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에 미래그림책 41
유리 슐레비츠 지음, 양녕자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6년 3월
구판절판


월요일 아침에 ...
처음으로 올리는 유리 슐레비츠의 책이다. 그림도, 글도 몽환적이고, 쓸쓸하고, 그림을 자꾸 보며, 이야기를 찾게 만드는 작가.

월요일 아침..처럼, 우울한 표지인가요? 주말을 보내고 월요병을 맞는건 직장인들의 특권 아니였던가.. 비오는 월요일 아침, 쓸쓸한 소년 한 명이 어두침침한 거리를 걷고 있다.

창틀에 앉아 있는 곰인형. 창밖은 비.
소년은 턱을 괸채 생각에 빠져 있다.

비....

월요일....

아침...

도시...

디테일보다는 분위기를 잘 살리는 작가인데, 이 장면은 우중충..한 것이 그의 그림 치고는 디테일하다.

그림에 빠져 있는 순간,
책 한 귀퉁이, 오른쪽 페이지 하단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월요일 아침에... '

다음장을 넘기면

왼쪽에 왕의 모습이 나타난다. 이 장에는 비오는 바탕과 왼쪽 귀퉁이의 왕의 잘린 모습이 다다.

'왕이랑 '

'왕비랑 어린 왕자가 나른 만나러 왔어.'

다음장을 넘기면, 왕의 꼬리가 오른쪽에 나와있고,
왕비랑 어린왕자의 모습이 뒤를 따른다.

귀여운 어린왕자

'그러나 나는 집에 없었어.'
왼쪽 페이지에는 아이가 어른들 사이에서 홀로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오른쪽 페이지에는 왕과 왕비와 어린왕자가 소년의 집 앞에 막 당도해 있다.

'어린왕자가 말했지.
" 그럼 우리 화요일에 다시 와요." '

오른쪽 페이지 왕과 왕비, 어린왕자의 비그림자에 비추인 화려한 옷감의 희미한 비그림자가 인상적이다.

'화요일 아침에 왕이랑 왕비랑 어린왕자랑'

'기사가 나를 만나러 왔어'

화요일은 해가 쨍쨍한 맑은 날이다. 해 옆의 하얀 달도 보이고.
맑은 날 월요일 식구들에서 뒤에 따라오는 기사가 늘었다.

전의 구성의 반복이다.

'그러나 나는 집에 없었어'
지하철 안, 어른들 사이에 홀로 앉아 턱을 괴고 있는 소년

그리고 반대편에는 집 앞에서 벨을 누르는 방문객들이 있다.

'어린왕자가 말했지.
"그럼 우리 수요일에 다시 와요."'

수요일 아침..

목요일 아침 ..

금요일 아침...

'그러나 나는 집에 없었어'

'어린 왕자가 말했지.
"그럼, 우리 토요일에 다시 와요."'

금요일에 이미 늘어날대로 늘어나 페이지를 꽉 채우는 방문객들의 모습은
토요일 아침과 일요일 아침에는 점점 늘어나 페이지를 넘어가고, 장을 넘어간다.

단순하고, 반복되는 이야기의 역동적인 그림이다.

드디어 일요일 아침

'마침 나는 집에 있었어.
어린왕자가 말했지.
"인사나 하려고 잠깐 들렸어."


그리고 나서는 짠한 마지막..

다시 월요일 아침으로 돌아가 소년과 어린왕자의 가족들을 돌아보게 만든다.

그래도 이 책은 '월요일 아침 비'로 시작하여 '일요일 아침 맑음' 으로 끝난다.
월요일은 반복되겠지만, 비도 오고, 해도 나고.
외로움은 반복되겠지만, 상상 속의 친구들은 언제나 반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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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0-04-05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짠해요. 그림이 너무 예뻐서 더. ㅠ_ㅠ; 보관함에 책들이 착착 이번주 주말에 조카에게 읽어줘야 겠어요. ^^

울보 2010-04-05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친구들이 참 많을거라고 생각을 해요,
혼자인 친구들 맞벌이 부부들,
아이 친구반 아이들중에도 학교
끝나고 집에서 혼자 있는 아이들이 꽤 되더라구요,,
류가 아주 즐겨읽는 책인데 반갑네요,

하이드 2010-04-05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리 슐레비츠의 책이 예쁘고, 몽환적인데, 어딘가 짠한 여운을 남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