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이에 이 정도라 죄송하지만, 이제야 납득
70년대 일본인의 유럽여행기...를 읽다가... 음..  

 

 

유럽에도 열차 안에 노인이나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한 노약자석이 있다. 일본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 노약자석이 항상 비어 있다는 점이다. 만약 몸이 멀쩡한 젊은 사람이 이 자리에 앉아 있으면 비난을 받게 된다. 나는 그런 사실도 모르고 태연히 노약자석에 앉았다가 지팡이로 다리를 맞아 놀란 적이 있다.

노약자석은 그 자리에 앉을 자격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자리다.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면 이 자리에 정말 앉아야 할 사람들이 "저는 노인입니다."라든가 "저는 신체장애가 있습니다." 라고 이미 앉아 있는 사람에게 일일이 호소해야 한다. 게다가 노인이나 장애인을 보고 나서 자리를 비켜 주는 것도 실례인 것이다.  

아, 그렇겠구나.
오늘 꽃 만들고, 샵으로 끄덕끄덕 졸면서 돌아와서 오늘 만든 겁나겁나 이쁜 토피어리, 꽃나무를 샵 앞에 진열하고,
지갑만 챙겨들고 신세계 와인샵으로 ㄱㄱㅆ 여기서 '노약자석'에 앉고 (신논현은 종점, 터미널은 다음역이라 보통 비어가니, 난 이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퇴근시간이라 뭔가 자리가 찼고,  

내릴때가 되어 보니, 임산부가 사람들 사이로 보였다. 여기 앉으세요, 자리를 양보하고 바로 다음에 내려'ㅅ' 양보한 모양새는 좀 이상했지만, 앞으론 앉지 말아야지. 싶다. 비었든 말든.  

사실, 최대한 사람과의 접촉을 기피하는 나에게 여덟자리 보다는 세자리인 곳이 사람과 덜 닿아 좋았던거지.  

여튼, 이십분안에 와인과 주전부리까지 사 와서 그닥 맘에 안들게 와인케이스 꽃장식 하고, 이제는 손님 기다림.  

파베형식으로 해야 하는데, 케이스가 거시기하다. 얻어온거치고는 좋지만, 케이스 다시 손 보고, 다시 꽂아야겠다.  

여튼, 이런게 있다구요 - 하는 전시효과.  

와인은 14일 와인데이에 딸꺼다.  

"슬픈 사람을 기쁘게 하고, 오래된 것을 새롭게 하고, 싱싱한 영감을 주며, 일의 피곤함을 잊게 한다."  

라고 바이런이 그랬단다. 지금 샵 앞에 와인데이. 써 놓고 그 아래 써 놓은 문구.  

나를 기쁘게 해주고, 내 안의 오래된 것을 새롭게 하고, 영감도 주고, 일의 피곤함도 잊게 해줘~  

모든 14일을 챙길 생각은 없지만, '와인 데이'라니깐,  

학교 다닐때, 맑으면 맑아서, 비오면 비와서, 흐리면 흐려서 술 마시던 기억 떠올리며,
술 마실 날 하루 잡아주는 셈 치고, 와인데이 광고.  

끝나면 이주간은 할로윈. 할까 싶은데, 이 주동안 하면, 좀 지겹지 않을까, 할로윈 전 주에 다른 행사 한 번 하고,
넘어갈 예정.  

같이 일하는 K는 인터파크 친구놈한테 나 까며 스트레스 푸는데,
나는 누구한테 K까며 스트레스 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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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11-10-13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한테 까세요... K까면서 스트레스 확 푸시고요~ 무조건 하이드님 편 들어드릴게요~~^^

하루 2011-10-15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고 아하! 하게 되는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