빤짝빤짝 빛나는 작가의 '데뷔작'에 열광하는데, 좀 모자란듯, 덜 다듬어진듯 다음 작품이 마구마구 기대되는 신인 작가 말이다. (나아가서 두번째 작품은 기대에 못 미치고, 세번째 작품은 끝내줘서, 역시 내가 찍은 작가야! 라는 전개를 좋아한다. ..응?) 

두번째 작품을 기다리고 있는 작가 중 한명. 작가 홈페이지도 기웃거리고, 이름으로 검색해보기도 하고, 그러면서 끈기있게(?) 애정을 놓지 않고, 기다리고 있는데...  

이건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다음작품. 과는 또 다른 기다림이다. 데뷔작 다음 두 번째 작품에 대한 두근거림. 기분 좋게 '어디 두고보자' 고 하며 기다리는 거.  

오늘 또 그 작가의 홈페이지에 들어갔는데, 여전히 데뷔작만 홈페이지에 잔뜩이다.
'프로젝트' 카테고리를 클릭해서 들어가보니 2009년도의 글이 나온다. 어, 이게 뭐지, 살짝 흥분하며 클릭하니  

http://www.nytimes.com/2009/05/18/opinion/18kim.html?_r=1 

뉴욕 타임즈의 기사가 하나 뜬다. 제목은
Notes From Another Credit Card Crisis  

신용카드 위기에 대해 수키김이 뉴욕 타임즈에 기고한 글.  
2005년에 이미 두번째 작품을 쓰고 있는 중이라고 했는데, 두번째 작품은 왜 안 나오는건지.  

 

 

 

 

 

 

 

나를 사로잡았던 <통역사>의 첫번째 페이지  

   
 
오전 9시의 담배는 절망감의 표현이다. 11월, 비, 6호선 지하철 사우스브롱크스 역 앞의 붐비는 맥도널드, 이런 아침이 아니라면 그녀에게 흔치 않은 일이다. 골목 파티 같은 이곳, 학교를 빼먹은 멍한 여덟 살배기들, 고함 지르기에 지친 미혼모들, 테이블마다 따분한 실직자들, 아침이 가득하다. 모두가 함께다. 공동 경험, 이 날, 이 삶. 하지만 그녀의 삶은 아니다. 그녀는 이 삶을 알지 못한다. 그녀는 이 삶을 원치 않는다. 대신 그녀는 고개를 들어 창문 너머로 아침 특선 메뉴가 적힌 커다란 간판을 쳐다본다. 그곳에는 신비함이 있다. 음식이 풍부하다. 해시 브라운, 잉글리시 머핀과 전자레인지로 익힌 계란 노른자, 트로피카나 주스 작은 병을 합해 구십구 센트. 믿기지 않는다. 일 달러도 안 되는 풍요함. 이곳은 너그러운 동네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이드 2009-09-21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앜! 중고샵에 독서의 역사 떴다. 아까 보니 칼에 지다도 있던데. 그러나 둘 다 나한테 있는 책일 뿐이고

무해한모리군 2009-09-21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작품이 너무 좋았습니다.
아.. 진짜 왜 두번째 작품을 안쓸까요..
막 몇십년만에 쓰고 이러는건 아니겠죠 --;;

미미달 2009-09-21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통역사',
책 디자인부터 그 속의 모든 것 까지, 제 맘을 사로잡은 책들 중 하나였죠.

미키루크 2009-09-21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세 가지 책이 다 있어요. 뭐 다 읽었다는 건 아니고. 더 늙었을 때, 시간 많아질 때 읽으려고...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