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모살인사건 동서 미스터리 북스 70
리처드 헐 지음, 백길선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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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큰어머니가 죽을때까지 큰어머니가 지정하는 곳에서 함께 살아야한다. '나'는 세련된 취향의 프랑스소설을 즐겨 읽고, 육체노동과 나와 계급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을 싫어한다. 큰어머니가 죽도록 싫고, 어느날 마을 사람들과 짜고 '나'를 곤궁에 빠트리고, 그걸로 모잘라 웃음거리로 만든 큰어머니를 죽여서 이 불행한 삶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나'는 성격이 병적인 무위도식의 친척을 데리고 있다. 어렸을적부터 워낙 괴팍하고 고집이 세서,  근처의 모든 학교에서 퇴학 당한 그애를 받아주는 학교도 없어, 변변찮게 교육을 시킬 수도 없었다. 그애 부모의 불미스런 일들이 그애에게 영향을 미친듯 유난스런 그애에게 나는 최대한 엄하게 대함으로써 그애가 바른길을 가게 하고자 했다. 그애와 사이가 좋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가끔은 그애와의 심리전을 즐기고 있었고, 그애를 돌보기로 그애의 어머니와 한 약속에 충실하고자 그애로 인한 금전적, 정신적 피해를 감수하고 나를 희생해왔다. 그런데, 그애가 나를 죽이려고 한다.는걸 알았다!

이야기는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된다. 처음에는 내가 큰어머니를 싫어하게 된 일들. 그리고 그녀를 죽이기 위해 계획한 모든 것들을 차근차근 일기에 적는다. 배운 것도 없고, 폭력적인 것/피보는 것을 싫어하며, 움직이는 것도 귀찮아하는 내가 큰어머니를 죽이기 위해 계획하고, 연습하고, 실행에 옮기는 일들은 왠지 보기에 굉장히 코믹하다.

큰어머니를 죽이기 위해 개 '소소'를 희생했다는 이유로, 이 책에 대한 반감이 그득하지만 작가 자신도 미스터리 소설이라기 보다는 '심리소설'을 쓰고 싶었다고 했듯이, '나'의 심리묘사. 그리고 반대편인 '큰어머니' 1인칭의 심리묘사는 탁구공 왔다갔다 하듯이 톡톡 튄다.

뒤에 단편 '은가면' 과 윌키 콜린스의 '당신이 오만하면' 이 실려 있다. '은가면'은 예전에 접했던 작품으로 섬뜩한 결말이고, '당신이 오만하면'은 다 읽고 나면 재미있지만, 읽는 동안 너무나 지루했다. 윌키 콜린스의 작품은 재미없다. 라는 선입관을 굳혀줬다. 집에 있는 '월장석'은 언제나 읽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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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츠로 2005-06-26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카와 큰어머니 각각의 1인칭 서술이라.. 특이하군요. 요즘 읽을 책이 너무 많아져서 고민입니다. 지금은 <망량의 상자> 후반부를 보고 있답니다.

하이드 2005-06-26 1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좀 뻔한면이 없지 않아 있긴 합니다. 3대도서미스터리에 속한다니 한 번 읽어보셔도 좋을듯. 꽤나 재미있게 술술 읽힙니다.

하이드 2005-06-26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망량의 사자, 냉큼 사놓기는 했는데, 언제 읽을지는;; ^^

이매지 2005-07-03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대 도서 미스터리라고 해서 안 그래도 읽어봐야지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