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의 독서가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 영 만족스럽지가 못하다는 이야기는 이전에도 한 적 있다.
딱히 새해가 된다고 해서 계획을 세우고 사는 인간..이었던 적은 한 5년도 더 전?
올해는 이래저래 진짜 '새거' 같은 해라서, 초심으로 돌아가 이런저런 계획들을 세워보고 싶다.
아직 수정의 여지는 있지만, 일단 1월 1일에 적어보는 2009년 독서 계획은 다음과 같다.

1. 책을 사지 말자.
2. 책을 사지 말자.
3. 책을 사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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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건 새해의 썰렁한 조크이고,
1. 내가 좋아하는 책들 다시 읽기
봄 : 존 버거/ 알랭 드 보통
여름 : 레이몬드 챈들러 / 코넬 울리치
가을 : 카슨 매컬러스 / 너새네이얼 웨스트
겨울 : 도스토예프스키
지금은 겨울이니 올해의 독서는 도스토예프스키로 시작해서, 도스토예프스키로 끝날 예정이다.
2. 인물/ 평전
그럭저럭 많이 모아 놓은 인물/평전은 집에 사 둔 40% 정도나 읽었으려나? 인물/평전 분야를 중점적으로 읽어보려한다.
(는건, 사실, 인물/평전 분야의 책들은 망설임 없이 함 사보자. 하는 마음도 포함되어 있음)
3. 책을 사지 말자.
4. 책 줄이기 (499권 Maybe..)
3번과 4번을 지키기 위해
독서목록을 만드는 중이다.
4번의 수량으로 책을 줄이려면, 지금 있는 책들의 3/4은 정리해야 한다는 이야기.
4번을 위해서 3번을 잘 지켜야함. 한달에 다섯권.. 정도로 줄여보면 어떨까? (가만, 가능한 이야기인가?)
책 외에도 짐을 줄이고 가볍게 살아나가야 할 필요성을 어느때보다 절실히 느끼고 있고, 내 짐의 대부분은 '책'이므로
일단은 '책'을 줄이는데 주력할 생각
5. 책표지 이야기
대단히 획기적이고, 체계적으로 책표지 이야기를 해 나갈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꾸준히 하다보면,
연말이 되어, 매달, 매주, 매일 리뷰했던 책표지중 최고의 표지를 꼽는 맛이 있을테고,
책표지 잘만드는 출판사의 책은 일단 '내'가 사고, 한달에 한 번 '선물'하고, 보잘것 없는 서재지만, 질리도록 홍보할 것이니
나름 '사명감'을 가지고 하고 싶은 일.이라는 이야기.
6. 니코스 카잔차키스
열린책들에서 나온 니코스 카잔차키스 전집은 총 23종 30권이다.
한달에 2권에서 3권씩 읽어서 올해에는 전집 완독
7. 독서 여행
카라마조프의 형제를 카자흐스탄에서 읽었고,
설국을 북해도에서 읽었고,
그리스인 조르바를 크레타에서 읽었듯이
올해는 어디가 되던, 한군데 정해서 독서 여행을 가보도록 하자.