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무엇을 먹는지 알려주면, 네가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겠다. 고 말했던 건 사바랭..
네가 무엇을 읽는지 알려주면, 네가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겠다. 고 말했던 건 그냥 지나가는 행인 1 하이드  

간혹 타인의 서재(블로그)를 방문하면, 서재 위의 책장에 눈이 간다. 이전에는 마이리스트였는데, 확실히 책장에 넣어 놓은 책들이 더 서재 분위기 나고,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책들을 보고, '음, 이 책들은 나랑 겹치는 군.' 내지는 '아, 이런 책들을 좋아하는 군.' 생각하며, 속으로 빠르게 어떤 종류의 판단이 이루어진다.  

잠깐 딴 얘기.
아침에 오상진의 굿모닝 FM을 듣는데, 매일 퀴즈를 한다. 두 사람이 대결해서 두문제를 먼저 맞추면 이기는 거.
며칠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파우스트등을 쓴 독일의 작가 .. 어쩌구 하는 문제가 나왔는데, 둘 다 전혀 몰라서 듣는 나는 좀 당황했다. 남자는 .. 카프카? 이랬고, 여자도 몰라서, 보기 내준거 다 듣고 때려 맞추더라. 한숨이 절로 ..  어떻게 괴테를 모르지? 어떻게 괴테를 모르지? 며칠째 계속 생각나고 있어.  

다시 책장으로 돌아가서, 읽는 책을 보고, 어떤 사람인가 내나름 짐작하게 된다는 거.   

그런 의미에서 내 책장을 보았다. 위의 책장, 아래 책장이 있고, 위 책장은 관심 신간, 아래 책장은 '으으.. 이 책 찐짜 쫗아' 하는 책들인데, 아래 책장은 누가 들어와도 보나 모르겠다만. 내가 내 서재에서 내 책장 눈여겨 안 보고, 책장에 책 쌓아 놓는 것에 만족한 채, 남의 서재 가면 그 책장 눈여겨 보니, 남들도 내 서재 오면, 내 책장 눈여겨 보나 모르겠다. (이건 뭐, 클릭하고, 광고하고, 이런 차원의 이야기가 아니라, 98%의 진심으로 책장에 쌓아 놓는 책으로 보는 취향 이야기다. )  

저는 이런 사람입니다.  ( 배경음악 : 나~ 이런 사람이야~ )

 

 

 



 

 

 

 

그러고보니 요사 책이 3권이나 .. 시류에 따른 독서를 한다는 뜻이지
<로우보이>와 <런던탑, 동물원, 그리고 거북이> 같은 책들을 보니 최신간을 빨리 캐치하고
<리틀 슬립>? 하드보일드를 좋아하나?
<감정 교육>과 <남아 있는 나날> 같은 고전도 있어. 아, 이런 책 읽는 사람 어떤 사람인지 알 것 같아.
<안녕, 드뷔시>와 <명탐정은 밀항중> 같은 일본 미스터리도 눈에 띄고
<도룡뇽과의 전쟁>? 뭘 좀 아는 군
<파리의 장소들>이란 책이 있는 걸 보니 여행 관련 책도 좋아하나봐.
<울프홀>이라.. 역사소설 좋아하나? 부커상 빠일수도..
<도덕, 정치를 말한다>? 조지 레이코프를 읽다니, 수준 있군.  

라고 위의 책들을 본다면, 나는 생각할꺼다.  

두번째 이야기는 추천마법사 이야기 ( 첫번째 이야기는 그러니깐 서재의 책장 이야기였구)  
난 딱히 추천마법사의 도움을 받고 있지는 않다. 신간 위주인데, 신간이야 내가 나오는 족족 죄다 체크하고, 내가 좋아하는 책을 고르는데, 그 중에서 시스템 따위가 고른 것에 비할바 아니니깐.

정말이지 별 도움 안 된다. 하지만, 나처럼 강박적이다 싶을 정도로 확인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도움 되겠지. 인정.  

근데, 오늘 추천마법사에 뜬 이 책을 보고 좀 웃었다.  

정란희의 <바다에 가고 싶어요>  

한창훈 작가와의 만남 이벤트가 있었고, 나는 한창훈이란 이름은 처음 들어보지만,
생계형 어부 작가라고 하고, 인천 앞바다에서 낚시 하고, 밥 먹고 (고기 잡아서 먹나요!? 흥분흥분), 이야기 나누고 돌아오는 그런 독특한 작가와의 만남이다.  

바람 쐬고 싶은 마음이 쌓일대로 쌓여서 이 이벤트 꼭 당첨되어 바다 가고 싶었다.
바다 낚시에 어부 작가님과의 대화에 배밥(배에서 먹는 밥)이라니!  

댓글도 여기저기 남기고 ^^; 고객센터에 발표가 늦어 문의하면서, 담당부서 전달할때 나 좀 꼭 뽑아 달라고 함께 전달해달라고도 하고, 답변 받으면서 당첨 사실을 확인하고 냅다 책도 주문하고  

 조금 아까 다른 책들과 함께 도착!
 제목도 참 <인생이 허기질 때 바다로 가라>

 지금 뱃속에서 꼬르륵 거리는 배의 노래는 ( 사골국물에 라면 끓여 먹은 것이 오늘 먹은 게 다)
 좋은 배경 음악이고

 요즘의 팍팍하고, 육체보다 더 허기진 정신에 진짜 빛이 되고, 소금이 되어주는 이벤트다.
 다음주 토요일인가로 시간은 아직 남았지만, 달력에 적어 놓는 것만으로도 양식이 된다.  

 여튼 요즘 그렇게 바다바다 생각하고 있는데,

 추천 도서에 <바다가 가고 싶어요> 라니 ㅋㅋㅋ 

 아니, 페이퍼도 모니터하나? 싶었지만, '이전에 구입한 신간 시리즈' 에 있는거 보니, 이전에 샀던 그림책과 같은 시리즈 중 하나인가보다. 

난 이메일 일부랑 이름 일부만 보고 모르겠던데, 같이 가시는 네분은 누쿠신가요?
문학동네에서 전화 받아서, 문학동네 분도 계실테고, 알라딘에서도 가시는 분들 계신가?  

이 기세로 문학동네 장바구니 이벤트도 올해는 한 번 돼봤으면 좋겠다! 
 
벌써 금요일 

주말에는 열심히 책을 읽고, 집을 치워야지. 라는 늘 같은 계획.  

++++++++++++++++++++++++ 

세번째 이야기 추가   

반딧불이님 서재에서 '역사로 경제 용어 이해하기' 리뷰를 읽다가 튤립 피버 이야기가 나온 것을 보고 ...
튤립 철도 다가오는데 보관함에 묵혀두었던 <튤립, 그 아름다운 투기의 역사>나 사볼까 싶어
'튤립' 으로 검색하니 으잌, 품절이네 

다른 튤립책들을 보다가 <튤립 피버>라는 책이 있길래 이건 머지? 들어갔다가
반가운 이름과 멋진 리뷰를 본다.  

snowdrop 의 '고통 없이는 열정도 없는 걸까?'  

내가 생각한 튤립 피버에 대한 책은 아닌듯 하지만 ( 이건 연애소설인듯, 나는 미시사를 원하고)
스노드롭이 리뷰 말미에 튤립 이야기를 적어 두었다. 

   
  그러나 아무리 열정이 고통을 수반한다고 해도 노인 코르넬리스가 '이 꽃들(튤립)이 아름다움의 무상함을 상기시켜주지 않소? 이렇게 아름다운 것도 언젠가는 죽는다는 것을 말이오' 라고 감히 가르치려 들 때, 우리 젊은 사람은 얀이 말했듯이 '그래서 그 아름다움을 손에 넣을 수 있을 때 즐겨야 하는 거겠지요.'라고 되받아 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적어도 이 책을 읽고 난 다음에는 말이다.
 
   

 보고 싶네. 너 어디서 뭐하니?

 

 


댓글(7)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oonnight 2010-10-16 11: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서재를 들락거리다보면, 내가 참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을 펑펑 낭비하며 사는구나. -_- 생각하게 돼요.
도대체 언제 이 많은 책들을 읽으며 그 여러가지 일들을 하며 말로님 시중도 들고 하시는지...
제가 막 부끄럽습네다 ㅠ_ㅠ;

오늘 햇살이 참 밝네요. 많은 걸 느끼며 열심히 살고 싶어요!!!


라고 외치며 컬러타일 따그닥 -_-;;;;;;;;;;;;;;

참, 오른손 아프신 건 좀 괜찮아요? ^^;;;;;;;

하이드 2010-10-16 18:25   좋아요 1 | URL
말로님 시중들고 남는 시간에 책도 읽구요... 컬러 타일도 .. 응? 그래요 ^^
전 오늘 엄청 춥다고 껴 입고 나갔는데, 하루종일 날씨가 무척 좋아서, 가지고 나간 가죽쟈켓을 계속 들고 다녔다는;

쌀쌀한 가을 날씨가 좋아요 ^^
오른손은 ... 아파요 ㅡㅜ 컬러타일을 끊어야 해요 흑

Kitty 2010-10-16 13: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난 소설 잘 안읽지만 <런던탑, 동물원, 그리고 거북이>는 좀 심하게 땡기네요.
어부 작가님과 대화하고 밥먹는 이벤트라니 저런 훈늉한! 게다가 인천??? 으아...완전 부러워요. 후기 부탁!!

하이드 2010-10-16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훌륭하죠?! 훌륭하죠?! 바다에서 막 뭐 낚아서 먹나요? 꺄~ 꺄~

저도 런던탑 동물원 거북이 땡겼는데, 원제랑은 좀 다르네요. 책에 거북이가 나오나? 여튼, 엄청 끌리는 표지와 제목이에요.

Kitty 2010-10-17 01: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http://www.amazon.co.uk/Balthazar-Jones-Tower-London-Zoo/dp/0007345232/ref=sr_1_1?ie=UTF8&qid=1287248155&sr=8-1
http://www.amazon.com/Tower-Zoo-Tortoise-Novel/dp/0385533284/ref=ntt_at_ep_dpt_1

심심해서 찾아봤더니 영국판이랑 미국판이랑 제목이 다르네용.
번역서 표지는 영국판을 쓰고 제목은 미국판을 썼나봐요(The Tower, The Zoo, and The Tortoise)
아오 나 이 책 넘 읽고싶어졌어요 어쩌죠!! ㅋㅋ

하이드 2010-10-17 02: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그러네요. 오오 재미있겠다! ^^

마립간 2010-10-21 0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이 (마립간의 책을 통해) 평가하는 마립간은 뭐로 생각하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