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과 풍습에 의하여 인위적으로 문명의 한복판에 지옥을 만들고 인간적 숙명으로 신성한 운명을 복잡하게 만드는 영원한 사회적 형벌이 존재하는 한, 무산계급에 의한남성의 추락, 기아에 의한 여성의 타락, 암흑에 의한 어린이의 위축, 이 시대의 이 세 가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어떤 계급에 사회적 질식이 가능한 한, 다시 말하자면, 그리고 더욱 넓은 견지에서 말하자면, 지상에 무지와 빈곤이 존재하는 한, 이 책 같은 종류의 책들도 무익하지는 않으리라.

 

1862년 1월 1일 오트빌 하우스에서

 

레 미제라블을 보고, 교보에서 1권을 바로드림하여, 컴백샵

2시간 반이 길지 않았다.

 

왜 인기 없는 장르의 러닝타임마저 긴 이 영화가 지금 많은 사람들이 찾는 영화인 걸까, 책을 읽으며 더 생각해 봐야겠다.

 

판틴역의 앤 헤서웨이는 그야말로 숨 못쉬게 아름다웠다.

나가수에서 1번 뽑았는데, 1위하는 마냥, 첫부분에 가장 감동적이었는데, 그 후로 두 시간동안 차례차례 인상깊은 등장인물들이 무대에 올랐다 내리는 동안, 앤 헤서웨이의 판틴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영화가 어찌나 어두운지. 2시간반 내내 시껌껌해서, 맨 앞 자리 겨우 예매해서 갔는데, 눈 침침해 혼났다.

이렇게 어둡고, 당췌 희망이라곤 보이지 않고, 등장인물들은 대사가 아니라 염불을 외는데(솔직이 노래들은^^; 연기는 좋았지만) 마지막에는 영화 내내 가장 죽이고 싶었던 등장인물 커플에마저 연민이 일 정도였으니, 영화는 좋았다고 생각한다.

 

기억에 오래오래 남는 엄청난 이미지들이 많았다. 등장인물 클로즈업의 연출도 인상적이었다. 첫부분의 판틴과 마지막의 마리우스. 자베르의 마지막과 하수도에서의 장면들, 판틴이 나오는 거의 모든 장면, 미워 죽겠던 에포닌 부부, 뭔가 비현실적으로 예쁜 코제트, 혁명 장면, 등등등 등등등

 

 

 

 

 

 

 

 

 

 

 

 

There was a time, when men were kind
When their voices were soft
And their words were inviting
There was a time, when love was blind
And the world was a song
And the song was exciting
There was a time, then it all went wrong

I dreamed a dream in days gone by
When hope was high and life worth living
I dreamed that love would never die
I dreamed that God would be forgiving

Then I was young and unafraid
And dreams were made and used and wasted
There was no ransom to be paid
No song unsung, no wine untasted

But the tigers come at night
With their voices soft as thunder
As they tear your hope apart
As they turn your dream to shame

He slept a summer by my side
He filled my days with endless wonder
He took my childhood in his stride
But he was gone when autumn came

And still I dream he'll come to me
That we will live the years together
But there are dreams that cannot be
And there are storms we cannot weather

I had a dream my life would be
So different from this hell I'm living
So different now from what it seemed
Now life has killed the dream I dream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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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 2013-01-12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떼나르디에 부부를 말하는 거겠죠? ^^
노래가 없었다면 그냥 그런 이야기와 영화가 됐을것 같은데, 음악의 힘이 참 대단하구나!를 느끼게 했어요.
레미제라블 10주년 기념 콘서트 영상을 검색해서 보시면 좋을듯.
그리고, 책 리뷰 기대할께요~ 하루에도 수십번씩 살까말까 고민하고 있어서요.

하이드 2013-01-12 23:27   좋아요 0 | URL
아, 맞아요 ^^ 전 왜 에포닌이 성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을까요, 에포닌 나오는 부분도 무척 인상 깊었는데 말입니다. 지금 샵에서 뮤지컬 음악으로 계속 듣고 있어요. 책은 월요일에나 시작할 수 있을듯 하지만, 시작했으니, 끝내고, 리뷰도 부지런히 쓰겠습니다.

이진 2013-01-12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기네스 펠트로와 앤 헤서웨이가... 그렇게 예쁠 수가 없더라구요. 정말 예쁘죠?

하이드 2013-01-12 23:29   좋아요 0 | URL
앤 헤서웨이의 영화 선택이 굉장히 특이하다고 계속 생각해 왔는데, 이 영화 보고 나니, 이제야 예쁘기만 한 배우에서 배우로 거듭난 것 같습니다. 적어도 제 마음속에서는요 ^^ 앤 헤서웨이는 제 2의 줄리아 로버츠.딱지 달고 다녔는데, 이제 줄리아 로버츠는 생각 안 나는듯해요.

비연 2013-01-12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제가 지금 [레미제라블]에 대해 올렸는데, 하이드님도 올리신 걸 발견! ^^
영화에서는 참 인상깊었던 이미지들이 많았어요 저도. 앤 헤서웨이라는 배우를 다시금 보게 되었고.
책은 더더욱 좋네요. 영화나 뮤지컬에서 느낄 수 없었던 또 다른 측면을 보게 해줘요..

하이드 2013-01-12 23:30   좋아요 0 | URL
뮤지컬 오리지널은 뮤지컬 보는게 좋긴 한데, 장면들이 정말 여운 남아요. 영화는 영화만 할 수 있는게 있으니깐요. 책만이 할 수 있는, 그리고, '원작', '오리지날'의 힘을 어서 느끼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