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그인 2008-11-11
결혼'이라는 문제가 아주 큰 메인 테마같이 되어 버린 것이 전 좀 아쉬웠어요. 읽을수록 꼭 `결혼하면 이렇게 된다!'라고 째려보는 것 같잖아요? 그 중에서도 줄리엣이 가장...아니다, 누구 한 명을 어떻게 콕 찍어 말하겠어요, 하나같이 엄동설한에 바싹 마른 명태들 같은데. 그래서 좋아하는 캐릭터를 선택할 수가 없어요. 이건 꼭 전설의 고향에서 좋아하는 귀신 이야기하라는 꼴이니. 하지만, 작품 하나를 놓고 본다면 꽤 괜찮지 않나, 싶어요. 아무런 사건도 없는데 그렇게 줄줄줄 이야기하는 것, 제가 좋아하는 것 중 하나거든요. 모쪼록 사건 없는 일상 속의 사건, 을 메인 테마로 읽어주시길. 그런 의미에선 마이클 커닝햄의 `세월'을 따를 작품이 없는 것 같지만요.
제 서재에 댓글 달았다가, 같은 글을 여기도 달았으니 도배라고 보실지도 모르겠지만, 그만큼 전 알링턴 파크가 좋기도 하고, 아쉽기도 해서요. 아주 애증의 관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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