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함께 있을게 웅진 세계그림책 120
볼프 에를브루흐 글 그림, 김경연 옮김 / 웅진주니어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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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프 에를브루흐의 <내가 함께 있을게>는 오리 그림으로 시작한다.

"대체 누구야? 왜 내 뒤를 슬그머니 따라다니는 거야?"

"와, 드디어 내가 있는 걸 알아차렸구나"

죽음이 말한다.

"지금 나를 데리러 온거야?"

"그동안 나는 죽 네 곁에 있었어."

늘 곁에 있는 죽음

"사고가 날까 봐 걱정해 주는 것은 삶이야. 삶은 감기라든가.
너희 오리들이 당할 수 있는 모든 일을 걱정하지."

죽음이 친절하게 미소짓는다.
죽음만 아니라면 괜찮은 친구라고, 꽤 괜찮은 친구라고 오리는 생각한다.

"우리, 연못에 갈까?"

"미안, 난 이 축축한 곳에서 나가야겠어."

"추워? 내가 따뜻하게 해 줄까?"

죽음을 덮어주는 오리

다음날 아침 일찍 오리가 먼저 잠에서 깬다.
"나, 아직 죽지 않았어!"

죽음과 오리는 죽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오늘은 우리 뭘 할까?"
죽음이 기분 좋게 묻고

죽음과 오리는 나무에 올라가기로 한다.

나무 아래 쓸쓸하고 고요한 연못을 보고 오리는 죽은 후를 생각한다.

죽음은 오리의 마음을 읽고 오리를 달랜다.
죽음도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이 책은 이야기하고 있다.

한 주 한 주 시간이 흐르고, 그러던 어느 날 서늘한 바람이 오리의 깃털 속으로 파고들자
오리는 문득 추위를 느끼고 죽음에게 말한다.

"추워. 나를 좀 따뜻하게 해 줄래?"

하늘에선 부드러운 눈이 나풀나풀

죽음은 오리의 깃털을 쓰다듬어 주고
오리를 안고 강으로 간다.

오리가 보이지 않게 될때까지 떠내려가는 오리를 바라보고 있자
죽음은 슬픔을 느낀다.

하지만 그것이 삶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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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le 2010-04-20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꼬마 토끼 오쁠라>가 생각나요. 죽음에 관한 그 그림책을 저는 좋아하거든요.

조선인 2010-04-21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경연님은 확실히 믿을만한 책만 번역해요. 끄덕.

하이드 2010-04-21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번역가를 보는 것도 좋은 그림책을 고르는 한 방법이군요.
이 책 참 좋아요.

Joule 님, 저두요. 그림책 중에서도 죽음을 다루는 그림책 꽤 많더라구요. 하긴, 배워야할 것은 삶뿐만 아니라 죽음도.

2010-04-21 13: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21 2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