 책에 나온 그들처럼 꼭 같은 취미와 꼭 같은 정신적 배경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건 아니겠지만, 이 책 안의 소울메이트는 지루하다. 지루한건 옆에서 보는 나.이고, 둘은 좋아 죽지만.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 에 대해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는 것 같지만, 결국, 모든 것은 선택의 문제. '희망'과 '실망'을 패키지로 가지고 살아가야만 하는건 아닐꺼다. 죽지 못해 살아가는건, 난 그렇게 살기는 싫거덩. 그런 상황에 나를 밀어 넣는 것도 밀려 떨어지는 것도 싫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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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오넬 슈라이버 <내 아내에 대하여>

 

 불편한 이야기들을 날카롭게 하는 작가

 

누구나 생각해왔지만 차마 아무도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하는 이야기들을 사회적 이슈와 함께 담아 써내는 라이오넬 슈라이버의 독특한 주제의식은 작가의 다른 작품에서도 역시 빛나 왔는데 2010년 내셔널 북 어워드 픽션 부문 최종 후보작이었던 <내 아내에 대하여>도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 평범한 중산층 부부가 아내의 병으로 인해 심적, 경제적으로 서서히 붕괴되는 과정을 통해 미국 의료제도의 모순을 신랄하게 꼬집는다.

 

알라딘과 교보의 표지 이미지가 유난히 칙칙하다. 예스24 이미지는 쨍한데. 여튼. 올 겨울을 쎄하게 보낼 책 리스트에 들어 있는 책이다. 겨울, 라이오넬 슈라이버 좀 너무한가요? 난 또 그런거 좋아하니깐요.

 

겨울 휴가가 있다면 , 은행 다닐때는 남은 휴가 넘기거나 수당으로 안 받고 12월엔 주 3일 근무, 주 2일 근무 하고 그랬는데, 여튼, 겨울 휴가가 있다면, 잔뜩 사두고 읽고 싶은 시리즈들이 있다. 많이 나올때까지 꾹 참고.. 라기 보다는 어쩌다보니 안 읽어진 책들인데, 헤닝 만켈과 혼다 테쓰야

 

 

 

 

 

 

 

 

 

 

 

이번에 <불안한 남자> 신간도 나왔는데, 발란데르 경감 시리즈 순서대로 주욱- 읽으면, 겨울 완전 보람있을 것 같은데,

 

 

  혼다 테쓰야의 '히메카와 레이코' 시리즈도. 다케우치 유코의 드라마도 다 봐버리고, 극장판까지 섭렵하면, 내년 될듯. 아.. 땡긴다.

 

 

 

 

 

 

 

 

 

 

 

 

 

요런 추리소설들도 읽어주고.

 

 

 아라카와 히로 <고양이 여행 리포트>

 

<도서관 전쟁>의 작가 아리카와 히로의 장편소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사토루는 길고양이 출신 나나와 5년간 서로 더할 나위없는 룸메이트로 살아 왔지만, '어떤' 사정이 생겨 나나를 입양시키기로 마음먹는다. 그렇게 둘은 나나를 맡아줄 후보들과 만나기 위해 은색 왜건을 타고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사토로의 그리운 친구들을 찾는 여행을 떠난다.

< 고양이 여행 리포트>는 이 짧고도 긴 여행을 고양이 나나가 메인 화자가 되어 리포트로 써 내려간 독특한 형식의 소설이다. 고양이 나나의 시점이 중심축이 되고 사토루의 친구들의 입을 통해 밝혀지는 사토루의 어린 시절이 교차 되면서 고양이의 새 룸메이트를 찾아 떠난 여행은 사토루의 과거를 여행하는 시간 여행이 되기도 한다. 그와 더불어 친구들이 각기 갖고 있던 고민들과 사토루를 둘러싼 비밀도 하나 둘 베일을 벗는데…. 여행의 끝에서 사토루와 나나가 마지막으로 보게 되는 풍경은 과연 무엇일까?

 

 

제목만 봐도 눈물이 글썽. 책소개와 리뷰 읽다 닭똥같은 눈물 뚝뚝뚝뚝, 타이밍 좋게 단골손님 오셔서 급히 눈물 훔치고 ㅜㅜㅜㅜ 읽을 수 있을까. 읽어야지. 엉엉

 

 

 

 

 시대가 하수상할수록 하워드 진 . 연설문 모음집이다.

 

하워드 진 연설문집. 하워드 진은 역사학자, 실천하는 지식인이었을 뿐만 아니라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관찰과 정치적 비판이 담긴 촌철살인의 유머로 자신의 급진적 사상을 설득력 있게 전할 줄 알았던 재기 넘치는 이야기꾼이기도 했다. 이 책은 1963년부터 2010년 심장마비로 세상을 뜨기 전까지 하워드 진이 했던 연설들 중 주요 연설 20개를 선별하여 묶은 연설집으로 2012년 미국에서 발간되었다.

흑인 민권운동과 베트남전 반대운동, 학문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 기득권층을 위한 입법과 기만적인 사법시스템, 미국 예외주의와 정의로운 전쟁, 그리고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허구 등 이 연설들은 미국 사회의 굵직굵직한 사건과 첨예한 쟁점들을 아우르고 있으며 각 연설문마다 독자들로 하여금 깨달음을 주는 탁월한 논리로 전개되고 있다. 그리고 모든 연설을 관통하는 주제는 바로 역사의 중요성이다.

 

 

 

 미셸 드 세르토< 루뒹의 마귀들림 >

 

역사와 종교, 철학, 정신분석학을 넘나든 프랑스의 역사가이자 예수회 사제, 사상가인 미셸 드 세르토의 국내 첫 번역서. 종교사(특히 16~17세기 신비주의)를 시작으로 일상의 문화에 대한 연구에 심취했고, 정신분석에 경도되어 라캉학파에도 참여했던 세르토는 자신의 종교적 헌신에 충실하면서도 68혁명을 적극 지지하고 현대성과 기독교의 위기라는 문제에 천착한 독특한 지식인이었다.

< 루됭의 마귀들림>은 역사학의 본질을 '타자'에 대한 탐구에서 찾았던 특유의 역사관과 근대 초기 신비주의 현상에 대한 풍부한 문헌학적 연구가 접목된 세르토의 초기 대표작이다. 이 책은 종교전쟁과 흑사병이 휩쓸고 간 17세기 프랑스 남부 루됭의 한 수녀원에서 일어난 마귀들림 사건을 다룬다.

올더스 헉슬리의 소설 <루됭의 악마들>(1952)로도 잘 알려진 이 사건을 통해 세르토는 중세와 근대, 종교권력과 정치권력, 구교와 신교, 남성과 여성, 과학과 영성, 역사와 전설의 충돌 속에서 당대 시대변화의 중요한 증후인 '타자성'의 출현을 읽어낸다.
  

 

이 책이 재미있다고 하니, 보관함에 담아두고,

 

그 외 관심 신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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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숙청의 문을
구로타케 요 지음, 김은모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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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올해 나온 책이라고 해도 와닿는 잔인함인데 2002년에 나왔다가 절판된 책이라고 한다. 피철철 흐르는 이 책이 미스터리가 아니라 `호러` 인걸 다 읽고 나서야 알았다. 역겨움과 밀어붙이는 힘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걷고 있다. 20세기 소년과 21세기의 소년. 진지하게 생각해 볼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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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밤의 코코아
다나베 세이코 지음, 서혜영 옮김 / 포레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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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대생인 작가의 여전한 소녀감성이 놀랍다. 소소한 로맨스 단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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