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도 애어른이었던(이라고 생각하는) 어린이였는지라, 한글을 깨우친 네살때부터 동화는 유.치.해. 라고 생각했다. 책 좋아하는 아이들 읽는만큼 책 읽었더랬고, 지금도, 앞으로도 쭉 읽을테다.
나의 꼬이고 닳은 심성에도 불구하고, 눈물 그렁그렁, 코끝 찡한 '동화책' 들이 있다.

 로알드 달 '마틸다'
 난 예전부터 찰리가 싫었다.('찰리와 초콜릿 공장' ) 어른말 잘듣고, 하라는대로 하는 아이는 재미없다. 왜 '마틸가' 가 좋으냐면,

 1. 마틸다는 책을 좋아한다. '자기 방으로 뜨거운 음료를 들고 올라가 텅 빈 집의 조용한 방에서 오후 내내 책을 읽으며 보낸다는 것. 그러다 가끔씩 곁에 있는 뜨거운 코코아를 홀짝인다는 것은 크나큰 기쁨이었다.

마틸다는 책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여행했고, 아주 흥미로운 삶을 살아가는 놀라운 사람들을 만났다. 마틸다는 조셉 콘래드와 함께 그 옛날 돛을 단 범선을 타고 항해를 떠났고, 헤밍웨이와는 아프리카로 떠났으며, 키플링과는 인도를 탐험했다. 영국의 작은 마을에 있는 자기의 작은 방에 앉아 있으면서 마틸다는 세계 곳곳을 여행했던 것이다.'

 2. 마틸다는 다르다.
'울거나 부루퉁해 있다고 해서 이로울 것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공격을 받았을 때 취해야 할 현명한 행동은, 나폴레옹이 말해다시피 '오직 반격' 만 있을 뿐이다.'

 다니엘 페낙 '늑대의 눈' 
 

다니엘 페낙을 알게 된건 정말 큰 소득이다.
교사이고, 이야기꾼으로 아이들을 위한( 그러나 내가 읽어도 하나도 안 시시하고 재밌는!) 
책들을 꾸준히 내고 있다.

이 책과 페낙의 다른 책 '소설처럼' 은 내가 가장 많이 선물한 책들이다.
자연과 환경과 동물을 말하는 책은 많다. 그러나 페낙처럼 동화적인 동시에 현실적이고, 현실을 드러내는 동시에 희망을 말하는 책은 드물다.

 

 


 

 숀탠의 '빨간나무' 

나는 남들처럼 이 책이 '희망'을 말하고 있는건지 정말 잘 모르겠다.
누구나 한두개쯤 가지고 있을 어린시절의 공포. 그 공포는 각기 다르지만, 공통되는 부분도 있다. 숀탠의 책에서 그 '두려움'을 마주할 수 있다.

 어른이 되어 커다란 그림책의 암울한 그림들을 보며, 무언가 극복하고 싶다.라는 강렬한 열망이 생긴다.

 



  세풀베다!의 동화책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 - 루이스 세풀베다

 ' 오직 날려고 노력하는 자만이 날 수 있다'
라고 말하는 고양이 소르바스의 모습에서 그 어떤 현자보다 더 현명하고 지혜로운 얼굴을 본다.

실제 소르바스는 세풀베다의 가족들과 오랜동안 함께하던 고양이이다.
이 책의 미덕은 정말 많은데,
1. 루이스 세풀베다의 책이다. - '펜은 칼보다 강하다' 란 오랜 격언을 가슴으로 느끼게 해준 행동파 작가이다.
2. 아름다운 삽화 - 삽화를 그린이는 우리나라 작가이다. '이억배'님. 평소 관심있는 분야가 아니라 이 이름이 내게는 생소하지만, 말하는 고양이들, 고양이에게 나는 법을 배우는 갈매기, 굉장히 아름다운 삽화이다.
3. 삽화와 루이스 세풀베다라는 브랜드를 빼더라도 이 책은 그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읽을가치가 있다.
4. 재미있다.

 세풀베다의 책중 강력추천 책으로는

 

 

 

 


 

 마르크레비의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당신은 믿을 수 없겠지만'
혹은 '천국같은'

연애 이야기 아니야? 라고 한다면,
 나는 마르크레비의 책들을 정말 좋아하지만, 그중에서 ' 너 어디있니?'를 가장 좋아하지만,  이 책 믿거나 말거나 건축가인 아빠가 아들 잠자리에서 읽어주기 위해 쓴 책이라고 한다. 내용도 레비의 책중 가장 동화적인 책이다.

장르를 말하자면, '고스트로맨스스릴러휴먼드라마' 정도라고나 할까.

 

  가장 신간인 이 책은 마르크 레비의 책 치고는 별로였지만,  여운이 있는 책이다.
'천국같은'에서 중요하게 나왔던 형사아저씨가 이 책에서도 언급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레비의 '다음 생에' 가 떠올랐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레비의 책

 현실과도 굉장히 밀접하게 닿아 있고
주인공들이 정말 아름답고( 그러니깐, 마음이)
익숙한 플롯과 결말에 길들여진 나에게 정말 충격적이었던 이야기.

 

 

 에드아르도 바디오스 - '사랑에 미친 꼬마'

사실 이 책은 권해주기는 꺼림칙하다. 
'중남미 작가'라고 뭉뚱그려 이야기하는 것이 얼마나 헛된짓인줄 알고는 있지만,
그것을 유럽영화를 '반헐리우드 영화' 라고 뭉뚱그려 이야기하는 정도로만 본다면,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동화인데, 결말이 정말 잔인한 러브스토리이다.
꼬마 니꼴라 같은 삽화가 들어가 있고, 꼬마가 주인공이어서  '나는 동화야' 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 너 동화 아니거던' 이라고 말해주고 싶은 책.

 앰 아이 블루?
 청소년을 위한 단편들.
 소재는 '동성애'
 '소재'는 동성애이지만, 그 주제는 보편적이다. 
 상처를 웃으며 어루만져주는 참 착한 책.

 이 책을 읽고 나서 좀 더 나은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게 되었다. 라고 말하는건 책에 대한 최고의 사랑고백이 아닐까.

 책먹는 여우 - 프란치스카 비어만

 '책 먹는다' 동서고금 책 좋아하는 사람들은 ' 이 책 먹어버리고 싶어! 너무 좋아' 라고 말하더라. 거기서 아이디어를 얻었을까? 책을 너무너무 좋아하는 '책먹는 여우' 를 창조해낸다.

 스토리도 맘에 꼭 들어죽겠는데, 삽화가 너무 귀엽고 재밌다.
찬찬히 그림 속의 장치들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차미언 허시 '비밀의 계곡'
 내용 전혀 모르고, 작가의 프로필만 보고 덥썩 집은 책이다.
 아니, 책 후르륵 넘겨 봤을때 안의 삽화도 예뻐서 한점 망설임을 덜었다는 얘기는 해야겠지.

 이 책은 참 생생하다.
 원서를 안 봤지만, 번역본의 낯선 단어들, 이름들이 지루할틈을 안준다.
주인공은 고아소년. 괴생물체(?!) 들의 등장. 할아버지의 아마존 모험기. 온갖 재미있는 이야기거리들을 재미있게 풀어냈다. 게다가 '아마존에 대해 생각하라' 고 얘기해주니, 마구마구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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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2006-03-14 0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스... 여기도 하나도 없네

하이드 2006-03-14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화책인데요 뭐 ^^;
세풀베다나 다니엘 페낙 정도는 재미있게 읽으실 것 같은데요

앨런 2006-04-19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한 책들 감사합니다.

몽당연필 2006-08-11 0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마 절반은 읽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