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다룬 대중 과학서의 걸작 <코스모스>가 2004년 새롭게 완역되었다. <콘택트>, <창백한 푸른 점> 등의 지은이 칼 세이건의 저작 중에서 가장 유명한 이 책은 우주, 별, 지구, 그리고 인간이 어우러져 빚어내는 매혹과 탐구의 역사를 매끄러운 글과 멋진 사진으로 담아내어, 출간 20년이 훌쩍 넘은 지금도 가장 읽을만한 교양서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책은 은하계 및 태양계의 모습과 별들의 삶과 죽음을 설명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러한 사실들을 밝혀낸 과학자들의 노력, 즉 별자리와 천문학과 우주탐험과 외계와의 교신 연구 등을 소개한다. 또한 우리 우주에는 다른 생명체가 존재할 것인지, 우주의 미래는 어떨 것인지 등의 철학적 질문도 던진다.

6억이 넘는 시청자를 끌어모은 텔레비전 교양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1980년 이 책이 출간된 이래, 천문학과 우주탐험의 세계는 눈부신 발전을 거두었다. 과학자들은 토성의 위성에 탐사로봇을 착륙시키는가 하면 태양계 밖으로도 탐험위성을 내보냈다.

그런데도 아직 이 책이 독자들을 끄는 것은, <코스모스>가 그 모든 놀라운 일들을 예상하고 그 아름다움과 매력을 가장 잘 설명한 최초의 책이자 최고의 책이기 때문이다. 철저히 과학적이면서도 철학적.종교적 질문에 마음을 활짝 열고자 하는 세이건의 글은 오늘날에도 변함없는 울림을 갖는다.




탐험의 욕구는 인간의 본성이다. 우리는 나그네로 시작했으며 나그네로 남아 있다. 인류는 우주의 해안에서 충분히 긴 시간을 꾸물대며 꿈을 키워 왔다. 이제야 비로소 별들을 향해 돛을 올릴 준비가 끝난 셈이다. --본문 315쪽에서

우리도 코스모스의 일부이다. 이것은 결코 시적 수사가 아니다. 인간과 우주는 가장 근본적인 의미에서 연결돼 있다. 인류는 코스모스에서 태어났으며 인류의 장차 운명도 코스모스와 깊게 관련돼 있다. 인류 진화의 역사에 있었던 대사건들뿐 아니라 아주 사소하고 하찮은 일들까지도 따지고 보면 하나같이 우리를 둘러싼 우주의 기원에 그 뿌리가 닿아 있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우주적 관점에서 본 인간의 본질과 만나게 될 것이다. --본문 9쪽에서



칼 세이건 (Carl Sagan) - 우주 과학의 대중화를 선도한 세계적인 천문학자. 1950년대부터 NASA의 자문 조언자로서, 여러 행성 탐사 계획에서 실험관으로서 활동했으며, 최초의 행성 탐험 성공(마리너 2호)을 목격했다. 또한 핵전쟁의 전 지구적 영향에 대한 이해, 우주선에 의한 다른 행성의 생물 탐색, 생명의 기원으로 이끄는 과정에 대한 실험 연구 등에서 선구적 역할을 했다.

그는 1975년 인류 복지에 대한 공헌으로 성 조셉 상, 1978년 <에덴의 공룡 The Dragons of Eden>으로 문학부문 퓰리처상, 미국우주항공협회의 존 F. 케네디 우주항공상, 소련우주항공가연맹의 치올코프스키 메달, 미국천문학회의 마수르스키 상 등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상을 수상했다.

또한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수많은 책과 논문과 기고문을 남겼는데, 그중 <코스모스 Cosmos>는 지금까지 영어로 출판된 과학 서적 중 가장 널리 읽힌 책으로, TV시리즈로 방영되어 현재까지 60개국 5억의 시청자를 매료시켰으며, “까다로운 우주의 신비를 안방에 쉽고도 생생하게 전달했다”라는 평가를 받아 에미 상 및 피보디 상을 수상했다.

그는 코넬 대학교의 데이비드 던컨 천문학 및 우주과학 교수, 행성연구실험실의 소장, 캘리포니아공과대학의 제트추진실험실의 초빙교수, 세계 최대 우주 애호가 단체인 행성협회의 공동 설립자이자 회장을 역임했다. 1996년 12월 골수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주요 저서로는 <창백한 푸른 점 Pale Blue Dot>, <우주의 지적인 생명체 Intelligent Life in the Universe>, <대지의 속삭임 Murmurs of Earth>, <브로카의 두뇌 Broca's Brain>, <우주의 관계 Cosmic Connection> 등이 있으며 소설 <접촉 Contact>은 영화화되어 국내에 상영된 바 있다.

홍승수 - 1967년 서울대학교 천문기상학과를 졸업하고 1975년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네덜란드 라이덴 대학교 실험천체물리학 연구소 연구원,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학교 우주천문학연구소 연구교수, 한국천문학회 회장 등을 지냈다. 서울대 천문학과 교수와 일본 우주 항공 과학 연구소 객원교수로 있다.

지은 책으로 <과학과 신앙>, <우주 개발의 오늘과 내일>, <21세기와 자연과학> 등이, 옮긴 책으로 <대폭발>, <우주로의 여행>, <천문학 및 천체물리학 서론> 등이 있다.


    

머리말

Chapter 1 코스모스의 바닷가에서
Chapter 2 우주 생명의 푸가
Chapter 3 지상과 천상의 하모니
Chapter 4 천국과 지옥
Chapter 5 붉은 행성을 위한 블루스
Chapter 6 여행자가 들려준 이야기
Chapter 7 밤하늘의 등뼈
Chapter 8 시간과 공간을 가르는 여행
Chapter 9 별들의 삶과 죽음
Chapter 10 영원의 벼랑 끝
Chapter 11 미래로 띄운 편지
Chapter 12 은하 대백과사전
Chapter 13 누가 우리 지구를 대변해 줄까?

감사의 말
부록 1
부록 2
참고 문헌
옮긴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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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 2005-02-02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좋아합니다. 중학교 때 3,900원인가 주고 사서 열번도 넘게 읽었죠. 아, 그 칼라화보....^^

하이드 2005-02-02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왜 예전에 읽었던 책들이 ' 읽었다'는 사실 외엔 기억이 안나는지 몰라요. 다시보면 기억 날래나. 근데, 정말 3,900원밖에 안 했어요? 우와. 그래도 꽤 두꺼웠던걸로 기억하는데.

가을산 2005-02-02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리 퍼오셨네요! ^^
이 책은 제가 어렸을 때 제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책입니다.
이 책을 생각할 때면 늘 가슴이 뛰곤 하죠. 지금도 이 책을 가지고 있답니다. ^0^
깍두기님, 책값이 얼마였는지 집에 가서 알아볼게요.

瑚璉 2005-02-02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학원사에서 나온 책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이걸 다시 사야하나 고민스럽네요 (말은 이렇게 해도 번역만 괜찮으면 덜렁 집어들 것 같습니다).

balmas 2005-02-02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추천은 저랍니다.^^;;;(꼭 추천자랑을 하고야 마는 ...)

하이드 2005-02-03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balmas님 ^^ 안그래도 어떤분이 해주셨나 궁금하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