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정말 신기하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무지 많다. 워낙 칼럼 모음집 이런거,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에서는 장점밖에 찾을 수 없다. 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기는 해도, 생각거리를 많이 주는 책이다.  

'대기만성형 예술가들'이라는 칼럼이 있다. 피카소와 세잔을 비교하며 천재과의 피카소, 대기만성인 세잔. 익히 알고 있지만, 대기만성형 예술가들에게 꼭 필요한 '그것' 에 대한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나도 '그것'만 있으면 대기만성 예술가가 될 수 있을지도!!! 라는건 야구장 가기 전 뻘글이고,  

이 이야기속에 천재과로 예들어지는 작가 중에 반가운 이름이 나와 옮겨 본다. 내가 좋아하는 JCO도 까메오로(?^^) 등장해주심.  

 

 

 

 

 

 

 

나는 벤 파운튼을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베스트셀러 <모든 것이 밝혀졌다Everthing is Illuminated>를 쓴 조너선 사프런 포어를 찾아갔다. 파운튼은 호리호리한 몸매에 머리가 희끗하고 몸가짐이 단정하다. 친구의 말에 따르면 그는 골프장 강사 같은 인상을 풍긴다.(파운튼은 대기만성의 예술가 타입으로 나옴) 반면 30대 초반의 포어는 이제 막 성인이 된 것처럼 동안이다. 또한 파운튼과 대화하다 보면 오랜 고생이 내면의 날카로움을 모두 무디게 만든 듯 푸근함을 느낄 수 있지만, 포어는 한창 이야기에 열을 올릴 때 몸에 손을 대면 감전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포어는 솔직했다.
"저는 뒷문으로 문학계에 들어섰어요. 아내도 소설가예요. 그녀는 어릴 때 매일 일기를 썼고 부모님이 불을 끄라고 하면 이불 밑에서 손전등을 켜놓고 책을 읽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늙은 나이에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관심이 없었거든요."
프린스턴 대학에 입학한 포어는 1학년 때 조이스 캐롤 오츠가 가르치는 문예창작 과목을 들었다. 단지 다양한 강의를 듣고 싶어서 즉흥적으로 선택한 것이었다. 그 전에는 한 번도 소설을 쓴 적이 없었다. 문예창작 과목은 1주일에 15장씩 1학기에 한 편의 소설을 완성하는 일정으로 진행되었다. 그는 "솔직히 글을 열심히 쓰지도 않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 다른 때보다 일찍 가으이실에 도착했더니 교수님이 제 글을 좋아한다고 말씀하시는 거예요. 그 말은 저에게 진정한 계시였어요"라고 말했다. 오츠는 포어에게 작가적 자질이 있다고 칭찬했다.
"댐에 금이 가면 물이 콸콸 쏟아져 나오잖아요. 제 안에도 그런 것이 들어 있었나봐요. 속에서 거센 압력이 느껴졌어요."
포어는 2학년 때 다시 문예창작 과목을 들었고 그해 여름에 할아버지가 살던 우크라이나의 시골마을을 방문했다. 돌아오는 길에 프라하를 여행한 그는 그곳에서 카프카를 읽은 후 노트북을 열었다. 그는 당시의 경험을 들려주었다.  

                                                                                                - 말콤 글래드웰 '그 개는 무엇을 보았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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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le 2010-04-16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그 개도 읽어봐야겠어요. 불끈!

blanca 2010-04-16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바구니에 채울 것들을 고민하고 있는 지금 이 페이퍼는 너무 고맙군요^^

그린브라운 2010-04-19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사려고 안사려고 버티다가 결국 떙스투를 누르고 마는...ㅠ.ㅠ

2010-04-19 15:1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