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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책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77
클로드 부종 글 그림, 최윤정 옮김 / 비룡소 / 2002년 5월
그림책 작가들 중에 전작 작가가 있다면, 내게는 '클로드 부종'이 그 리스트에 올라간다.
여백과 유머가 있는 이야기를 그려내는 작가다.
형토끼, 아우토끼 나란히 앉아서 무슨 꿍꿍이?
형인 에르네스트가 책을 한 권 집으로 가져와 열독하고 있는데,
책을 처음 본 동생 빅토르가 달라고 조른다.
"안 돼! 손 치워! 책은 조심해서 다루는 거야!"
"그게 뭐 하는 건데?"
책을 처음 본 빅토르가 묻자
"책은 읽는 거야. 글씨를 읽을 줄 모르면 그림을 보는 거고,
자, 형이랑 같이 한번 볼래?"
자, 하이드와 함께 '아름다운 책' 보실래요? ^^
책 속으로 빠져 든 두 형제
놀다가 배 고파진 토끼 앞에 싱싱한 당근 한 푸대를 가져 온 여우 등장
"토끼 여러분, 맛있게 드세요!' 동생 빅토르가 말하자
"흠, 나라면 그렇게 마음을 놓지 않겠어. 어떤 일이 있어도 토끼는 여우한테서 도망을 쳐야 해. 이건 절대 변할 수 없는 법칙이라고."
이 장면을 이 책에서 두 번째로 좋아해!
날개 달린 토끼들!! 이 구름 속을 떠다니고 있다.
"헬리콥터보다 낫네!" 빅토르가 깔깔거리자
"그래, 하지만 진짜로 날개가 생길 수는 없어." 토다는 에르네스트
그 다음장으로 넘어가자 토끼가 무시무시한 초록용을 때려 눕힌 장면이 나온다.
클로드 부종의 이런 그림 좋아한다. 여백, 심플한 배경, 단순한 등장..동물, 심플하면서 부드러운 그림체, 원색과 내츄럴한 색이 잘 조화된 색팔레트까지
"나도 이렇게 할 수 있을 것 같아" 빅토르가 중얼중얼
"야, 빅토르, 정신 차려!"
"빅토르, 꿈을 꾸는 건 좋아. 하지만 책에 나오는 걸 그대로 다 믿으면 안 돼. 나름대로 판단을 해야지."
그림책에 나오는 형토끼 치고는 너무 현실적인거 아닙니까?
믿는 척하면서 재미있어하기로 하고,
다시 꼭 붙어 앉아 책 속으로 빠진다.
무지무지하게 큰 토끼가 콩알만한 여우들을 가지고 노는 것도 보고,
이 그림! 이 책에서 제일 좋아하는 그림이다.
난 거인공포증이 있고, 거인악몽을 꾸지만, 거인 토끼와 콩알 여우는 귀엽다!
"이제 꼼짝없이 죽었구나!"
도망칠 수도 없고, 숨을 데도 없고, 싸울 무기도 없고, 가지고 있는 건 오로지
책 한 권!
"책! 그렇지!"
토끼 형제의 위기탈출은 책을 보실 분들을 위해 남겨두겠습니다.
이 부분이 바로 클로드 부종식의 반전과 유머와 매력이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