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은 공익선전물 같았다. 종합상사원들이 주인공인만큼 '미생' 생각도 많이 났지만, 스토리나 캐릭터 보다는 중국에 대해 일본에 대해 한국에 대해 설명조의 이야기를 등장인물들의 입을 빌려 하다보니, 오글오글한 느낌이 영 가시질 않았는데, 2권부터는 익숙해져서인지 더 재미있게 읽히고 있다.
오늘 아침 버거킹에서 아침버거를 먹으며 2권을 읽다 밑줄 친 문장
"직장 말고 직업을 가져야 되지 않겠어요?"
무슨일해요? 물어보면 누구나 알만한 '어디어디 다녀요' 라고 대답하거나, '회사 다녀요' 라고 대답하는것이 바로 '직장' 을 가지는 것.이라면, 무슨 일을 합니다. 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직업을 가지는 것이겠다.
트윗에 올라와 처음으로 보게 되었던 네이트 웹툰인데 직장과 직업에 대한 좋은 에피소드다. 대상이 혹은 주인공들이 직업을 고민하는 여고생 ^^; 이지만, 서른 몇살 먹은 이 언니에게도 와 닿았다고.
http://comics.nate.com/webtoon/detail.php?btno=53793&bsno=339406
상사원들의 이야기를 보면 짜릿짜릿하고, 중국의 이야기는 혀를 내두르며 보게 된다.
뒤가 궁금하고, 마오쩌둥 책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좋은 책.
하루키를 생각보다 못 팔아서 전전긍긍한다던데, 정글만리가 1위 자리를 안 내주고 있어서일수도.
왠지 3-50대 남자 회사원들이 좋아할 것 같은 이야기다. 덕분에(?) 민음사 속쓰리게 정글만리가 베스트셀러에서 내려오지를 않으네. '정글만리' 책커버도 표지도 예쁘다. 오늘 밀란 쿤데라 전집 보고 오니 제본도 그렇고 만듦새도 꼭 맘에 드는데, 그 덜렁거리는 커버 때문에 진짜 속이 쓰리다. 본표지라도 커버처럼 들어갔으면 덜렁거리는거 버려뿌고 샀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