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하는 것 같으네, 신간마실. 무지 기대되는 책이 있었다가, 서점에서 실물보니 좀 실망이고, 나머지는 그냥저냥 궁금해서 보관함에 넣어 둔 정도이다.  

 옌스 틸레 <그림책의 새로운 서사 형식>

나온지는 좀 되었는데, 미리보기가 안 뜬다.  원서 제목도 없고, 알라딘 저자정보에 저자 이름도 한글로만 나와있고, 몇 개 구글에 예상해서 찍어보니 나오지도 않고, 서지정보도 목차가 다이다.

1. 그림책 이해하기 2. 말과 그림의 일치 3. 광고, 텔레비전, 비상구
4. 만화의 틀을 깨고 성장하다 5. 동화 이야기꾼으로서의 삽화가
6. 어린이 성담(聖譚)과 유태인 대학살 7. 그들은 전혀 닮지 않았다.
8. 잃어버린 토스카나를 찾아 9. 비행선 조종사의 꿈 10. 그림과 말로 표현된 기억

책을 팔겠다는거야 말겠다는거야. 출판사도, 알라딘도. 이런식의 성의없는 책소개

출판사 홈피에 코딱지만한 책소개가 있어서 (그나마도 알라딘엔 없으니) 옮겨 본다


그림책에서 글과 그림의 상호작용을 상세히 분석하여, 어린이 문학 연구자들에게 그림책을 분석 비평하는 새로운 방법론, 새로운 이론, 새로운 도구를 제공한다. 모리스 샌댁, 토브 얀센의 그림을 비롯한 116개의 칼라 및 흑백 그림이 이해를 돕는다.  

 

유재원 <터키, 1만년의 시간여행>

저자 이름만 보고 사고자 했던 몇 안되는 국내 저자중 한명인 유재원 교수. 타산지석 시리즈중 그리스편을 그리스 여행당시 무지 재미나게 읽었어서 이다. 저자의 시적인 글과 정보와 인문학, 역사를 아우르는 풍부한 읽을거리들이 꽤 좋았는데 말이다.
<그리스, 신화의 나라, 인간의 땅> 제목이 훨씬 좋았는데, 개정판에서 시시하게 바뀌었네 <그리스, 유재원 교수의 그리스, 그리스신화> 이게 뭐야;; 얼척없다. 헐;; 이전 제목 정말 멋졌는데, 책이 팔리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는 걸까?


<터키, 1만년의 시간여행> 두권짜리이고, 각 2만2천원의 만만치 않은 가격이라 서점에서 미리 보았는데, 전혀 사고싶지 않아져 버렸다. 
1. 하얀 반사되는 종이. 이라이트 다음으로 싫은 종이 2. 이전 책에서 저자의 감성적인 글이 맘에 들었는데, 이 책은 100쪽가량을 읽었는데 팩트팩트팩트의 나열로 숨막힌다. 이 지역에 가서 머무를 사람이나 이 지역을 공부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가볍게 읽기는 무리. 그렇다고 인문서로 보고 진지하게 읽기에도 무리 3. 감성적인 부분이 있긴 있다. 선배인가 하는 사람과의 이별했던 장소. 안 되긴 했지만, 공감가지 않고, 글과 어우러지지도 않는데, 자꾸 나옴. 마침 알라딘 보니  

아기아 소피아 대성당에 대해 주변에서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에, 대성당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현장에 와 보니 아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 (중략) 아무도 보이지 않고 석양마저 가려진 호젓한 구석에 이르렀을 때 나도 모르게 참을 수 없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무지에 대한 창피함과 억울함이 가슴 깊숙한 곳으로부터 솟아 나왔다. 누구에게 물어 이 무지를 깨우칠 것인가? 내가 기억해 낸 사람 가운데 아무도 나에게 설명해 줄 사람이 없다는 생각이 들자 절망은 극에 달했고 설움이 북받쳤다. 울음은 오열로, 오열은 이내 통곡으로 변했다. 한참을 울었다. 그리고 입술을 깨물며 이 무식과 무지를 나의 아들과 딸들에게는 절대로 물려주지 않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다. 

이부분.도 좀 어이없었다. 소피아 대성당을 보고 독일의 고등학생도 아는 지식을 자신이 아직까지 모르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참을 수 없는 눈물이 흘러내리고, 무지에 대한 창피함과 억울함이 가슴 깊숙한 곳으로부터 솟아 나오며, 기억해 낸 사람 중에 아무도 설명해 줄 사람 없다는 생각에 절망이 극에 달하고, 설움이 북받치고, 울음'은 오열로, 오열은 통곡으로 변해 한참을 울었다'고??????????  

이게 뭐야! 

4. 사진들이 많다.는건 장점이겠지. 감성적인 사진은 아니고, 건축현장 실사 나간 것 같은 사진이니, 딱히 사진을 보기 위한 책이 되기도 힘들듯. 5. 그리스에서 유학했다던 저자의 그리스 책은 좋았다. (좋았던걸로 기억한다.) 터키에 대한 이 두 권짜리 책은 어떻게 나오게 된걸까? 서문에서 받는 느낌으론 그닥 방문 기간이 길었던 것 같지 않고, 앞부분에 얼핏 나라에서 돈 받아 가서 보는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 것 같은데, 방문기간이 길다고 좋은 건 아니지만, .. 책 쓰려고 잠깐 다녀왔나? .. 신뢰가 가지 않는다. 이 부분에 대한 정확한 팩트를 아시는 분 알려주면, 덧붙이겠습니다.  

무튼, 엄청 실망하고, 가뜩이나 읽을 책, 구매할 책 많은데, 고민없이 보관함에서 빼버렸다.  

제프리 디버 <블루 노웨어>

테크노 스릴러. 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제프리 디버의 책이다. 일단 랜덤하우스에서 서스펜스 작가들의 책을 꾸준히 좋은 퀄러티로 소개해주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해커가 나오는 스릴러라 킬링타임용으로 좋겠다, 싶어서 관심 갔는데, 2001년에 나온 책이란게 좀 걸린다. 다른 서스펜스와 달리, 소위 '테크노 스릴러'로 온라인, 인터넷, 해커 뭐 이런 이야기가 소재라면, 해가 다르게 급속하게 바뀌고 있는데, 2001년 작품이 지금 읽어도 재미날까? 그게 아무리 y2k의 시점이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테크놀로지가 주소재로 쓰이지만, 그닥 인상적이지는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아, 요즘 나온 책'이라는 느낌이 팍팍드는 시류를 담고 있는 이야기 마이클 코넬리 <허수아비> 정말 빨리 번역되어 나온 책이다. 요즘 같아선 코넬리의 책 중 가장 좋아하는 <링컨 차를 탄 변호사>보다 <허수아비>가 더 좋게 생각될 때도 종종 있는데, 그건 아마 지금의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루이스 세풀베다 <알라디노의 램프>

루이스 세풀베다의 책을 다 찾아 읽던 시기가 있었는데 .. 무튼, 오래간만에 만난 신간이라 반갑다. 작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삼은, 여행가로서의 캐릭터가 돋보이는 단편 모음집이라고 하니 지금은 세풀베다에 대한 열정이 많이 식은 상태이긴 하지만 기대가 되긴 한다.  

 혹 세풀베다에 관심 있어 읽어봐야겠다 싶다면, 이 두 권을 추천한다. 나머지 책들도 대충 다 재미 있긴 하지만, 세풀베다를 우리나라에 알린 <연애 소설을 읽는 노인>과 세풀베다 책을 다 섭렵하고 가장 좋았다 싶은 <소외> 정도가 후회없이 읽을 수 있는 작품.  

 

 
 

안나 가발다 <아름다운 하루>

연애소설을 많이 읽는다고는 절대로 이야기하지 못하겠는데, 그러고보니 참 안 읽는 편에 가깝다. 안나 가발다의 글은 왠지 좋더라. '2001년 「프랑스 루아지르(France Loisir)」지의 별책부록으로 2만 부만 배포되었던 것인데 이 책을 소장하지 못한 독자들이 블로그와 출판사 홈페이지를 통해 성화를 하자, 8년 만에 원작품을 다시 손보아 2009년 11월 출간했다.' 라는 출간 이유가 독특하고, 궁금하다. 안나 가발다의 책을 줄거리로 옮기는 건, 재미없어 보일 뿐이니, 이 짧은 책이 출간이유만 남겨본다.   

 

 

 

 노무현 자서전 <운명이다>

또 노무현이냐.고 물을지도 모르겠는데,
출판사 돌배게, 유시민 정리

라는 것만으로도 나는 이제야 노무현의 이야기를 하는 이 책을 살지도 모르겠다.  

지금까지의 책들 중 출생에서 서거까지를 다룬 유일한 책이기도 하다. 1주기를 기념하여 나왔다는 글을 보니, 새삼 마음 한곳이 쑥쑥하다.  

 

  

마지막으로 좀 뜬금없지만 이효리 4집
신간소개에서 음반 소개를 한 적은 없었던 것 같지만 ^^
워낙 좋아하는 가수라

음악적으로 좋은 평을 받고 있는 것 같다. 언제나처럼 팬들도 좋아할테고, 별로여도 이슈는 될테고.  

유고걸의 샤방샤방한 모습에서 스모키의 강렬한 모습으로 돌아온건 누가 봐도 우와 예쁘다, 멋지다. 느낌의 지난 앨범보다 대중에게 사랑받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다.  

뮤비나 음악에서 비욘세, 레이디 가가의 모습이 너무도 분명하게 떠올랐다는 것은 (표절시비나 그런거에 휘말리지는 않고 있다) 글쎄.. 혹자는 '그렇게 완벽하게 떠올리게 할 수 있는 음악성을 가지고 있는 게 어디냐' 고 말하기도 하던데, 그 말도 틀린 건 아니지만, 효리는 여전히 그 포스가 대단하고, 멋있지만, 유고걸만큼의 큰 반응을 일으킬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이제 컴백무대와 뮤비 두 개를 본 정도니깐, 좀 더 기대해 본다.  

 그 외 관심 신간 :  

 

 

 

 

이언 뱅크스의 <대수학자>가 나왔고, 클라우스 만의 <메피스토>가 나왔다.
으잌,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의 <안개의 왕자>도 나왔다. 안개 3부작 다 나오면 한꺼번에 사야지.
창비의 <가든파티>를 재미있게 봤다면, 캐서린 맨스필드의 작품집 <가든파티>도 놓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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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효리 I'm back 표절 논란
    from Oasis 2010-04-19 14:08 
    윤도현 딸 노래 동영상에 이게 뜨길래 봤더니. 똑같네-_-   유튜브에 좀 더 자세히 비교해 올라온 영상.    매번 표절시비에 휘말리지말고 차라리 동시 발매같은 걸로 내는 게 나을 거 같다. 휘성이 불렀던 인썸니아처럼 처음부터 한국곡으로 따로 라이센스받아 같이 발표하는 거.. 나쁘지 않던데.  그러긴 존심 상하나? 존심 상하고 양심 찔리는 걸로 따지면 표절이 더
 
 
moonnight 2010-04-19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그렇군요. ;;
안나 가발다는 전 왠지 잘 안 읽히더라구요. 작가의 미모가 인기에 일조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질투어린 시선 떄문인지도. ^^;;;

Mephistopheles 2010-04-19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효리씨는 브리트니 고대로 카피한 걸로 한번 크게 박살나고 무지 조심스러운 듯...

건조기후 2010-04-19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페이퍼 보고나니 바로 이효리 표절논란 동영상이 뜨더군요. 똑!같아요.

기억의집 2010-04-19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패떳에서 이효리 보고 좋아했는데, 이번 컴백송 들으니 너도 별거없구나 싶네요. 여기저기 짜집기나 하고... 치티치티뱅뱅은 가가 복사판이고... 요즘 애들한테 팝음악이 인기가 없어서 그런지 효리가 가가의 뮤비를 표절한 것도 잘 모르고 가가도 모르더라구요. 전 열혈 가가팬이라서 그런지 이번 효리뮤비 보면서 그녀의 한계에 대해 그리고 우리나라 엔터테이먼트의 훔치기 대작전에 다시 한번 감탄하고 있어요.
우리 언제 가가같은 가수 나오나 모르겠어요.

하이드 2010-04-19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니깐요. '유고걸'은 정말 쌈박하고, 역시 이효리. 싶었는데, 네곡 정도 들었는데 이번 음반이나 컨셉, 퍼포먼스는 좀 실망스럽긴해요.

노이에자이트 2010-04-21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하이드 님 고향이 호남지방인가요? 대체로 호남지방에선 '어처구니 없다'를 '얼척없다'고 하는데...서울 살던 동생이 대화 중에 '얼척없다'고 하니 주변에서 그게 무슨 뜻이냐고 물어봤다네요.

하이드 2010-04-21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잉? '얼척없다'가 호남지방 말인가요? 저 이 말 꽤 자주 쓰는데 몰랐어요. ^^ 그러고보니 집에서도 이 말을 쓰는건 저 밖에 없군요. 서울에서 나고 자랐지만, 아부지 영향으로 경상도 말은 좀 쓴다고 생각했는데, '얼척없다'는 말은 좀 의외네요.

노이에자이트 2010-04-25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남출신들과 사귀는 타지역 사람들은 익숙하게 들어본 표현입니다.저도 영남지방 친구와 만나면 그 친구들이 얼처기 한번 해봐! 하고 장난친답니다.그런데 이곳 호남에서는 얼척이 없다가 표준말인줄 아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