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도시생활자의 서울 산책 - 쫓겨난 자들의 잊힌 기억을 찾아서 우리시대의 논리 29
김윤영 지음 / 후마니타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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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았던 곳이고, 일했던 곳이고, 놀러 다녔던 곳이다. 보이지 않았던 사람들과 사람들의 터전이기도 하다. 도시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도시를 만드는 사람들과 그렇게 만들어진 도시에서 쫓겨 다니는 사람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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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 끝에 사람이
전혜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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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사람이 있다고 

지상에서 7만 2천 킬로미터 위에 

사람이 남아 있다고." 


도서관에서 부지런히 빌려 읽다보니, 좀 더 다양하게 관심 가는 책들을 읽게 된다. 근 2-3년간 눈에 계속 띄던 이름인데, 

어느새 이렇게 다양하게 책을 많이 내셨네. 전혜진 작가님. 


단편들로 여기저기 앤솔로지에서 보다가 이번에 단편집 <바늘 끝에 사람이> 읽었고, 어느 단편 하나 구멍 없이 다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다. 


첫번째 단편인 <바늘 끝에 사람이> 의 심상은 앞으로도 계속 생각날 것 같다. 우주로 뻗은 궤도 엘리베이터 위에서 농성하는 주인공. 바벨탑과 같이 하늘 끝, 우주 속으로 쌓아 올린 궤도 엘리베이터를 만드는데 갈려나간 노동자들은, 말 그대로 몸의 부분들이 갈려 나갔고, 회사에서는 인공 기관으로 갈아준다. 그리고, 어마무시하게 비싼 인공 기관을 반납하거나 비용을 내지 않으면 회사를 그만둘 수도 없다. 공사중에 팔이 잘려서 새로운 팔을 달고 계속 일했는데, 팔을 내놔야 그만둘 수 있다. 

주인공은 누구보다 더 오래 일했고, 오래 일한만큼 많이 상했고, 기계로 몸의 대부분을 대체했다. 지구 표면에서 7만 2천 킬로미터까지 뻗은 엘리베이터 위에서 농성하는 몸 대부분이 기계인 '인간' 과 그를 기어코 죽여야 겠다는 인간들의 모습이 너무나 생생해서 아찔하다. 


<할망의 귀환>과 <단지> 는 제주 설화에 바탕을 둔 이야기이다. 4.3 이야기가 나온다. 

뭍에서 온 남자들, 그들이 제주에서 벌인 살육. 한라산인줄 알았던 것이 일어나는 묘사에서 소름이 쫘아악.. 


<안나푸르나>에는 괴물부모가 나온다. 과거와 현재의 현실 반영 절망적인 교실 이야기인데, 희망이 있는 이상한 소설이다. 

답도 없는데, 앞으로 나가게 하는 그런 보이지 않는 힘을 보여준다. 


<내가 만난 신의 모습>은 학도병이었던 시아버지의 이야기가 나온다. 악한 인간과 그만치는 아닌 약한 인간들. 


<너의 손을 잡고서> 는 광주 이야기다. 

여기 나온 교련 남선생, 정말 중3때 윤리 남선생이랑 똑같아서 읽는 내내 몰입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살아 남은 여자들이 살아 나가는 결말이다. 


노동현장에서 죽고, 국가 폭력에 의해 죽은 사람들이 등장하는 SF, 고전, 설화, 호러, 스릴러 장르인데, 현실이 그와 멀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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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없는 부부와 고양이
무레 요코 지음, 이소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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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레 요코 글은 드라마 장면들 떠올리게 한다. 다양한 형태의 사람 가족들과 고양이, 개 가족들의 이야기 모음. 나는 책에 나온 등장인물들 같지만, 타인에게는 이만큼 바랄 수 없는 그런 지점까지 충족시켜 주는 단편집이었다. ‘노모와 다섯마리의 고양이님‘ 이 특히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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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계절에 잠시 큐큐퀴어단편선 6
천선란 외 지음 / 큐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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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선란 ‘검은 혀‘와 박선우 ‘사랑의 방학‘이 인상적이었다. 큐큐퀴어 단편집 중에서는 ‘언니밖에 없네‘의 단편들이 좋았다. 정보라‘지향‘은 작가 이름 보고 기대했지만, 설명문이야, 칼럼이야 뭐야 하다가 마지막 작가 노트에 자전적 이야기인걸 보고 뭐, 그렇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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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데스크 다산어린이문학
켈리 양 지음, 이민희 옮김 / 다산어린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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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자유를 찾기 위해 이민 온 미아의 부모는 왜 미국에 왔냐고 엉엉 우는 미아에게 미국이 더 자유롭기 때문에(freere) 라고 말한다. 미아는 미국에서는 어떤 것도 공짜(free)가 아니야. 미국에서는 모든 것이 비싸다고 속으로 생각한다. 


중국에서 엔지니어와 교사였던 미아의 부모는 미국에 와서 집도 없이 차에서 살기도 하고, 레스토랑에서 튀김 보조로 일하며 겨우 방 한 칸 아파트에 살기도 한다.그러던 그들이 월세를 낼 필요도 없이 칼리비스타 모텔에서 일하게 되었을 때, 그리고, 그들이 고객당 받게 되는 돈을 들었을 때, 세상이 온통 밝게만 느껴진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모텔 주인인 야오씨는 당시의 흔한 악덕 사장이었고, 한 명 고용할 돈으로 미아 부모와 미아까지 모텔 일에 쉬는 날도 없이 주7일 24시간 매이게 된다. 부모님이 모텔 청소를 하는 동안 미아는 모텔의 프런트 데스크를 보게 된다. 아니, 아이가 프런트 데스크를? 싶지만, 그런 시절이 있었고, 이 책은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이기도 하다. 실제로는 여덟 살로 미아보다 훨씬 어린 나이였다고 한다. 


베스트셀러 책이란 이런거구나 싶게 흠잡을 곳 없고, 감탄할 부분만 있는 글과 플롯과 결말이고, 

씩씩한 미아의 모습은 그냥 씩씩한 어린 여자 아이 주인공이라고 말하기에는 많이 부족한 현실성이 있다. 책을 읽는 미아와 함께 부끄럽기도 하고, 미아와 함께 우쭐하기도 했다. 


미아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미아네 모텔을 찾아오는 형편이 아주 안 좋아 하룻밤 잘 곳과 한끼 식사를 찾는 같은 나라 동포들을 야오씨 몰래 재워주며 안전망이 되어준다. 그들은 피가 섞이지 않고, 아는 사람뿐 아니라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들이기도 하지만, 미아의 삼촌이고, 이모이다. 불법이민자들을 괴롭히는 다양한 사례들이 나오고, 그들을 가족처럼 돌봐주는 미아네 가족이 나온다. 미아네 가족도 정말 쉼없이, 밤낮없이 일하는데도 찢어지게 가난하고, 그로 인해 미아가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생생하다. 


이 이야기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미아가 글쓰기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미아의 엄마는 미아에게 너는 네이티브도 아닌데, 왜 자꾸 글을 쓰겠다고 하냐고 구박하고, 미아는 속상해하지만, 모텔에 묶는 주단위 고객과 친해져서 사전을 빌리고, 글을 쓴다. 주로 편지인데, 보내지 못하는 편지들도 많다. 하지만, 글을 쓰고, 사전을 보면서 글을 고치면서 치유되고, 앞으로 나아가게 되는 것이 있지, 분명. 그리고, 그것은 결국, 미아를 포함한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갑갑했던 일들이 하나씩 하나씩 해결되는 부분은 통쾌했다. 


마지막까지 조마조마하며 읽었고, 1권의 마지막은 다음 권을 엄청 기대하게 만든다! 


켈리 양이 올리는 글이나 쇼츠를 종종 본다. 어른 미아 같다. 잘 웃고, 잘 울고, 씩씩하다. 

프론트 데스크는 미국에서 금서 리스트에 오르기도 했던 책이다. 다양한 사회 이슈들을 다루고 있다. 

미아 또래의 어린이들에게도, 미아의 나이를 살아낸 어른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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