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크스의 산>을 사려고 보니, '손안의 책'에서 할인행사를 하고 있다. 일부 작품은 50%까지 하고 있으니, 이미 이 출판사의 책을 다 제 값에 나오자마자 사서 소장하고 있는 나로서는 약간 속이 쓰릴 지경. 이 속이 쓰린 것은 책을 반값으로 못 사서 속이 쓰리다기보다는 이 완소책들을 이미 소장하고 있으니, 똑 같은 것을 두 권 살 필요를 찾을 수가 없어서이다.
무튼, 망했냐며 매니아 독자들을 술렁이게 했던 '손안의 책'이 그간의 속사정이야 어쨌든, 올해 <마크스의 산>이라는 대작으로 돌아왔고, <샤바케4> 그리고 아... (눈물 좀 닦고 ㅡㅜ ) 기다리고 기다리던 교코쿠도 시리즈 <철서의 우리>가 3-4월 중 출간 예정으로 리스트에 있고, <음양사> 7,8,9까지, 그리고 다카무라 가오루의 <조시>까지 올해 계획으로 있었다.
<마크스의 산> 행사는 추첨하여 원서 1,2권 주는 것과 손안의책 포스트잇 주는 거(이 포스트잇 예전에 와우북페스티발에서 받았던 기억이 새록)
그리고 눈여겨봐야할 것은 바로 할인행사!
교코쿠도 시리즈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인 <우부메의 여름>과 <망량의 상자>( 이 두 작품 남기고 다 정리했다. 우부메와 망량은 정말 강추! 그 중 우부메는 나를 미스테리의 세계로 끌고 들어온 책이기도 하다. 그러니깐 미미여사의 <이유>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한동안 절판중이었던 <우부메의 여름>이 재출간된지는 좀 되었지만, 아직 교코쿠도의 세계에 입문하지 못했다면, 아래 두 작품을 강력추천한다. 몹쓸 세계로 끌어들였다고 후원망한다면, 미리 쏘리요-


<우부메의여름> 50%
<망량의 상자> 30%
그리고, 샤바케 시리즈!
일단 이 세계의 키워드는 에도, 미스터리, 요괴(착한 요괴, 나쁜요괴), 도련님, 대빵 강한 요괴,
내가 환장하는 이야기. 가장 굶주려 하는 이야기가 바로 샤바케에 나오는 것 같은 이야기들이다. 물건에 영이 깃들고 뭐 이런거. 내가 아야츠지 유키토의 <키리고에 저택 살인사건>을 괜히 완소하는 것이 아니라는. 무튼, 이런 현대물에 나온 것들은 희귀하고, 그 원조격인 에도시대 물건에 깃든 영(혹은 요괴)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나 매혹적이다.
병앓이하는 애지중지 커다란 약재상의 도련님과 도련님 수발 드는 두 명의 하인은 실은 요괴. 중에서도 엄청 강한 요괴인데, 이들이 불면 날아가랴 만지면 깨지랴 도련님 돌보는 모습은 무언가 로망-
권선징악의 이야기들. 여운을 남기는 이야기들.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야기들이 나온다.


같은 저자의 <마노스케 사건 해결집>은 별로였고, 이 작가의 책은 샤바케에 올인인데, 이 시리즈가 일본에서도 꽤 길게 나온지라( 이전에 봤을때 한 7권까지도 나온것 같던데 무튼) 시리즈로 길게 쭉 번역되어 나오길!
표지도 진짜 귀엽다. 크라프트지에 귀여운 요괴 그림이 잔뜩~ ...응?
샤바케 시리즈 40%
그리고 이 책. 내가 마지막으로 돌린 이 책
워낙 유명한 이야기라 여러가지 버전으로 나와 있지만, 일단 나의 완소 시리즈는 아래 시리즈다. 별전까지 총 7권을 소장하고 있는데, 올해 안에 7,8,9가 나온다니, 아주아주 오래간만에 <음양사>,<샤바케> 책장이 불어나겠구나.







음양사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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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책 속에서 만난, 최고의 술친구가 되어줄 것 같은 캐릭터는 누구인가요?
의 답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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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노 세이메이는 툇마루에 앉아, 등을 기둥에 기대고 있다. 구부린 왼쪽 무릎을 옆으로 기울이고, 오른쪽 무릎을 세워 그 오른쪽 무릎 위에 오른쪽 팔꿈치를 얹고, 오른손 위에 오른쪽 뺨을 괴고 있다. 약간 고개가 기울어져 있지만 그 기울어진 목이나 머리에 뭐라 말할 수 없는 색향이 떠도는 것 같았다. 가느다란 오른손 손가락에 옥으로 된 술잔을 들고, 안에 든 술을 가끔 입에 머금는다. 술을 머금기 전에도, 머금을 때도, 그리고 머금은 후에도 붉은 입술이 항상 희미한 웃음을 띠고 있다.
유메마쿠라 바쿠 <음양사>中
위의 인용 외에도 아베노 세이메이와 히로마사의 술자리는 <음양사>내내 계속된다.
뭐랄까, 귀신잡는 이야기이긴 한데, 나는 정말 이 분위기와 술과 달과 세이메이와 히로마사와
밤과 귀신과 세이메이 집, 술안주, 풀, 나무, 꽃, 바람, 등등등에 정말 홀랑 빠져서
아무리 읽어도 질리지가 않는다.
정말이지, 앞으로 살고 싶은 집..이라고도 생각해보았고,
세이메이와 히로마사가 술 마시는 그 자리의 생선안주 뼈다귀라도 되어봤음 좋겠다. 고도 생각해보았다.
역시나 말이 필요 없는 술자리.. 와 술동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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였다. 한 번 읽고 마는 책이 아니라, 두고두고 들쳐보며 그 분위기로 빠져드는 책. 읽고, 또 읽어도 질리지 않고, 통째로 외워버리고 싶은 책이 내게는 바로 이 <음양사>다.
아, 오랜만에 이 책 이야기하고, 새삼 음양사에 화르르 불타오르고있다. 화르르를ㄹㄹ
무튼, 오래전에 나온 책들이라 혹시 아직 모르고 있다면, 위의 책들 추천. 30%- 50%까지의 할인행사이니
위의 책들의 시대도 별로, 요괴라니 오 노- 하는 사람이 있다면 패스하더라도, 별 관심 없었다면, 몽창 다 사는 모험 하고,
하이드 네이뇬! 하면 곤란하지만, ^^: 한 두권 사서 맞는다 싶으면, 잽싸게 다 사서 쟁여놓는 책사는 마음 ..응?...네?
뭐, 그렇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