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인생의 십 퍼센트 에스프레소 노벨라 Espresso Novella 9
레이먼드 챈들러 지음, 안현주 옮김 / 북스피어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챈들러의 에세이와 단편 두 개 ( 트러블 이즈 마이 비즈니스,진주는 성가셔) 가 실려 있는 책이다. 

챈들러를 좋아하기 시작한 것이 벌써 십년은 된 것 같다. 그 이후로 계속 좋아했지만, 중간에 다시 읽을 기회는 별로 없었다.아마, 지금 읽으면 상당히 다른 느낌일 것 같은데.. 라고 미처 생각해보기도 전에 '트러블 이즈 마이 비즈니스'를 읽게 되었다. 

원서로 다 가지고 있는 것들이라 읽어던 거긴 한데( 역시 8-9년전에) 다시 읽으니, 이 책이 그닥 평이 좋지 않은 편에 속한다고 해도, 뭔가 오글거림과 멋짐의 중간에서 갈팡질팡하게 된다. 뒤에 나온 '진주는 성가셔'는 필립 말로가 나오지도 않고, 웬 미식축구선수 출신의 덩치가 탐정으로 나온다. 


초반의 챈들러의 에세이들은 분노와 부정적 아우라로 가득차 있다. 헐리우드 작가 시스템에 대한 비판과 에이전트들에 대한 허망함. 뭔가 여유가 없어서 그 기분으로 바로 단편으로 넘어가게 되는데.. 


트러블 이즈 마이 비즈니스. 그리 힘들이지 않고, 말로 클리쉐들로만 이어지다 보니 끝난 느낌이고, '진주는 성가셔'는 신선한(?) 알코홀릭 탐정과 그처럼  덩치큰 알코홀릭 동료(?) 의 이야기로 제법 재미 있었다. 아,  물론 '트러블 이즈 마이 비즈니스'도 재미있게 읽었다. 


필립 말로 장편 시리즈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는 '트러블 이즈 마이 비즈니스'를 읽으며(근데, 워낙 짧은 단편이라 그런거 생각할꺼 없이 그냥 읽으면 되긴 하고) 계속 생각나는건 내가 근 십년만에, 지금 다시 챈들러를 읽으면 어떤 감상을 느낄 수 있을까에 대한 궁금증이었다.  


예전과는 다른 의미에서 더 좋아할 것 같긴 하다. 

별은 팬심에서 하나 더 했다. 내 고양이 이름이 무려 '말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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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5-01-11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챈들러라해도..라며 주문 안 하고 있었는데^^; 챈들러니까, 그리고 하이드님이 읽으라고 하니까.. 하고 보관함에 넣습니다.^^

Jeff Yoon 2015-01-12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Detail 한 설명 너무 감사해요 보고싶네요

Ralph 2015-01-12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챈들러.. 오랜만에 들어보는 군요.. 그 퀴퀴하고, 오래된 치즈같은.. 그러면서도 정감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