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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브 데이즈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리뷰 쓰기 전에 먼저 할 말은 난 더글라스 케네디가 좋고, 앞으로 나오는 작품도 계속 읽을꺼다.
뭐 이런 이야기가 다 있어?! 화르르.. 분노하더라도, 계속 사겠다고 다짐하게 만드는 힘! 시리즈도 아니라 캐릭터에 대한 애정으로 견딜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한가지 말할 수 있는건, 가장 좋아하는작품인 <빅 픽처>에서부터 그 이후에 소개된 모든 작품에서 더글라스 케네디는 일정 이상의 재미와 반전, 그리고 가장 중요한 생각거리들을 잔뜩 남겨준다는 거. 그래서, 재미 없다고 던져 버리는 거에 끝나지 않고, 나에 대해, 인생에 대해, 세상에 대한 이런저런 책이 던져준 생각들을 뻗어나가게 한다. 좋은거지?
<파이브 데이즈> 의 백자평을 쓴다면, 불행한 결혼생활을 하던 중년의 여자와 남자가 마침내 소울메이트를 만나 격정적인 사랑에 빠진다.
자식을 패고 괴롭혀서 악랄한게 아니라, 자식을 옥죄고,자기 마음대로 하려고 해서 악랄했던 부모 밑애서 자라면서 자신을 억압하는 주인공. 본인의 선택.이란 말에 얼마나 무게를 두어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그리고, 소울메이트에 대하여.
나에게도 소울메이트에 대한 환상을 품은 꽃띠 시절이 있었을꺼다. 그 이후로는 한동안 생각도 안하고 지냈겠지.
여기 소울메이트를 보는 나의 생각은, 그렇게 서로를 잘 알면 얼마나 지루한가. 인정과 공감에의 욕구와 새로움을 발견하고 다름을 신기해하는 호기심이 나에겐 훨씬 매력적이다.
물론 소울메이트라고 해서 이 책에 나온 그들처럼 꼭 같은 취미와 꼭 같은 정신적 배경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건 아니겠지만, 이 책 안의 소울메이트는 지루하다. 지루한건 옆에서 보는 나.이고, 둘은 좋아 죽지만.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 에 대해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는 것 같지만, 결국, 모든 것은 선택의 문제. '희망'과 '실망'을 패키지로 가지고 살아가야만 하는건 아닐꺼다. 죽지 못해 살아가는건, 난 그렇게 살기는 싫거덩. 그런 상황에 나를 밀어 넣는 것도 밀려 떨어지는 것도 싫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