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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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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치에는 못 미쳤지만, 나쁘지는 않았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이야기는 뭔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등장인물의 심리묘사 또한 탁월하여, 생생한 재미또한 놓치지 않는다.

 

지금까지는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이야기해버린다' 는 점에서 실망.

 

독일에서 머물며 여행기를 쓰고자 하는 미국 작가와 동독에서 넘어온 번역가가 사랑에 빠진다.

그 때는 냉전시대였고, 그들은 젊었었다.

 

시간이 흘러, 베를린장벽이 무너지고, 그들은 나이를 먹는다. 이혼을 앞둔 작가 앞으로 날아온 소포 하나. 젊은 시절의 연인이자, 그의 유일한 사랑인 그녀의 노트가 들어 있다.

 

캐릭터에 대해 자꾸 설명하고, 변명하고, 그러는게 맘에 확 안 들었지만, 저자가 하려는 이야기가 뭔지는 알겠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순간' 그것은 지금, 이 순간. 이기도 하고, 과거의 어느 한 순간.이기도 하다.

 

인간도 겉모습을 바꿀 수 있다. 살을 빼고, 근육을 키울 수 있다. 옷으로 자기 이미지를 표현할 수도 있다. 부를 나타낼 수도 있고, 자신감을 나타낼 수도 있다. 인간도 도시처럼 겉모습을 싹 바꿀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의 자신을 존재하게 만든 과거의 이야기를 바꿀 수는 없다. 복잡한 인생의 순간순간이 수없이 모여 이루어진 이야기. 즐거움과 두려움, 의욕과 무기력, 빛과 어둠.

그동안 살면서 겪은 일들이 모여 존재하는 게 인간이다.

 

더글라스 케네디가 이야기하는 '순간'은 지금 이 순간. 이기보다는 과거의 어느 '순간' 인 것 같다. 그리고, 그 '순간'은 곳, '선택'을 말한다. '그랬더라면', '그러지 않았더라면' 정답이 없는 무수한 선택지 속에서 어느 하나를 고르는 '순간'

 

그 선택들이 모여 그 사람을 만든다. '과거'가 모여 그 사람의 인생이 되고, '현재'가 되고, '미래'를 정한다.

그런, 시간의 흐름과 선택들을 생각하게 만들어 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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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YLA 2012-03-26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박스 안 문장 멋지네요

Forgettable. 2012-03-26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이거 읽고있어요!! 더글라스 케네디 마이클 코넬리와는 뭔가 비슷하지만 다른 느낌! 훨씬 좋아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