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부자의 탄생 1화를 보다가 드라마 속에 나오는 <위대한 개츠비>를 보고 크게 웃었다.
드라마속 호텔 벨보이로 나오는 지현우의 엄마가 젊었을 때 하룻밤 불장난과도 같았던 재벌 손호영에게
전화번호를 받는 장면이 나온다. 손호영은 급히 공항으로 가면서 가방에서 위의 책을 꺼내 뒷장에 전화번호를 적어준다.
지현우의 엄마는 전화번호가 적힌 위의 책을 깜박 공중전화부스에 놓고 나오고, 재벌과는 더 이상 인연이 없은채
찢어지게 가난하게 살고 있으며, 지현우는 재벌 아버지를 찾아 고군분투한다는 내용. 재벌 아버지 찾기 프로젝트중 하나가 바로 헌책방에서 문제의 책을 찾아서 전화번호를 확인하는 거라서, 위의 책은 계속 등장하게 된다.(1화 이후 안 봐서,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여튼 1화까지는)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원서'가 소품으로 나오는 일은 그리 신기한 일은 아니다.
얼핏 생각나는건 얼마전 'My top 10 book cover' 에서도 언급했던 '꽃보다 남자'의 루이(오구리 슌)이 수업 땡땡이 치고 비상구 계단 같은 곳에서 덮고 자는 책으로 'Great Gatsby'가 나오기도 했다.
그 때 나왔던 책은 이 책. 펭귄 1998 페이퍼백 버전인데, 정말 레전드로 예쁘다.
꽃남 화면 저장해 둔거를 찾으려고 하드를 다 뒤졌구만, 그건 실패하고, 집에 있는 책사진으로 대체. 꽃남을 다시 보는 한이 있더라도 그 장면을 찾고야 말겠어. 불끈.
무튼, 부자의 탄생에 나온 표지를 보고 웃었던건, 반가워서이다.
드라마에 나온 판본의 표지는 그간 나온 '위대한 개츠비' 표지 중에서도 아이코닉한 표지이다.
수없이 많은 북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을 주었던 <위대한 개츠비> 난 역시 내가 가지고 있는 위의 펭귄책을 가장 좋아하지만, 많은 독자들에게 (그러니깐, 영미권 독자들) '위대한 개츠비' 하면 딱 떠오르는 표지가 바로 드라마에 등장한 이 책의 표지인 것이다.
위의 표지에 대해 더 말해보자면, 강렬한 파란색 밤하늘의 컬러 위에 아르누보풍의 슬픈 눈이 그려져 있다. Francis Cugat이 디자인한 표지로 피츠제럴드도 이 표지를 굉장히 인상적으로 생각해 그의 글에 언급한 적이 있을 정도라고 하고( 피츠제럴드 글 모음 책 가져간 엠군아, 혹시 그 책에 표지 이야기 있습니까?), 20세기의 가장 유명한 표지중 하나. 라고 한다.
생각난김에 그간 나왔던 <위대한 개츠비> 의 표지들을 모아 보았다. 어떤 표지가 맘에 드시나요? ^^
사진은 클릭하면 커져요.
아래는 우리나라 출판사에서 나온 <위대한 개츠비>들.
우리나라 책 중에서는 아무래도 역시 민음사의 호퍼 표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위대한 개츠비> 하면 딱 떠오르는 표지의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