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의 그래픽 시리즈입니다. 판형도 보통 펭귄보다 크고, 표지의 색감도, 퀄러티도 훌륭합니다.
원
표지를 펼치면 이런 그림입니다.
앞면보다 더욱 자극적인 뒷면 표지.
하지만, 원래의 드로잉은 조금 더 더 야합니다. 유심히 보면 '두 가지'가 더 야합니다. 한 가지가 아니구요. 책 읽고, 뒤늦게 발견한 하나가 더 있죠. 이건 사드라도 좀 심해. 라고 생각한 디자이너가 잘라낸 아이디어죠.



<Philosophy in the Boudoir 사드의 규방철학>은 이런 내용이랍니다.
사디즘이란 용어를 탄생시킨 사드의 <규방철학>의 국내 최초 완역비평판. 이 책은 <안방철학>이라는 제목으로 한 차례 한국어로 번역된 바 있지만 책의 한 부분이 생략되어 있었다. 프랑스 문학 전공자가 상세하고 꼼꼼한 주석을 곁들여 옮겼다.
책은 단순히 기괴한 성담을 노골적으로 묘사한 것을 넘어 혁명적 분위기가 넘쳐나던 18세기 프랑스의 정치적.사회적.문화적 배경, 그리고 사드의 이론과 철학적 배경에 대해서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
<PENGUIN 75>에 소개되고 있는 표지입니다.
이 책에 나온 표지 비하인드 스토리를 보자면,
작가 코멘트는 당연히 딸 수 없었구요.
이 책의 디자인을 맡은 Paul Buckley는 펭귄과 펭귄의 7개 임프린트 출판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고 있습니다.
그래픽 시리즈 중에서도 사드의 이 표지를 몹시 맘에 들어하고 있어요.
이 표지 끝내주지만, 말을 자른건 너무 심하지 않아? 라는 주변의 반응에
"이봐, 사드라고, 사드" 라고 쿨하게 답합니다.
일러스트레이터인 Tomer Hanuka 는 자신의 작업에 만족하고, 표지에도 만족합니다. 반.은요.
앞표지에 나온 여인의 반쯤 보이는 젖꼭지가 살아남은 것에 만족하고,
뒷날개의 잘린 말의 일정 부분이 생략된 것은 유감이라고 합니다.
코멘트에는 없지만, 남자의 입이 드로잉에 비해 한참 더 올라간 것에도 약간 불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국내에 번역된 사드의 표지들은... 심심하네요. 표지 덕분에 19금이 붙을 수도 있을까요?
그렇다면, 비닐래핑정도로는 안되고, 사드를 위한 특별한 종이래핑이 나와서 온갖 곳에서 원성을 들을수도 있겠습니다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