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프렌치 테이블을 엿보다
이 책 다 읽고 나서야 생각났다.
'몇가지 책끈(가름끈)에 대한 잡담' 이라는 페이퍼의 마지막에 언급된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당시 번역자 블로그에서 이 책을 번역한다는 이야기를 보았던거라 (책끈 이야기하고 있으니, 누군가가 알려주셨더랬다.)
번역본이 나올것임은 알 수 있었는데, 원서 사고 싶어 아마존이고 어디고 찾으러 돌아다녔었다.
그때도 지금도 중국판밖에 없어서 아쉽 !
이 책도 안에 보면 아기자기 참 예쁘긴 하지만, 책끈 세개 달린! 원서 가지고 싶은데 말이다.
포토리뷰에 미처 쓰지 못했던 이야기와 사진도 덧붙인다.
리뷰에 썼지만, 간단히 이 책에 대해 다시 말하면, 호주에 살던 한 가족이 프랑스 시골(노르망디)의 성에서 살게 되며 경험하는 프랑스 생활. 정도 되겠다. 간단한 책소개보다 특별한 무언가가 이 책에 있다.
16세기에 만들어진 보스구에 성은 19세기에 불탔고, 재건되었고, 마굿간만은 16세기부터 그대로 내려왔다.
마을의 한 친절한 이웃은 말을 보관할 수 있게 해주면, 아이들에게 말을 가르쳐주겠다고 한다.
아이들이 팔짝팔짝 뛴거는 안 봐도 비디오
보리수는 신성한 나무로 여겨지는데, 수도원이고 어디고 오래된 보리수나무가 많다고.
성에 있던 삼백살된 보리수 나무 아래에서 늘 아페리티프
" 여름의 길고 긴 낮 시간 동안은 별다른 규칙 없이 자유롭게 지내지만, 오후 여섯 시에 맞춰서 아페리티프(식전주)를 마시는 것은 정확하게 지킨다. 하루를 정리하면서, 저녁을 먹기 전 가벼운 안주를 곁들여 술 한 잔 하지 않는다면 그날은 미완성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성에 방치되어 있던 시골풍의 낡은 테이블을 손질해 아페리티프 전용 테이블로 만들고, 여기에 예쁜 행주를 테이블클로스처럼 깔고 술잔과 얼음을 가득 담은 통을 놓았다. 피스타치오와 올리브는 블리니와 함께 내놓고, 훈제연어나 닭날개를 곁들이기도 한다. 술은 그날그날 정하는데, 키르 루아얄, 보드카, 라임주스를 넣은 토닉, 도는 아니스 향이 나는 파스티스 등을 주로 마신다. "
아, 여름날 삼백살 먹은 보리수 나무 아래서 저녁 먹기 전 아페리티프 한 잔 마시지 않으면 그날은 미완성~ 이라니
이 삶과 하루하루에 대한 자신감!
이런 이야기도 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아마추어 천문 동호회 사람들이 거대한 천체망원경을 가지고 성으로 오기도 했다. 정원에 접는 의자 도는 담요를 깔고 앉아 밤새도록 별을 바라보는데, 우리 가족도 렌즈를 통해 아름다운 밤하늘을 볼 수 있었다. 여긴 고층빌딩이 시야를 가리지도 않을뿐더러 도시처럼 스모그가 끼거나 조명이 밝지도 않아서 별이 더할나위 없이 잘 보인다. 다양한 별자리들과 혜성을 구분하고, 별의 모양을 판독하다보면 배가 고파져 커피나 홍차에 케이크나 스콘을 곁들여 사람들을 대접하곤 했다.
숱한 여름밤 내내 별을 보다가 잠이 들었고, 그런 날엔 은하수와 새로운 별이 생겨나는 아름다운 꿈을 꾸곤 했다."
아.. 정말 이쁜 글이다. 전날 미치오 슈스케와 이 책을 읽고 잤던 나는 파리에서 바퀴벌레 공부, 런던에서 지렁이 공부, 뭐 이런 옵션이 있는 유학을 앞두고 있는 꿈을 꾸었더랬다.
나도 별 보고 자서 은하수와 새로운 별이 나오는 아름다운 꿈 ㅜ.ㅜ
여름이면 버섯사냥을 나가던 가족
버섯박사에게 먹을 수 있는 버섯을 판독 받거나 약국에 간다. 프랑스 약사들은 모두 버섯판독에 대한 자격증을 따야해서 버섯을 가지고 가 판독 받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고 한다. 아 프랑스..
리뷰에선 덜 다뤄졌는지 모르지만, 음식, 요리 이야기가 가장 많다.
사진은 들냉이수프였던가
음식에 대해서도 메모해둔 것이 두가지 있다. (레시피 이런거는 아님, 왠지 당연한 이야기지만 ^^;)
* 잘 숙성된 까망베르 치즈의 촉감은 여자의 젖가슴을 쥐었을때와 꼭 같다. ^^ 는거. 물론 반으로 잘라 치즈와 겉껍질의 두께를 보고 판독하는 방법도 나온다. (나이프 정도의 굵기여야 한다고)
** 플뢰르 드 셀, 노르망디에서 나는 최고급 소금. 어떤 요리도 특별하게 만들어준다는데, 멜론에 찍어 먹으면 맛있다는 이야기에 꽂혀서, 당장이라도 멜론과 플뢰르 드 셀 사러나갈 기세... 라고나 할까 ^^;
기분 좋은 이 책, 사진 몇 장 더 추가하며 페이퍼 마무리
저 회전목마 정말 장난감 같고 사랑스럽다. 뒤에 보면 애들이 이 회전목마 타는 사진도 나오는걸 보면, 가까이에선 큰 메리고라운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