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도착한 신간들의 표지 사진을 좌악- 찍었는데,
시마다 소지의 <이방의 기사>의 만듦새가 장난이 아니라, 따로 빼서 올려본다.
아, 이렇게나 신경쓴 인테리어니, 알아봐 줘야 하지 않겠는가!
작업한 디자이너에게 박수를. 짝짝짝짝짝짝
일단 표지부터 굉장히 감각적이다.
바탕이 흰색일꺼라 생각했는데, 연한 그레이
유광과 무광, 세련된 컬러감, 디테일한 기사 그림

띠지를 벗긴 모습도 합격이고 (난 요즘 나오는 반띠지, 혹은 반커버 반댈세!) 책등의 모습도 개성있다.
여기까지 감탄하고 넘어가려 했는데,책커버를 벗겨보니
여기 또 무지 멋진 그림이 튀어나오는거 아닌가.
벗긴 표지 역시 신경쓴 디자인.
여기까지면 표지도 예쁘고, 표지와 띠지간의 궁합도 좋고, 표지 벗긴 모습도 멋진 책들이 있긴 하다.
그런데,
내지도 신경썼고 (여기에 대해선 호불호가 있겠지만, 난 이런 신경쓴 내지 디자인에 동의합니다.
실제로 디자인도 너무 과하지도 않고, 괜츈하고.

각 페이지에는 이런 디테일이 들어가 있다. 쪽수에 저렇게 장난치는 인테리어를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이 건 디자인이라고 하기엔 알 수 없는 미묘한 터치라서 일단 궁금하고 넘어간다.
책 띠! 책 띠! 책 띠! 아, 여기서 난 감동.
겉표지와 속표지의 컬러와 제본과 잘 맞춘 컬러의 가름끈!
이걸 안으로 숨겼다. 아, 이런거 오랜만에 봐. 정말 오랜만에... 아니, 책에서 이렇게 신경쓸 수 있다는걸 읽어만 보고
사진만 봤지, 실제로는 처음 봐!
이번만은, 시마다 소지 재미없어도, 책 산 돈이 안 아까울듯.
처음 한 권이(점성술..) 아주 좋았고, 그 다음 두 권이(마신유희,용와정 살인사건) 재미만 그럭저럭 있었고, 그다음 한권(기울어진 저택의 범죄)이 최최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방의 기사>, <점성술 살인사건>을 제치고 팬들 사이에서 미타라이 시리즈 1위로 등극!이라는 카피에 홀랑 낚여 삼세번의 실망 이후에도 냉큼 책을 샀는데,
이렇게 신경써서 만들고, 그만큼 예쁘게 잘 빠진 책이라면, 일단 칭찬하고, 감탄하고, 박수쳐주고,
책 읽어봐야겠다. 왠지 이번엔 책도 재미있을 것 같은 상콤한 예감-
* 아쉽다면 아쉬운 점 하나는 인터넷 이미지에서 봤을때 바탕색이 화이트인데 어둡게 나왔나 했다. 전체적인 톤이 칙칙한 화이트에 검은 프린트로 보여서. 실물을 보니 연한 그레이, 또는 연한 진흑색이어서 그거대로 멋지긴 한데, 인터넷 이미지가 칙칙해 보이는 면이 있기도 하다는 거.
실물 이미지 뿐 아니라, 인터넷 이미지도 중요한 시대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