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두번째 신간마실.
시간이 참 빨리 간다. 1월도 어느새 1/3이 지났다. 1월말은 구정. 이래저래 속 시끄러웠던 요즘.
수상스키 탈 때 보트에 끌려 수면위에 엉덩이로 물수제비 뜨며 끌려가는 느낌 ㅡㅜ ( 모타뽀트가 되란 말야. 끌려가며 엉덩방아 찧지 말고. 아님 멋지게 수면 위를 타고 가던가..)
여튼, 속 시끄러울 때는 신간마실! (이라고 방금 정했다. )



필립 로스 <울분>
<에브리맨> 이후 <휴먼 스테인>이 별로였던건 번역 덕분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어서 일단 이건 패스. (여기에 더해 나는 불량제본이라는 좋지 않은 기억까지 덤으로 가지고 있지)
그리고 오래간만에 보는 신간인 <울분>이다.
『울분』은 필립 로스가 2008년에 발표한 작품으로, 1950년대 초 미국을 배경으로 한 유대계 청년의 삶을 보여주며, 젊음의 치기, 미숙함, 성(性)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 용기, 선택과 실수에 관해 이야기한다. 미국의 역사가 상처받기 쉽고 취약한 개인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해왔던 필립 로스는 이 작품에서도 뛰어난 통찰력과 묘사로 특정한 역사적 상황에 놓여 있는 한 개인의 비극을 밀도 있게 다루고 있다. 2008년 국내에 소개된 『에브리맨』에서 ‘한 노인의 삶’을 통해 나이듦과 상실 그리고 죽음에 대해 다뤘던 이 작가는 『울분』에서는 정반대의 지점에 있는 ‘젊은 청년의 삶’을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건 내가 <에브리맨>을 보고 감동했던 그 만족감을 되찾게 해 줄 수 있을수도..


미야베 미유키<명탐견마사의 사건일지>
늙은 개의 시선으로 바라본 현대사회의 부조리함,
단순한 미스터리 그 이상의 것을 말하다!
개와 아기 토끼, 어설프게 영어를 섞어 쓰는 까마귀 등 동물들이 등장하는 이 소설은 기존의 미스터리물과는 다르게 어두운 분위기를 띠지 않고 밝고 경쾌하게 읽힌다. 그러나 저자는 그들이 주는 웃음을 통해 그냥 웃어넘길 수 없는 우리 사회의 폭력적이고 잔인한 면면을 보여 준다.
재미 있을까? 나 털달린 동물 학대 당하는 이야기 같은거 겁나서 못 읽는데, 하이스미스의 동물학대 어쩌구 하는 책 읽고 한 2년쯤 토 나올 것 같았다구. 버려진 까마귀, 학대 당하다 죽은 늙은 개..이야기 같은건 전혀 읽고 싶지 않아.









작년엔가 몇 권 나왔다가 저작권 문제인지 뭔지로 엎어져서 바로 절판되었던 '바벨의 도서관' 시리즈가 새로 나왔다. 10권. 29권의 작품집이 나올 것이라고 한다.
<바벨의 도서관>은 20세기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한 명이자, 작가들의 작가라고 불렸던 보르헤스가 선집한 독특한 세계문학 전집이다. 보르헤스가 이탈리아의 출판인 프랑코 마리아 리치와 손잡고 그를 행복하게 했던 작가 29명을 선정했고, 그들의 작품들 중 특히 인상적이었던 중단편들을 추려냈다. 각 작품집 앞에는 보르헤스가 직접 작가와 작품에 대한 해제를 실었다. 보르헤스 특유의 어법이 유감없이 구사되는 그의 해제들은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문학에 대한 독특한 감상법과 그의 창작의 배경도 은근히 내비치고 있다. 그리고 이탈리아뿐 아니라 유럽을 대표하는 저명한 일러스트레이터로 새로운 장르의 회화를 창시했다는 찬사를 받는 툴리오 페리콜리가 그린 보르헤스를 비롯한 30명의 작가의 예술성 넘치는 일러스트가 실려 있다. 이번 1차분 10권 출간을 시작으로 ‘바벨의 도서관’은 내년까지 총 29권의 작품집을 완간할 계획이다.
이미 가지고 있는 책들도 있고, 별로 안 끌리는 책들도 있지만, 보르헤스의 헤제.. 라는건! 그리고 이 예쁜 일러스트 표지는 전집을 모으고 싶은 욕망 (29권으로 권수도 적당!) 을 끓어오르게 한다. 일단 몇 권만 사 보자. 라는 생각으로 고른 책은
체스터튼의 <아폴로의 눈> 지난번에 나왔다가 사기 전에 홀랑 절판되는 바람에 속 쓰렸던 책이고,
스티븐슨의 <목소리 섬> 정도가 궁금하다.


파스칼 키냐르 마지막 왕국 시리즈 중 <심연들> 이 나왔다. <떠도는 그림자들>만 약간 벙찐 표지인데, <심연들>과 <옛날에 대하여>는 꽤 멋진 표지.
2002년 공쿠르상 수상작가 파스칼 키냐르의 장편소설. 파스칼 키냐르가 "열 권이 될지, 스무 권이 될지 모르지만 이 '마지막 왕국' 속에서 나는 죽어가게 될 것"이라고 소명을 밝힌 '마지막 왕국' 연작 가운데 세번째 책이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생성과 변화의 생 한가운데서 뿌리를 찾아가는 우주만물의 섭리를 관조한다.
파스칼 키냐르하면 이전에 알라딘에 있었던 운빈현님의 리뷰가 생각난다. '좋은 책이구나' 하면서 덥썩 샀던 기억이
목차를 보면 더 궁금해지는 책
제1장 (장 드 라풍텐)
제2장 (뽑힌 전화선)
제3장 (시간의 자기극에 관하여)
제4장 도-솔
제5장 (마르트)
제6장 (뷔르템베르크의 풍경)
제7장 계절과 문장
제8장 (폐기물)
제9장 (아우그스투스 황제에 관하여)
제10장 골동품상에 관한 소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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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장까지 있는거 보니 짤막짤막한 글들로 이루어져 있는 모양이다.


쉬레이 편집
'예술과 생활' 시리즈
이 시리즈 표지부터, 제목까지 눈에 확 들어온다.
아래는 아마 띠지이지 싶은데, 띠지로 쓰기 아깝다. 이 뒤로 비행, 마법, 책 등도 나올 모양이다.
‘예술과 생활’ 시리즈는 ‘몸’, ‘집’, ‘음식’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세계 예술 거장들의 작품세계와 정신세계를 소개하고 있다. 이 주제들은 다시 말하면 우리의 가장 원초적인 ‘삶’이라고도 할 수 있다. 먹고, 마시고, 자고, 움직이고, 보고, 듣고, 만지는 우리 삶의 모든 것들이 예술과 맞닿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목차의 제목들은 딱딱한데, 안의 도판들은 신선하다. 내용은 쉬이 읽히는 내용들은 아니지만, 읽는 재미, 보는 재미가 있을듯하다.
종종 가는 일미즐 카페에 어느 분이 2010 장르문학 10선을 올려 놓으셨는데, 처음 보는 책이 반이라 깜놀; 나 책 많이 안 읽었구나 ㅡㅜ .. 라고 하더라도 신간은 대충 훑어보는 편인데, 우째 .. 반성하는 의미에서(?) 라기 보다 재미있을 것 같아서 서스펜스 장르가 주인듯한 그 리스트에서 몇 권 담아 두었다. 오늘 주문한 건 <임페리움>으로 좋아하는 로버트 해리스의 <고스트 라이터>






휴 로리 <건 셀러>
― “이것은 판타지다. 난 판타지를 만들 줄 안다. 난 판타지 속에서 산다.” (휴 로리의『건 셀러』자평)
― “내가 연기하는 것보다 글쓰기를 훨씬 좋아하는 이유는 계단을 14번이나 오르락거리는 것보다 베개 위에서 느슨하게 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난 아주 얄팍한 사람이다 보니 그저 문인촌인 블름즈베리 풍으로 글을 쓰는 것에 끌렸을 뿐이다.”
― “난 이 시리즈를 여섯 개의 작품으로 만들 생각이었고, 그러면 흥미가 배가되리라 생각했다. 이를 서로 다른 필명으로 출간할 생각이었는데 이 말을 들은 출판사 측의 반응은 이러했다. ‘비밀스런 베일 뒤에서 고상한 척하지 않더라도 그 어떤 책이라도, 그 어디에서라도 판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줄 아시나요?’”
닥터 하우스 다운 글이다.
내가 처음 하우스란 미드를 보고 버닝할 때 휴 로리 동영상 다 찾아보고 영국 아마존에서 주문했던 걸로 기억나는데
아무튼, 그 때 샀던 바로 이 책 ( 당시의 표지는 아래의 표지였다. )
미국 드라마 [하우스]의 주연배우 휴 로리가 쓴 첫 장편소설. 1996년 영국에서 첫 출간되었다. 주인공 토머스 랭은 전직 특수요원으로, 그의 수중에 남은 것이라곤 가와사키 ZZR 1100뿐이다. 누군가 그에게 영국 기업인 울프를 죽이는 대가로 10만 달러를 제안하지만 그는 이를 정중히 거절하고, 이에 그치지 않고 이 알쏭달쏭한 음모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닥터 하우스보다는 '스푹스'에서의 휴 로리가 떠오르는 스토리긴 하다.
여튼, 원서는 반쯤 읽다가 몇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ㅅ' 읽는중. 이지만, 번역본으로 한 번 봐볼까. 싶은 십오년만에 번역된 휴 로리의 첫번째 장편소설!
워낙 한 번 신간마실 페이퍼 쓰면 덧붙이거나 하지 않지만, 이번에는 특별히 덧붙인다.
백희나 작가의 신작 <어제저녁>
요즘 모아이돌그룹 때문에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계신 작가님 화이팅!
유쾌한 아파트 이웃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으로, 책장을 넘길 때마다 점점 커지고 길어지는 재미있는 병풍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물 등을 직접 만들어 배경이 있는 세트에 놓고 사진으로 찍어내, 그림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입체감을 느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