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등불 동서 미스터리 북스 122
엘러리 퀸 지음, 장백일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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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을 처음 읽기 시작한건, 동서미스테리북스가 막 새로 나오기 시작할때였고, 그 이후로 지금까지, 절판된 책들, 새로 소개되는 책들이 마구 쏟아져 나오고 있는 바, 아직 소개되지 않은 읽고 싶은 책들은 많지만, 지금까지 나오고 있는 좋은 책들도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내가 나이들어 추리소설을 처음 열광적으로 접하게 된 계기는 엘러리 퀸이었다.동서에서 나온 엘러리 퀸을 다 사서 읽는걸 시작으로 지금에 이르렀다.그렇게 처음 열심히 읽다가 중간에 전혀 안 읽었고, 이번에 '신의 등불'을 읽게 되었다.

대만족이다.
'신의 등불'의 트릭이 데이빗 카퍼필드의 그것처럼 대단하다. 는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역시 재미있었다. '신의 등불'로 밝혀지는 트릭. 이 중편 말고도 미국인들이 열광하는 스포츠와 관련된 단편들이 있는데, 경마라던가, 양키즈와 자이언츠의 야구라던가, 헤비급 챔피언쉽이 열리는 권투경기장이라던가.

여전히 밉지 않게 잘난체하는 퀸과 그를 돋보이게 하는 주변인물들.
다만 좀 좋을까 싫을까 싶은 점은 그의 애인 '패리스' 의 등장이다.
퀸은 그녀에게 홀딱 빠졌고, 그녀는 심지어 멋지다.
우리의 '퀸'이 여자에게 홀딱 빠지다니.
단편들의 소재가 '로맨스' 인 것들도 두개나 있다. 야구장이 배경인 단편과 경마장이 배경인 단편.

'신의 등불'을 제외하고는 각종(?) 경기장에서 사건이 벌어지는만큼 경기중계와 사건과 해결이 동시에 와글와글 나오는게 좀 정신사나울지도 모르지만, 각 단편에 등장하는 트릭들, 사건의 해결, 사건을 해결하는 위대한 사람( 잘났어 정말. 작가의 자아도취가 심한걸. 싶게도 어느 단편에서는 퀸을 계속 '위대한 사람'으로 칭한다. '위대한 사람이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런식 ) 등장하는 인물들 또한 그 박진감 넘치는 경기만큼이나 생생하다.

뭔가 꽉 조인 느낌 아니고, 여유롭고 살짝 풀린 머리 비상한 엘러리 퀸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벽난로 앞에 대자로 누워 계속 심심하고 따뜻할까 아니면 추위와 비를 뚫고 경시청에 가서 재미있는걸 찾아볼까 고민하는 퀸' 이라던가. 사건이 나도 '야구경기를 보고 있는 퀸을 방해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어' 라며 무시하는 퀸이라던가. 귀여워, 귀여워.

재치, 유머, 고전의 인용.
내가 왜 그동안 모스경감할아버지에만 올인하고 있었던거야.
젊디젊은 퀸을 놔두고. 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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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6-04-12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사 추리소설의 묘미를 느껴가는 저에게 앨러리 퀸은 이름만 들었지 한 번도 본적이 없는 작가네요. 음 보고싶어라.... ^^;;(죽을때까지 다 볼수 없다는게 너무 슬퍼요.)

하이드 2006-04-12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저 한국건축이야기 어제 샀어요. 다른 책들 같이 사고 싶은건 참고, 일단 이 책 내일 도착하면 당분간은 이 책들만 읽으려구요. ^^ 좋은책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앨러리 퀸의 소설이 편차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중단편 좋아하신다면, 이 책 추천하고 싶네요. ^^

Mephistopheles 2006-04-12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도 역시 내공이 고강하신 고수삐끼 시군요...^^

하이드 2006-04-12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 듣는 얘깁니다.

가을산 2006-04-13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초강력 바람이라니....

자비눌 2007-03-28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더 늙은 브라운 신부를 좋아한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